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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기도

올해의 사순절에는- 아마포를 두른 청년이 되어. 오 은정 (sungshim7614) 2019-6-7  10:50:17

사순절을 마치고

 

해마다 사순절에는 그해의  저의 일년을 살아야하는 여정이 주어집니다.

제가 묵상기도를 이후로 그래왔지요.

 

지난해 사순절에는 가게 에스크로중에 있었고,  어느 순간에 깊은 두려움에 휩싸여서, 가게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가 갈등중이어서,

마르꼬 복음서14, ‘이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마음속으로 느껴지는 말씀이

내가 마시는 잔은 틀림없이 죽어야하는 잔이지만, 네가 마실잔은 죽어야 하는 잔은 아니잖니!’ 이었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그가게를 한다고 해서 정말 죽어야하는 잔은 아니라는 것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리곤 가게를 열어서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면서 실패의 역사를 써나가다가 결국은 새해들어서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깨어났을때, 일을 위해서 제가 그잔을 마셔야했구나,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지요.


그리곤 병상생활을 지난 3개월을 지내면서 올해도 사순절을 맞이했어요.

그렇게 사고가 났음에도 전혀 신경을 다치지 않는것은 축복이었고, 가정이 있는 사촌동생이 한국에서 저를 돌보러 와준것도 너무나 감사한일었지요.

가게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다른 성당을 다니시는 분에게 팔렸으니

가게는 그야말로 지금 이일을 위해서 제게 온거로 보여집니다.


올 사순절에는 들어오는 말씀이 마르꼬 14 51, ‘아마포를 두른 청년입니다.

게세마니에서 그잔을 받아들고서.

그런데 실제로는 저는 그잔을 철저히 외면했지요.


제 상황이,

제가 사고를 당해서  예수님을 두고 그렇게 도망쳤구나!’

사고가 제게는 주님의 십자가에로의 초대였구나, 하고 깨달아지고

제가 고통속에서 고통을 피하기만 했었지, 곳에서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볼수가 없었던거라고 알아지더라고요.


그러니 신앙은 그야말로 청년이 두른 아마포와 같다고 깨닫습니다.

청년이 도망을 갔을까?

그가 예수님을 따랐던 열정은 있었으되, 실제로 맞이한 상황속에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견딜힘이 없었던, 열정뿐인 사랑이었음을.

아마포로 자신을 감싸고 그것이 자신인양 내두르고 있었던것이, 바로 저의 모습입니다!

 

두려움.

제가 도망친것은 두려움에서입니다.

제가 병원에서 눈을 떴을때,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고, 제게 일어난 일들이 믿겨지지가 않았지요.

그래서 저는 아무생각을 하지 않고 시계만 바라보고 지냈어요. 많은 진통제와 씨름하면서, 몸이 그렇게 약함을, 육체적인 고통이 두려움을 실감했지요.

길고 , 일각이 여삼추와 같은 시간을 견디어내고나서, 정신이 드니,

저의 신앙이 보이는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믿음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깊이 인식을 했어요.

 

홑껍데기 같은 아마포안에 저를 감추고 살았구나! 하고요.

저는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져줄 몸이 아니었음을, 그렇게 굳건한 마음도 없었음을 깊이 깨닫습니다.

 

오래전 사순절에, 1마카베오 9 마음이 무너지다’, 유다가 적군의 기세에 눌려 도망가는 자신의 병사들을 바라보는 유다의 마음의 무너지는것을 묵상했을때, 저는 여기서 유다의 마음안에서, 게세마니에서 도망치는 제자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겹쳐지는 것을 묵상한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알몸으로 도망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떨지 깊이 생각이 되어집니다.

 

올해 저의 여정은, 알몸이 되어서 도망하고 있는 저를 바라보면서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일이 되겠지요.

여기에도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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