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왜 예수를 미워하는가?

 

   

그러나 이는 그들의 율법에 기록된 바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 한 말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 요한복음 15 : 25 )

 

 

대다수의 유대인들에게 일명 왕따를 당하신 예수님도 본인이 그들에게 미움을 받고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유대인의 종교를 유대인 식으로 잘 믿고 있었던 그 곳에 잔잔한 혁명을 일으키며 자신을 중심으로 마치 신교를 만들려는 것 같은 예수가 정말 미웠을 법도 합니다. 그런데 2000년이 훌쩍 지나간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예수님이나 기독교에 관련된 글에 대한 수 많은 악의성 댓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미움을 받고 있는지 참 어려운 문제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늘 가슴 아파하며 고민해왔던 주제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2000여년 전에 예수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물론 간혹 비그리스도인 중에도 “예수님은 좋은 분입니다.”라고 말하는 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진리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느끼는 바로는 비그리스도인에게는 분명 예수님은 좋은 분이라고만 하기에는 어딘가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간주되어야 맞을 것란 생각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소외된 사람들을 품고 좋은 이야기들을 하고 병든 자를 고쳐주긴 했는데 본인은 하늘에서 온 사람이고 하나님이 자신의 아버지이고 나는 죽었다가 3일 후에는 살아날 것이며 나를 믿는 자는 천국에 갈것이고 그 후에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면 과연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정신 이상자입니까? 당연히 그는 사이비 교주거나 미치광이가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예수님은 좋은 일을 하신 것 만큼이나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며 자신을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신 분입니다. 고로 예수님은 정신 이상자이거나 하나님의 아들이시거나 둘 중에 하나로 평가되야 마땅하다는 논리입니다.    

 

그 말을 진리로 받아드리는 쪽은 아마도 시몬 베드로처럼 이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겠지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그렇다면 비그리스도인 중에 예수님을 싫어하는 자는 예수님의 이런 엉뚱한 사이비적 발언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까? 아마도 비그리스도인들 중 상당수는 “ 아니요, 예수를 미워하는게 아니고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의 행동들 때문에 기독교를 미워하는 것이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이유를 내세울 수 있겠으나 ( 그릇된 행동의 기독교인에 대한 평가는 그들 개인이 심판자에게 받을 것입니다. ) 예수님은 믿지 않는 그들의 자세를 불행이도 그들의 답변과는 무관하게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 그들의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나 자신의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하는 것이다. 세상이 너희를(그리스도인)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예수님)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

 

어느 날, 아침 창가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이미 청소한 나의 안방에 아직도 수 많은 먼지들이 있음을 보고 문득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은 아침 창가로 들어오는 빛과 같으신 분이라는 것을요.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나와 같은 경험이 있는 것인지 사도 요한도 예수님을 빛으로 오신 분이라고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를 나에게 비추게 되자 내 어두움이 드러나 나의 추악함이 비로서 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에 들키기 전까지 감추는 쪽을 선택할 때가 많지요. 나의 경우에도 죄인지 알면서도 그 달콤함에 그냥 거기에 머물러 있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냥 내 양심만 가만있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알면 알수록 양심에 걸리는 것이 더 많기에 매일같이 나의 죄악성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그럴수록 우리 죄를 담당하신 예수님의 은혜가 더 큰 은혜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비그리스도인들의 예수를 미워하는 이유는, 그들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지 간에 예수님의 해석처럼 그 빛에 그들 자신의 먼지 수 만큼이나 많은 죄성이 드러날까 두려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고한 예수를 핑계삼아 미워하고 있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아무런 죄가 없으신 예수님이 죄로 가득찬 나를 위해 이렇게 온갖 모욕과 고초를 당하셨습니다. 그 날의 채찍과 십자가에 달리심은 믿지 않았던 이들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사실 그가 찔림은 나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나의 죄악 때문입니다.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나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나는 나음을 받았습니다. 세상의 그 분을 향한 미움이 사라지는 그 날을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