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꿈꾸며 살기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 사도행전 2 : 17 )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물건들을 치우며 어느정도 집안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방학을 보낸 아이들의 약간은 흐트러진 패턴도 이제 정상을 찾는 듯 보입니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뜨고 난 뒤, 정신없이 나갈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8시면 다시 평온을 되찾습니다.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 뒤죽박죽된 집안을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혼자 치우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있는 저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9월이 되자 저도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니 하루하루 새롭게 시작된다는 것이 얼마나 은혜인 줄 모릅니다. 시간이 흐르는 사이사이에 어떤 경계선이 있는 것이 아닌데… 내 생일이 내일이라 하더라도 오늘과 내일 사이에 뭐 달라질게 전혀 없는데…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세어보고 12개월을 만들고 1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모든 천지의 이치를 질서있게 만드신 창조주가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하루하루가 있다는 것은 참 은혜입니다. 오늘 힘든 일이 있더라도 내일은 잊어버릴 수 있게 밤이란 것이 중간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이 오면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새해가 밝아오면 모두들 새로운 계획들을 세웁니다. 그러나 속담이 말해주듯 사흘째가 되면 흐릿해 질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인것은 3월이 오면 한국에서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다시한번 마음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한해 절반이 지나간 9월에 뜬금없이 새로운 마음을 잡을 수가 있지요. 사실 내가 하려는 어떤 것을 의지가 부족해 하지 못했을 때 4일이라는지, 혹 23일날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먹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다음달 1일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짧게는 일주일이라는 단위도 있습니다. 목요일부터 새롭게 도전하기보다는 월요일부터 다시하는 것이 시도하는 사람에게도 뭔가 다짐하는데 더 힘을 줄 수가 있지요. 그런 면에서 하루하루를 맞이하고 계산하면서 다시금 새롭게 마음을 잡을 만한 때가 수시로 다가온다는 것이 은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큰 목표는 일년 단위로 세우고 연말에 그것들을 결산해봅니다. 기간이 일년이다 보니 아주 급할 것은 없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지 않으면 일년 후에라도 작은 결실을 맺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어쩌면 하루하루를 늘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하며 살아야 합니다. 꿈이 저 멀리 있기에 하루에 한 걸음이라도 떼어야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슬쩍 걱정이 되는 것은 나이가 드니 육체의 한계로 정신이 노쇠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처음 생각을 끝까지 지켜나가는데는 정신 뿐 아니라 피곤치 않을 육체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문득 이스라엘의 지도자였던 여호수아 앞으로 나아왔던 85세의 갈렙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 여호수아여,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나를 생존하게 하셨으니 오늘 내가 85세로되, 모세가 광야시절 나를 보내었던 40세 때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모든 싸움을 내가 감당할 수 있나이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듯이 그곳에서 거대한 아낙 사람들과 견고한 성읍들이 있지만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쫒아내리이다! “

80대에 현실 가능하다고 믿고 새로운 꿈을 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는 갈렙처럼 그렇게 꿈을 향해 가고 싶습니다. 아마도 하루하루 새로운 아침을 맞을 때마다 꿈을 붙잡는다면 80이 되더라도 꿈을 꾸고 있을 것입니다. 나는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영을 받으면 노인들은 꿈을 꾸게 될 거란 사도행전의 말씀을 좋아합니다. 누군가는 40대는 아직 젊은이에 속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40대에 자신의 꿈이 없이 살아가는 주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니 꿈은 가지되 그 꿈을 향해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는 주부들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꿈꾸지 않는 노인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부 생활만으로도 너무 피곤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것만이 이유라면 이 말씀을 같이 붙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같이 꿈꾸며 살아 가길 소원합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 이사야 40 : 28 ~ 31

--> 독수리 날개치듯 올라가는 모습이 참 위엄이 있지요? 모든 사람들이 이런 파워를 가지기를 꿈꾸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먼서 하나님을 앙망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로 해요.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장정이라도 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가끔 잊어버릴 때가 있잖아요. 주부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