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간증하라!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 여호수아 4 : 24 )

나의 아이가 4살때 프리스쿨에서 ' Show and Tell ' ( 한가지 물건을 반 아이들 앞으로 가지고 나와 그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발표하는 것 ) 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나는 참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지요. 왜냐하면 내 학창시절 때의 한국 교육은 여러사람 앞에 나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교육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인 주입식 위주였기 때문에 나는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앞에나와 나의 의견을 이야기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내가 4살짜리 고물고물한 나의 아이가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할 거리를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훈련을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얼마나 신선했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낙후되었던 한국 교육의 최대 피해자였다는 자학을 하며 속상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왜이리 나에게는 어려운 일인지요. 사람마다 기질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분명 훈련을 통해서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인지라 어려서부터 훈련받지 못한 나의 교육 환경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여하튼 그 부분이 늘 넘어야 할 산처럼 느껴졌던 나에게 하나님은 작은 계기를 마련해주셨습니다. 미국에 와서 처음 접했던 커피 브레이크 성경공부를 통해 엄청난 은혜를 주시더니 사람들 앞에서 간증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2007년 도의 일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완전히 자발적인 생각으로 간증을 하겠다고 나섰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테이블 자매들의 권유가 싫지가 않았던 것은 받은 은혜가 너무 컸기에 모두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넘어야 할 그 산을 넘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처음해보는 발표이자 간증이기에 원고를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조리있게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받은 은혜를 다시 묵상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그때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마음으로 몸으로 경험했던 은혜를 글로써 정리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증거함과 동시에 나만의 신앙의 추억을 마치 일기처럼 증거 자료로써 간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처음 대중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다른 사람을 떠나 내 스스로 신앙의 유익성을 깨닫게 되자 그 다음 간증 시간에도 은근히 내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나는 마치 이런 일이 익숙한 냥 그 뒤로 총 3번의 간증을 하게 되었지요. 

지나고보니 간증은 나를 하나님 증거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글 쓰는 재미가 있음을 발견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칼럼을 올리게 된 것도 순전히 첫번째 간증문을 쓰면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풍부하듯 간증을 쓰면서 나의 지경은 점점 풍부해져갔습니다. 전에 언급했듯이 성경동화책을 쓰게 되어 주위 아이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 나의 아이를 위해 가정예배 교제를 쓰게 하셨습니다. 그것으로 나는 아들과 질문과 답변이 풍부하게 오고가는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인을 전도하기 위해 요한복음 성경공부집을 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 교제를 통한 성경공부로 그 분은 예수님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었고 그로인해 나 또한 더욱더 증거하는 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모세의 뒤를 이어 리더가 된 여호수아는 언약궤를 멘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기 위해 요단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마치 이집트 군사들을 피해 홍해를 건너야 했던 때와 같이 하나님은 요단강의 물을 가름으로 그들을 마른 땅을 건너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마른 요단강 바닥에서 매 지파대로 돌 12개를 가지고 나오라고 명령을 하신 장면입니다. 그것을 무엇에 쓰시려는 것일까 궁금했지요. 그런데 그 돌들을 쌓아놓고 나중에 후세들이 이 돌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볼 때 오늘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일을 알려 주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자와의 추억을 떠올리길 위해 기념품을 간직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은 나에게 로맨티스트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과의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나는 간증문을 쓰고 있습니다. 하나 둘씩 써내려간 간증문이 책만한 두께가 되었을 때, 나의 자녀들이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 엄마, 이 글들은 무엇에 대해 쓴거에요? " 그러면 나는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이 글은 하나님께서 엄마의 삶 가운데 나타나시고 역사하신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쓴 것이란다. 그래서 너희들도 너희들의 하나님을 꼭 만나 하나님을 항상 경외하며 살길 바란다. "

--> 이번주에 김미경쇼 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오기전에 그녀를 가끔 텔레비젼에 보았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메인 자리에 서있는 그녀를 보게되었습니다. 이 쇼는 드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던 게스트들이 자신의 삶을 강의하고 김미경씨가 또 그 주인공의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할 점을 요약해 강의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얼마나 말을 잘하던지... 방청객으로 앉아있는 청년들 모두 그 말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눈빛이었습니다.문득 이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사람들도 자신의 삶을 흥미진진한 간증으로 이렇게 공개강좌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사님 강연도 아니고 얌전히 앉아서 죄담회 형식도 아닌 하나님 백으로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의 강의 말입니다. 그럼 앞에 나가 말도 못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당당하게 하나님을 한번 전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혹시 그런 날을 대비해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면서 말씀 공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