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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기도

늦은 부활인사- 김용호 베드로 신부님의 연수원 강론을 올립니다. 오 은정 (sungshim7614) 2022-4-22  14:47:55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아래 강론을 안식년중이신 김용호 신부님께서 연수원에 가셔서 
동료 사제들분과 수녀님들께 하신 부활강론입니다.
외국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어느부분이 상당이 공감이 가고, 우리가 그리스도가 되는 삶...
꿈꾸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부활절 주일-엠마오 연수원

사도행전 10:34, 37-43 골로 사이서 3:1-4 요한 복음 20:1-9

십자가 너머로….

여러분! 다들 잘 아시다시피, 새미 은총의 동산 제주 이시돌 목장 안에 있는 십자가의 길은 제주의 정취와 자연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 14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에서 십자가 너머로 이어지는 산으로 가는 작은 오솔길이 있습니다. 그 오솔길을 들어 50m 정도 걷다 보면 놀랍게도 빈 무덤을 상징하는 무덤을 볼 수 있습니다. 빈 무덤 뒤에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조각상이 있고, 조금 뒤에 토마스와 예수님의 조각상도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오솔길을 발견하지 못하고 14처에서 바로 묵주기도의 호수로 간다고 들었습니다. 그 오솔길은 푯말에 빨간 화살표만 표시되어 있어 산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이라 생각하거나, 아니면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 지나쳐 버릴 뻔 했는데, 원장신부님께서 후에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 우리는 우리들의 삶 안에서 많은 십자가, 고통과 슬픔,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동료 사제들 관계, 주교님과의 관계, 교구 행정과의 갈등, 신자들간의 충돌, 가족들 안에서 반목과 경제적 어려움, 이별 등등

! 많은 신자 분들이 저에게 자주 묻습니다. 해외에서 선교하면서 제일 어렵고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얘기합니다. 언어는 모국어가 아닌, 2외국어 이기에 제가 평생 극복하고 노력해야 하는 문제이고, 음식은 배고프면 다 먹게 된다고 말합니다.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은 적막과 외로움이라고 말을 합니다. 전기가 없다 보니 캄캄하고 적막한 정글 속 사제관에 혼자 있다 보면 그 외로움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지요. 밖에서 들려오는 비소리, 야생 동물 짓는 소리 등등.  그런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사목이 아닌 도전으로 원주민 신자들의 양성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또 이들을 70~80년 전까지 돌도끼를 사용 하던 원시인이라고 단정짓고, 제가 가지고 있는 권위와 자본으로 뭐든 해줄 수 있다는 우월감과 교만함으로 대했는지도 모릅니다. (영적 슈퍼바이저가 아닌 권력을 가진 통치자-슈퍼바이저) 그러다 보니  제 말을 안 들으면 감히나에게제어되지 못한 분노로 말을 내 뱉기도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PNG에서 미사 중에,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하는데 한 아이가 떠들고 있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이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내 보냈지요.  그러는 순간 저는 제 손에 주님을 거양하고 있었음을 알아채고 너무나 죄스럽고 잘못 된 일임을 깨닫고 그 일부터 미사 중에는 절대로 화내지 말고 미사 후에 애기하자라고 마음 먹었죠. ㅎㅎ))

! 살아가면서 우리는 인간이기에 적절하지 못한 수 많은 감정들로 우리를 고통스럽고 힘들게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올 초 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 아버지 장례를 치른 지 꼭 100일째 되는 백일재입니다.

아버지는 황해도 곡산 출신으로 한국 전쟁 이후 북한의 종교 탄압에 천주교 신앙을 지키려 일가족이 배로 남하하여 인천 강화도에서 지금까지 남모르게 북녘 땅을 그리워하며 86년 평생을 사셨습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새벽 4시 이전에 기상하여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오직 가족만을 바라보며 악착 같이 살아온 근면 성실한 저의 아버지셨습니다. 저를 배려해주시고 단 한번도 저를 나무라지 않았던 아버지셨습니다. 제가 힘들 때도 늘 소리 없이 제 옆에 계셨던 분이었습니다. 아버지와 걷고 소풍 갔던 추억이 깃든 인천가족공원에 북녘 땅 흙, 묵주와 함께 아버지를 안치하였습니다.

선교사는 3년에 한번 3달 휴가를 얻는 데 2022년 올 부활 이후 휴가로 아버지를 모시고, 백두산 여행을 계획하고 마지막 아버지와의 여행, 소중한 추억을 만들려고 기대했지만, 그만 작년에 화장실 가다가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수술 후 요양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했지만 고령과 섬망증으로 병에 차도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귀국하여 요양병원에 간병하러 들어갔을 때, 마지막 말씀으로죽지 않고 살아 와줘서 고맙구나." 라는 말을 남기고 저를 만난 지 한 달 만에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성자를 기꺼이 믿는 저희가 제 아버지 시메온의 부활을 기다리며 저희 희망을 북돋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제 부친 시메온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남은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가 영원한 광명의 기쁨 속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뵙게 하소서. 아멘.))

! 우리들의 삶 안에서 고통과 절망, 지고 가는 십자가를 넘어서는 것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나의 주님은 지금 내가 필요한 때에 어디에 계시는가?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기억하면, 십자가 너머에 십자가보다 더 큰 무언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빈 무덤이 있습니다.

삶의 고통과 절망 너머에는 희망이 있음을 믿습니다. 빈 무덤은 그리스도 예수의 부활을 가리키기 때문에 그 희망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살아 계시며 우리 안에 살아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무덤에 와서 빈 무덤을 보고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는 것을 듣습니다. 그 제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들은 믿었습니다. 제자들의 이 경험은 우리 삶에도 반영됩니다. 고통과 절망 가운데 있을 때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믿도록 부름을 받습니다. 항상 우리 곁에 계시다는 것을 믿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너머로 나아가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빈 무덤은 그분의 무덤이었습니다. 누구라도 죽어야만 다시 살아 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장소였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상징이자 실재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신앙의 초석입니다. 부활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고린토인들에게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고린 1 15:15) 

오솔길 뒤에 빈 무덤을 바라보며 저에게도 빈 무덤이 있습니다. 제 자신을 포기하고 죽어야 할 장소가 있습니다 빈 무덤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하듯이 우리의 부활도 그곳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가 될 것을 제안하겠습니다. 고통받는 누군가를 위해 그곳에 있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됩니다. 우리는 그들의 희망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리스도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고통을 당할 때 우리는 그들에게 그리스도가 될 기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형제, 자매, 친구 또는 낯선 사람에게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들의 빈 무덤이 되어 그들의 십자가 너머에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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