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 로마서1 : 17 )  

내가 다니는 교회의 구원에 관한 가르침은 ‘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 입니다. 우리의 어떠한 행위도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나누었던 소위 착한 행위가 구원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우리에게 참 은혜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도대체 언제까지, 어느 선까지 착한 일을 해야 내가 구원을 받을 수 있을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직 믿음이라는 기독교의 구원의 기준은 사람의 행위나 고행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여타 종교와 가장 다른 점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확실한 구원에 관한 기준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나는 오랫동안 궁금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리에서 초신자에게 담당 교역자가 ‘ 이제부터는 당신은 예수님의 자녀이고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 라는 선포를 해주는 것이 과연 유익한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초신자들이 그 선포로 말미암아 마치 자신이 천국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라 생각하여 그 뒤의 자신의 삶 속에서 맺어지는 신앙의 열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우려때문입니다. 

‘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 – 로마서 10 : 10

나는 이 말씀은 100% 맞는 말씀이며 또한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신앙 생활에 자신감을 가지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신앙 고백과 교역자의 구원 선포 하나만으로 구원이 완성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신앙 고백이 어떤한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인지 사람은 알 수 없고 또 예수님의 핏값을 그렇게 쉽게 거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벌레 같은 우리의 몸과 신의 몸을 서로 바꾼 것이라면 우리의 몸값을 신의 몸값으로 쳐준 것이기에 우리의 삶이 그런 가치있는 자다운 행동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자신을 점검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 --  야고보서 2: 14

그러나 이 말씀도 믿음으로는 뭔가 부족하니 착한 행위를 해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예수님의 전적인 은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또 심판 날에 우리의 공로로 천국에 왔노라고 자랑할 자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 2장을 계속 읽어보십시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말씀들이 우리에게 참 믿음이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어 신앙을 균형있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 -- 야고보서 2: 22

신앙 고백과 행함은 믿음이 동기가 되어 시작될 때 참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즉 신앙의 고백도 믿음의 열매이고 행함도 믿음의 열매인 것이지요. 믿음을 신앙고백과 행함이 증거해주는 것입니다. 비로서 행함이 믿음을 온전하게 해주는 것이지요. 고로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이라는 것은 단순히 지적인 신앙고백으로 머무는 것이 아닌 몸과 마음을 행함으로까지 이어주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비록 구원에 대해 중대한 것을 깨달았다며 많은 말들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에 관한 대답으로 내가 할 수있는 대답은 오직 이것 뿐입니다.

“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 --요한계시록 7 : 10 

내가 구원의 어느 정도의 기준을 알고 있다는 것 뿐이지 누가 구원을 받았다 받지 못했다 판단하는 것은 자칫 도를 넘는 월권이 될 것입니다. 선과 악을 온전한 공의로 구분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누가 구원에 이를지 알 수 없기에 모든 이에게 구원의 기쁨을 전하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의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예수님,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 -- 예수 옆에 십자가에 매달린 한 강도

"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 --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 어찌보면 저 강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쉽게 구원을 받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자신의 온 삶을 통해 힘들게 하나님 일을 한다고 해놓고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강도는 죽기 일보직전에 진심어린 회개를 통해 구원을 받았지만 살아있을 동안 하나님을 위해 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분명 매달려있는 동안 많은 후회들이 밀려왔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렇게 구원을 받기 보다는 좀더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원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