5. 안식년- 2013 년 7월 8일

 

도련님 결혼식 때문에 갑작스럽게 한국행이 결정이 되자 시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 한국에 오면 편하게 친정에 머물도록 해라. ” 덕분에 나는 100% 자유한 마음으로 한달째 아이들과 함께 친정에 머물며 방학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요즘 나는 아침에 아이들 밥 챙기라 서둘러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저녁 준비 시간, 딸 아이가 놀이터에 가자고 할 때 응해줄 수도 있다. 심지어 두 아이를 맡겨 놓고 단짝 친구를 만나 11시까지 수다를 떨 수도 있으니 마치 처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마냥 행복하다.

 

다만 몸과 마음이 피곤한 것이 없다보니 새벽에 잠이 깨어버리기 일쑤다. 잠이 깨면 으례 감사한 마음이 벅차올라 그것들을 조목조목 하나님께 아뢰게 된다. 오늘도 감사한 것들을 생각하다 내가 한국에 온 것이 만6년이 지나 딱 7년째임이 떠올랐다. ‘ 그래, 하나님께서 나에게 안식년을 주신것이구나.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늘 손 하나를 그리워하며 아이들을 키웠는데… 이렇게 두 달 쉬면서 에너지 많이 받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엄마, 아내 역할 더 잘하라고 주신 안식년이구나. ‘   

 

그 분 자신이 우리에게 쉼이 되어주시지만 때론 나의 연약한 육신을 아시고 삶의 쉼을 허락하시는 하나님. 주님은 결코 한 손에 채찍을 들고 소를 몰듯 일만하기를 바라는 분이 아니심을 깨닫게 된다.

 

안식주심 감사…

 

 

--> 도예하는 친구 작업실에 놀러갔다. 뒤에 산이 있고 텃밭이 있는 진정 도예가 작업실다운 나의 힐링캠프인 곳. 7년만에 고국방문이라고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다시 고 3 미술반으로 돌아가고 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