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마음에 가득한 것이 나오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 누가복음  6 : 45 )

말이 왜 중요한 것인가 이유를 댄다면 마음에 가득한 것이 결국 말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즉, 내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아마도 마음에 가득 찰 때까지 말을 아끼다가 결국 표현하고야 마는 말은 대부분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말일 때가 더 많을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요. 물론 성격적인 부분도 작용을 하겠지만 좋아서 긍정적인 표현을 할 때는 그때 그때 말해도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오랫동안 담아두지 않게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신앙인인 아내로서 남편에게 불평이 생겨도 참아야 덕이 될까 싶어 말을 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참았던 말은 어쩔수 없이 일년 뒤에라도 내 입을 통해 그 말이 터져 나오게 됨을 경험했습니다. 나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시키지 못하고 속으로 참는다는 것은 결국 마음 속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었지요. 그렇게 쌓인 것이 목구멍까지 차면 어떤 계기가 될 때 상대방이 그것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을 때라도 터져나오게 되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속에 없는 립써비스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렇듯 모든 말은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들이 하나 둘씩 차곡히 쌓여지다가 표현이 됩니다. 그러나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면 가끔은 긍적적인 말도 때론 더 아름다운 말로 표현되기 위해 마음 속에 쌓아두는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연인에게 고백하는 프로포즈나 주님께 고백하는 신앙 고백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로마서  10:10

말이 입으로 나오는 과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하나님이기에 우리가 입으로 고백하는 신앙을 믿음이라고 인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공이 쌓인다는 말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신앙도 분명 내공이 쌓여야만 입으로 고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내공이 쌓여 더욱 단단해져 마음에 가득차게 되었을 때, 비로서 우리의 입에서 복음이 전해지게 되지요.

그런데 복음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Good News, 즉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는 그야말로 좋은 소식이자 기쁜 소식이지요. 기쁜 소식일수록 마음에 오랫동안 담아두기 쉽지 않은데 우리의 입에서 복음이 전해지는 것은 왜이리 쉽지 않은 건지요? 만약 자녀가 하버드 대학에 합격을 했다고 합시다. 한시간 안에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을까요? 이 정도의 기쁜 소식은 그 용량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단번에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도 남아 누군가에게 빨리 전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입에서 복음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직 내 가슴이 복음으로 가득 채워지지 않았거나 복음을 가장 기쁜 소식으로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닌지요?

그런 면에서 사도 바울은 가히 존경할 만합니다. 나의 자랑거리가 되는 것들을 그는 배설물과 같이 여기며 그 입에서는 오직 예수 복음만을 자랑삼아 쏟아내고 있지 않습니까? 그의 설교를 보면서 그의 마음 속엔 무엇이 가득차 있는지, 그럼 내 마음에 언제나 가득채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보려 합니다.       

“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육적인 것으로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만약 나도 자랑해야 한다면 나는 약한 것을 자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나의 모든 자랑거리를 쓰레기처럼 여기는 것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훨씬 더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이 십자가를 통해서 세상이 나에 대하여 죽었고 나도 세상에 대해서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쁜 소식을 내가 전하고 있지만 이것은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또한 전한다고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만일 내가 이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불행이 닥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 -- 사도 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