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정죄하지 않는 예수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 요한복음 8 : 11 )

내가 아마추어적인 방법으로 알아낸 치유 방법으로 ‘심정 알아주기’ 외에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상대방의 잘못을 ‘정죄하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나 남을 비난하는 일은 아담의 범죄 이후로 우리가 가장 즐겨하는 죄이기에 그것은 참으로 나에게 적용하기란 쉽지 않은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의 예수님은 정말 나의 영원한 롤모델 같으셨습니다. 간음한 여자를 다루시는 예수님의 접근 방법은 심정 알아주기와 더불어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았던 참 좋은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며 아마도 우리의 지은 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갈 것입니다. 가끔씩 내 앞에 지나갈 나의 죄들을 보면서 얼마나 부끄러울까 상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여인이 심판자이신 예수님 앞에 나와 있습니다. 더군다나 간음한 현장에서 잡혀왔고 많은 사람들의 눈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부끄러워 얼굴도 들지 못하는 상황일 것입니다.

그 마음을 아신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을 명쾌한 한마디로 스스로들 물러가게 만드신 뒤,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배려하는 예수님의 따스한 성품이 보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틈을 이용해 보다 본능적인 언행으로 인정 사정없이 몰아칠 것 같은 나와는 다르게 오히려 아무도 없을 때 예수님의 온유하심은 더욱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 주여, 없나이다.“ 하며 떨고 있는 여인의 마음에 이미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양심이란 것을 주셨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을 함과 동시에 잘못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누가 지적을 할라치면 들킨 마음에 기분이 나빠져서 더 반격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미 그 어그러진 상황 속에서 굳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 너희는 육체를 따라 판단하나 나는 아무도 판단하지 아니하노라. “ 사실 이 말씀을 깨닫기 전에는 이런 여자 정도는 내가 비난해도 될 자격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유일한 판단자요, 심판자의 자격을 가지신 예수님은 이 간음한 여자에게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시고 ‘단지 앞으로 죄를 짖지 말아라.’ 라는 조언만을 할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과 우리의 큰 차이는 사람의 겉을 보며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여자의 어떤 부분이 간음까지 하게 만들었는지 그녀의 우울한 삶에 대해 성경은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그 여자는 행운아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 앞으로 끌려가 돌에 맞을 운명일 수도 있었지만 천만다행으로 예수님 앞에 나오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분명 그날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녀는 새로운 삶을 살았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언제나 지적만 받았을 그녀가 심판자 앞에서 처음으로 지적이 아닌 따스한 한 마디를 들었을 때, 그 전까지 돌에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떨고 있던 그녀는 죄를 탕감받은 것과 같은 은혜를 느꼈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지요.

아하! 정말 그랬습니다. 나의 경험을 되돌아봐도, 누군가의 정죄함으로 나의 죄를 알게되는 것보다 예수님의 완전하신 은혜로 나의 죄를 깨닫게 되는 것이 오히려 스스로 내 죄에서 돌이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최고의 방법을 타인에게도 적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예수님께 우리의 죄를 정죄받지 않을 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