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우리는 모두 전문가  2013년 9월 1일

 

주일 저녁 9시. 우리 가족은 평소처럼 가라지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10센티정도만 열리고 멈춰버렸다. ‘ 앗! 집 열쇠도 없고… 이 밤에 누굴 부를 것이며 내일은 노동절이기도 한데 오늘 못 고치면 큰일이구나. 이대로 차안에서 자야하나! ‘ 발을 동동 구르던 중,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삼일전, 딸아이 친구와 엄마가 놀러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도중 가라지의 양쪽 스프링이 하루 차이로 다 끊어져 버렸는데 집안에 일이 생기면 언제나 친절하게 와주시는 분이 그 날도 해결해주셨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화번호를 받아놓았다.

 

그 분이 생각났던 것이다. 우리 집도 스프링이 끊어진것 같다며 늦었지만 어떻게 도와주실 수 없냐고 전화했다. 바로 오시겠다고 했다. 한 30분 후 마치 천사와 같이 사뿐히 오셔서 남편과 끙끙대며 열어보려해도 열리지 않았던 가라지 문을 스르르 열어주셨다. 예상대로 스프링이 반토막이 나있었다.

 

전문가 눈엔 쉽게 보이는것이 모르는 사람에게는 눈 앞에 있어도 모르는 법이다. 제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가라지가 고장나면 전문가 없인 집안에 못들어가는 것이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하지만 은연중에 귀천이 있다고 인정하고 사는 나에게 정말 이 세상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나의 삶도 풍성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다. 그러다 가슴깊이 떠오르는 성경 구절들…

 

* 고린도 전서 12장 22 ~ 27 절 ---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 그날 고맙게 달려오신 분의 명함입니다. 전기분야에 자격이 있으시지만 하다보니 이것저것 다 하신다네요. ^^ 혹 캘리쪽에 사시는 분이 있으시면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십니까? 내가 깨닫지 못한다 할지라도 나는 이미 어떤 분야에 전문가일지 모릅니다. 요리에 전문가일 수도 있고, 나의 아이들에 관해서 전문가일 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전문가라면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