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했어도 

건축법이 다르니 집을 수리하는데도 상당한 애로가 따르게 되었어요.

우리가 살았던 집들은 죄다 콘크리트 집들인데 비해서 이곳의 집들은 목재집이에요.

지진에 대비해서 조금이라도 덜 사람이 다치는것을 염두에 두고서 

집을 짓는거라서, 건축법이 단순하면서도 엄격한면이 있어요.

그런데다가 보통 집들이 목재집에다가, 거진 평균 50년이상된집들이 많아요.

잘못건드리면, 낡은부분이 감당이 안되서 망가지는것이 도미노처럼 벌어지기도 합니다.

처음엔 그런것들을 알수가 있나요!

그러니 일을 한번씩 격을때마다 불안불안합니다.

과연 이렇게 해서 먹고는 살수 있을런지!

게다가 일을 처음하는 초보자이니, 손님들사이에서 신용이 형성이 안되어있어서

그야말로 응급시 아주 작은 일들만 주어지니,

수입이 별로 없는것입니다.

그런데 통장이 드디어 바닥이 날려고 합니다.

아! 나도 일을 해서 남편을 도와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어요.

함께 기도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활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들 직장으로 나가기 시작하니,

저도 과연 저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보지 않을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또 열심히 성체조배에 가서 주님께 기도를 해야할까요?

직장을 구해볼까요? 하고 열심히 제 사정을 이야기하고 돌아오곤 하는데,

어느날은 조배중에 무심코 눈을 떴는데, 

감실에 참새한마리가 앉아있는것입니다.

성당안으로 참새한마리가 날아들어와서 감실앞에 앉아있는것입니다.

와! 이런일도 있네!

기도를 하다말고 그 참새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니,

그순간에, 마태오복음 말씀이 생각이나면서,

그래 저 참새도 먹여살리시는데! 

하고 큰 위로가 되더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이 확신이 들더군요.

남편에겐 미안했지만 초지일관으로 기도하기 위해서 성당을 열심히 다녔어요.

그럴수 있었던 또하나의 이유는 

제가 이곳에 막도착했을때에,

신명기를 읽고 있었는데, 28장의 말씀이 제 가슴에 확신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났어요.

'네가 이방인들에게 빌려주었으면 빌려주었지 꾸러가게 하지 않겠다는' 말씀.

그때에도,

아! 기도하라고 하시는구나! 하고 믿었어요.

그렇다고 믿음이 좋은게 아니라서  늘 기도하면서 평화로울수가 없지요.

생활이 어려워질때마다,

저는 기도하면서도 요동치며 앉아있는것이지요.

제가 안스러웠던지 

어느날은 기도중에,

"걱정마라, 내가 네 남편에게 과외비를 주어가면서 가르치고 있다"는 말씀이 올라오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씀인가 생각해보니,

그즈음에 남편에게 일을 주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제안하는것이,

"이곳의 시스템을 익혀야하니까, 일당받으면서 이 일을 배워봐라, " 하는것이었어요.

그것도 몇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그렇게 일을 시켜서 부족한 돈을 메꾸게 하시는것이었어요.

사람들이 이렇게 가르치기도 하고, 또 안되면 디브이디를 주면서 배워보라고 하기도하고요.

그렇다고 작은 일당을 주는것도 아니고, 충분한 일당을 주면서 말이죠.

그렇게 묵상을 하다보니,

주님께서 과외비를 주시면서 가르치신다는것이 믿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후에 남편이 말하기를,

"내가 가만 생각해본건데, 

하느님께서 나에게 과외비를 주시면서 이곳의 일들을 익히도록 가르치신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이 내가 전혀 해본적이 없는 일들을 해달라고 하면서 일당을 주겠다고 하거든?

근데 그일들이 내가 여기서 집수리를 해서 먹고 살려면,꼭 배워야하는일들이야.

그리고 그일들을 주는 사람들이, 내가 전혀 모른 사람들이잖아. 

하여간에 꼭 과외비를 받으면서 배우게 하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신기해!" 했어요.

그렇게 주님은 여러모로 우리 사정을 아시고, 돌보아주셨어요.

하여간에 그 안되는 생활속에서도,

아이들 사립학비를 미루어 본적이 없었고, 남의 손에 일전도 빌리게 하지 않으셨어요.

며칠전에 남편에게 일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왔어요.

우리의 초기 정착과정이 주마등처럼!

남편에게 제가 말했죠.

"우리가 처음에 이곳에서

과외비를 받아서 살았듯이, 이분에게도 우리가 과외비를 드리면서 가르치는것이

우리가 주님께 받은 은총을 조금이라도 되돌려주는 길일거 같지?

그러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일당을 잘 챙겨주세요!"

주님은 부족한 우리를 통하여서도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