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나의 꿈 이야기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 ( 마태복음 24 : 40 –  42 )

어떤 그럴싸한 이야기던지 간에 마지막에 꿈이었다고 하면 맥이 빠지게 마련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는 거의 꿈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내 꿈이 소위 개꿈만 꾸었기 때문만은 아니지요. 어찌보면 세상에서 말하는 황금의 꿈, 변? 꿈은 잘 꾸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다만 주위에 이야기하기엔 기복 신앙이 티 날까 싶어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 뿐이었지요. 그렇다고 꿈이라고 하면 모조리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것도 아닙니다. 분명 하나님이 주시는 꿈이 있다고 믿고, 가끔은 꿈에서 예수님을 만나뵙게 해달라는 기도를 아이들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서두가 긴 이유는 여하튼 오늘만은 나의 꿈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2012년 6월 13일은 나의 칼럼이 첫 시작하는 날이었기에 개인적으로 기쁘고도 영광으런 날임에 분명했지요. 그날 저녁,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넓디 넓은 초원이 보였습니다. 시야가 확 트인 곳에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었고, 저 멀리 빼곡히 보이는 침엽수의 숲속이 보였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없는 아름다운 스카이 블루색을 하고 있었고, 시간은 평화로운 오후처럼 보였습니다. 여느 공원처럼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각자의 여가 시간을 한가로이 보내는 듯 했습니다. 나와 아들은 공원에서 무엇인가를 사기위해 가격을 물어보고 약간의 흥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들을 위해 주스나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 우~~~’하는 환상적인 싸운드가 들리더니 세 군데의 하늘 문이 동그랗게 열리면서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나게 커진 하늘의 구멍 속으로 스카이 블루와 대비되는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것들이 그 속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처음 열리기 시작했을 때, 문득 예쁜 칼라의 풍선들인가 싶어 아들에게 구경시켜주고자 저것들을 좀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그 세개의 커다란 홀 속으로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홀연히 하얀 형태로 변화되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의 느낌은 동시다발적으로 전 세계를 내가 한 눈에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 우아한 모습으로 하나 둘씩 지구 어느 곳에서부터 나왔는지도 모르게 사람들이 빨려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 아! 예수님이 오셨나 보다. 그럼 저것은 휴거로구나… ‘ 그 생각이 손살같이 내 머리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순간 바닥에서 내 발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손을 잡고 있었던 아들도 함께 하늘 위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아니 기쁨의 환오성이였지요. “ 이야호!!! 아들아~ 우리 들림 받았어!!! 천국에 가는거야~~~ “ 하며 질끈 감았던 눈을 확 뜨는 순간, 새벽 6:30, 그곳은 나의 안방이었습니다.

갑자기 확 땅에 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천국에 가는 줄 알았는데 다시 이곳이라니… 와락 가슴을 움켜 쥐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기쁨이 밀려오면서 땅에서 발이 떨어지며 하늘을 향할 때의 기뻤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천국에 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신 하나님께 너무나도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마트에 가면 맛보기로 음식을 먹어 볼 때가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살만한 것인지 아닌지 상품을 판가름 합니다. 그런데 천국가는 길을 그저 살짝 맛본 것 뿐이었는데, 이렇듯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쁨을 느꼈다면 진짜 천국은 얼마나 기쁨으로 가득찬 곳일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 꿈을 생각하면 아직도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로 모든 장면과 칼라가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물론 내 꿈이 하나님이 주신 것인지는 증명할 길은 없지만 꿈 속에서 얻은 중요한 세 가지를 같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첫째는 정말 일상적인 일을 하며 전혀 생각하지 못한 때에 그 날이 임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 날이 환란 전인지, 후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천국으로 가는 나에게는 어두움의 날이 아니라 너무도 기쁘고 좋은 날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을 때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 나의 꿈이 너무나도 선명해서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어 고민하다가 그림보다 콜라주가 좀더 재미있을 것 같아 이렇게 구성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콜라주 기법으로는 그 웅장했던 하늘의 풍경을 100% 담기가 쉽지 않네요. 왼쪽 아들의 손을 잡고 위로 올라가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현실의 세계로 눈을 떠버린 제가 있는데 찾아보세요. 호호. 아~ 다시 생각해도 정말 영영 깨고 싶지 않았던 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