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커피브레이크와의 만남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 베드로전서 2 : 2 )

미국에 와서 ‘말씀대로 용서해보기’ 다음으로 잘한 일을 뽑으라면, 캘리포니아로 이사 오자마자 ‘커피브레이크’ 라는 성경공부 모임에 합류한 일입니다. 친한 사모님의 소개를 받고 바로 마음이 움직인 것은 아마도 친구 하나 없는 미국 땅이었기에 그냥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가 컷겠지만 지나고 나니 하나님의 간섭하심이었음을 고백합니다.

1970년대, 미국 장로교단에서 만든 커피브레이크는 말 그대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편하게 성경을 토론하고 묵상하는 성경 모임의 이름입니다. 나에게도 커피브레이크란 이름이 편안하게 다가왔기에 부담없이 모임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귀납적인 토론방식의 교제를 통하여 말씀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우리 삶 속에 깊이 적용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모임입니다. 지금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많은 지부가 있을 정도로 성령님께서 함께하시며 성장하는 모임이 되었지요. 

처음 출석한 이후로 사도행전, 요한복음, 여호수아, 로마서, 베드로 전,후서, 창세기등을 세세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보석을 캐내듯 숨어있는 자그만한 귀한 뜻을 발견할 때면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보석과 같은 그 말씀들을 내 삶에 적용하다보면 확실히 나의 삶과 영이 활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이민 생활을 겪어보니,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에게는 쳇바퀴 돌듯 도는 자신의 삶에 자칫 우울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엄마들이 말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옆 방에서는 아이들을 맡아주시는 스토리아워 팀이 봉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둘째는 거기서 컸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빛도 없이 영광도 없이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봉사자들을 통해 진정 하나님께만 보이는 봉사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에 웃음이 오는 법입니다. 다행인것은 하나님도 행복을 말씀안에서 찾으려는 그곳의 많은 엄마들을 변화시켜 주셨고, 응답을 주셨고, 그것들을 간증하게 하셨습니다. 물론 나에게도 하나 둘씩 간증거리가 쌓이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나는 미국 오기 전과 후를 내 인생의 BC 와 AD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것은 공간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신앙의 철이 들기 전과 후를 나눈 것입니다. 아니 좀더 구체적으로 나누자면 커피브레이크를 통해 성경 공부를 시작한 시점으로 전, 후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그 전에도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언제나 ‘독실한 기독교인’ 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신앙이 없었던 친구들의 눈에 비친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그 때의 내 영성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나이는 30살이 넘었는데 아직 청소년의 모습에 머물며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하나님께서 기다리다 못해 나를 청년부, 장년부로 쑥쑥 자라게 하시려고 결국 쫓기듯이 미국으로 오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에 와서 더욱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는 간증을 하십니다. 그 속에는 나와 우리 신랑도 포함될 것입니다. 문득 그렇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미국 땅에 청교도들이 뿌린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도는 결코 하늘로 솟으면 솟았지 땅으로 꺼지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커피브레이크에서 얻은 많은 말씀들이 일일히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내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가정주부로서의 삶이 내 일에 커리어를 쌓는 것보다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겼던 내 생각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가정 사역이라는 것이 모든 사역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남편을 돕는 베필로써, 아이들을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양육하는 엄마로써 내 위치를 지키는 것이 나의 사역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나의 삶을 말씀으로 적용케 했던 커피브레이크에 모든 엄마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싸이트를 검색하여 가까운 지부에 꼭 합류하셔서 나처럼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에 퐁당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coffeebreak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