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예수님은 누구에게 까칠하신가?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요한복음 8 : 44 )

내가 만난 예수님은 온유함과 겸손함이 몸에 배어있는 최고의 리더였지만, 그런 분도 가끔씩 까칠하게? 변하실 때가 있다는 것에 나는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할 만한 간음한 여자에게도, 많은 남자를 갈아치운 사마리아 여자와 자신을 팔아치울 계획을 하고 있던 자신의 제자,유다에게도 온유함을 나타내셨던 분이 유독 그들 앞에서는 과감한 단어를 사용하시며 냉정함을 보이셨습니다. 어떠한 온유한 언어도 찾아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유대인 종교 지도자들이었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었습니다.

사실 그들은 표면적으로는 철저하게 율법을 지키며 종교적으로 경건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유대인들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던 자들입니다. 오늘날로 비유하자면 신학을 연구하는 종교학자일수도 있고, 평신도를 이끄는 성경 리더, 목사님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행동과 말이 백성들에게는 곧 하나님을 대변하는 것처럼 여겨졌고, 그들 자신도 그렇게 착각하고 있었겠지만 그들의 중심은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와는 많이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예수님은 율법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시며 그들에게 일침을 놓고 계셨으니, 예수님의 언행은 매우 일탈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를 바로 느낄 수 있는 수 많은 역사적 자료와 현장들이 있었고 하나님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는 구약 성경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오해하여 그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많은 일들을 사실상 역행하고 있었지요. 그들은 마음과는 상관없이 입으로‘주여, 주여’하면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근엄한 모습을 하면 사람들에게 더 존경스럽게 보일거라고 생각하고, 입은 살아있으되 행동은 죽어있으며, 모임에 높은 자리에 앉아 발언권을 행사하려고 했으며, 사람들에게 ‘선생님, 선생님’하는 호칭을 들어가며 대우받기를 즐겨하는 자들이었습니다.

본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그의 법대로 따르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그들이 모시고 있는 하나님이 육신을 입어 그들 앞에 내려왔을 때, 당근대신 채찍을 갖다 대시며‘너희들은 사탄의 자식들’이라고 호통을 치시니 이것이야 말로 희극이자 비극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느날,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두개인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 위선자들에게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너희는 하늘 나라 문을 가로막고 서서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사람도 못 들어가게 하는구나. 또 너희는 교인 하나를 얻기 위해 바다와 육지를 돌아다니다가 얻게되면 너희보다 몇 배나 더 악한 지옥 자식으로 만들고 있다. “

그들을 향한 비난을 들어보니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그들의 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까지 같이 지옥으로 끌고 간다는 점에서 잘못된 신앙의 리더들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이 더 불같이 폭발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목자는 양에게 꼴을 먹일 수 있는 푸른 초원으로 이끌고 갈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독교 역사상, 요즘처럼 욕을 많이 들었을 때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핍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요즘의 현상은 핍박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 분명 예수님 당시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과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에는 지금 한 사람의 바로 선 목자가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많은 한국교계의 지도자들이 똑 같은 예수님의 까칠한 비난을 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말씀은 나에게 적용할 때 의미가 있다고 봤을 때, 내 자신이 바리새인과 같은 면이 없었는지 되돌아 봅니다. 신앙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선택 받았다는 것에 대해 그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우월성을 느끼기 위함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즉, 먼저 믿음을 가진 나는 초신자들이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 영의 양식을 먹여주시는 예수님께로 인도할 의무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을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