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달에 폐차장에 가서 의자를 구했어요.

누가 새의자를 달아놓고서 차를 페차시켰나봐요.

아주 운좋게 좋은걸 골랐어요.

근데 의자에 안전밸트가 달려있어요.

그래서 안전밸트를 차 본체에서 떼어야하는데,

공구가 없어서 못떼다가, 그곳에서 약간의 실비를 받고 그런것들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에게 부탁을 해서 안전밸트를 해체했어요.

그리곤 완전 배보다 더큰 배꼽같이 돈을 지불하고 돌아왔어요!

아! 이게 무슨운명의 장난???ㅋ

그 헤체해서 가져온 안전밸트가 말아들어가서 자동잠금이 되어버린것입니다.

정말!!!!!!!!!

그날밤에 기도하다가 문득,

오늘 나에게 오신 예수님은 내가 지불한, 즉 나의 돈이 필요한 그 수리공이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그정도는 나도 예수님께 드릴수 있지!

ㅠㅠ, 그이후에 다시 아마존에 안전밸트를 주문해서 사서 설치해야했답니다.

음..돈이 좀 들었지요.

어제 미사를 마치고 갑자기 뭔가에 홀린듯이,

화원에 가서 심어야하는 나무를  몇백불어치 샀습니다.

근데 그게! 참!!!

집에와서 남편과 정원사 아저씨에게 엄청나게 속상하는 소리를 듣고는!

다 돌려주고 다시 사오라는!

음, 바가지 팍썼고, 열매도 안달린 나무를 사오다니!

진짜로 열매가 안열리면 어쩌누?

해서 밤새 뒤척였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하루, 조근조근 주님의 손길을 따라가 봅니다.

그리고 제가 어제 그 화원에 뭔가에 홀린듯이 갔었던 것이 주님의 손길이었음을 생각하고,

그 주님의 일을 사람들의 생각으로 뒤집을 것인지를 생각해봅니다.

그주님의 일은 어제 그 가게 주인에게 일용할 양식이었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곧,

제가 느끼는 불편함속에도 주님의 손길이 있다는것이지요.

그러다가 문득,

요즈음 나에게 오시는 예수님은 이제는 나에게 조금씩 손해를 보라고 하신다는것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그 손해를 제가 기쁘게 인식해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받게 되는 손해들이라서 엄청 마음이 상하는 손해들입니다.

그러고보면,

제 생활속에서,

제가 원하는 예수님만이 예수님이 아니라, 확실히 가난해서 금방 알아볼수 있는 그런 예수님만이 아니라,

진짜로 주님께서 보내주시는 예수님, 

제가 기대하지 않는, 

즉 당신의 모습과는 동떨어지고 때론 저의 감정을 마구 헤집어서 불편함가운데 있게 하는!

그런 예수님이라는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품어야할 예수님이시라는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은 바로 타인에게 그대로 보여지는 저자신(불편한 나)이기도 합니다.

예, 저도 누군가에는 이렇게 불편한 예수님일것입니다!

그들도 저를 이렇게 품었을것입니다!

(그들 모두께 감사를!)

그리고 더나아가 주님께서 받으신 수난에 

이렇게 참여하게 됨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믿음으로도 저의 불편함으로, 주님의 십자가의 길에 일치되기를 빌어봅니다.

주님의 사랑은 

자격있는 사람만을 보살피지 아니하고,

저처럼 누군가에게는 심히 불편해도,

모두를 다 그런대로 살피신다는것이니,

저는 제게 오는 것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으면 되는것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얼른 기도합니다.

만물의 주님이신 예수님,

제가 당신의 이름으로 이 모든일 을 받아들입니다.

저에게 믿음을 더하여주십시오!

그리고 저나무들의 생장에도 깊이 관여하시어 풍성한 열매들을 맺게 하소서.

아멘(큭! 속엄청보이게 기도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