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성경은 하나님이 쓰신 것이로군요.

너희는 여호와의 책에서 찾아 읽어보라. 이것들 가운데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고 제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령하셨고 그의 영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 이사야 34:16  )

앞서 이야기한대로 2010년 12월, 일년 간의 노력 끝에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열매로 책이란 것을 손에 쥐게되니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씨앗을 심고 땅을 일구고 곡식을 가꾸며 거두는 일까지 모두 농사꾼의 몫이지만, 때에 맞춰 해와 비를 보내주시는 일과 일 할 수 있는 농사꾼의 건강와 환경을 주셔서 풍성한 곡식을 맺게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곡식을 거두기까지 둘의 역할이 다 중요하다지만 근본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계신 분은 절대적으로 하나님이시지요. 나의 ‘성경창작 동화책’이 그랬습니다. 컴퓨터 앞에 몇 시간이고 앉아 타이핑을 치고 성경을 찾아보고 글을 수정하고 그림작가와 이메일을 주고받고 최종 검토하는 일까지 내가 해야할 몫이었지만, 동화 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시고 전체 이야기 거리를 떠오르게 해주시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해 주시고 오랜시간 작업할 수 있는 기질을 주셨으며 출판 될 수 있게 사람들을 붙여주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받아든 그날, 나는 어디론가 운전을 하던 중 나도 모르게 이런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 성경은 하나님이 쓰신 것이로군요. 성경은 하나님이 쓰신 것이로군요. 정말로 성경은 하나님이 쓰신 것이로군요…’ 모든 지인들은 나에게 칭찬을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이 일의 실제 실행자가 누군인지 알기 때문에 그 칭찬을 나에게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머리로만이 아닌 나의 이 경험을 통해 성경의 진정한 작가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66권의 성경은 약 40여명의 사람들에 의해 1600여년 동안에 쓰여진 것인데 하나님은 그가 이야기하고픈 모든 내용을 성경의 저자들에게 떠오르게 ( 영감 ) 하심으로 쓰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 개인이 가진 특성에서 나타나는 것은 막으시지 않았습니다. 즉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대로 옮겨적는 마치 컴퓨터 자판기처럼 그들을 사용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적절한 비유일지 몰라도 대필 작가의 작품이 그렇듯이 그들이 기록할 대상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기록하지만 자신의 학식과 자신의 말투가 나오는 것 처럼 말입니다. 나의 글도 하나님이 알려주신 완벽한 줄거리가 없었다면 아마 한 줄도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나의 글답게 내가 알고 있는 단어와 나의 말투로 서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자신이 먼저 이해가 되는 글이어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성경 원본 정도는 하나님이 직접 쓰셨어야 믿을 만한 것 아니겠냐고 말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의도가 유대인의 구원만을 목적으로 하셨다면 마치 십계명을 돌판에 새겨주셨던 것처럼 그렇게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부터 아브라함에게 노골적으로 자신이 복을 주려는 대상은‘땅의 모든 족속’이라고 언급하고 계신 하나님은 120년 전 한국을 선교하는데는 자신의 자필 성경이 전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한글로 된 성경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3000에서 6000가지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할 성경을 굳이 하나님이 유대인만 읽을 수 있는 히브리어로 쓰셔야 할 이유와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내가 이해하는 언어로 쓰여진 성경만이 나에게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하나님도 아셨을 것입니다.

또한 성경을 하나님이 자필로 써준다 하더라도 6000년이 지난 지금은 그것의 진위 여부를 따지기 위한 논란은 분명 있을 것이며, 하나님 수준의 고차원적으로 쓰여진 성경을 누가 읽을 수 있으며 감히 해석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나는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란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대목은 이해하기 위해 읽기를 반복하며 그 뜻을 곱씹을 때가 있었는데, 만약 하나님 자필 성경을 읽어야한다면 창세기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 것입니다.        

성경의 존재성은 분명 나의 구원을 위한 것이기도 하나, 기본적으로 이것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하나님의 의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신앙 생활의 가장 기본 고백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합리주의 신앙이 들어오고 과학이 발달이 되면서 성경의 절대무오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크리스찬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 그런 분들에게 나의 경험에 의한 이 고백이 꼭 도움이 되길 기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