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소년기 2

기도

주일-금요일: 창세 21,17-20 1사무 17,32-37

기도로 갈 수 있는 길

아무리 기도해도 더 나아갈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러 기도를 주지 않으시기도 하고 기도하는 사람 스스로가 방해를 받기도 합니다. 

기도하는 이가 방해 받는 것은 내 안의 자아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자아가 형성되어 있으면 거기에 더할 것을 주지 않으십니다. 

이 건강하지 못한 자아는 치유 받지 않으면 기도에도 더 깊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건강한 정신이 아니면 기도도 왜곡되어서 자기화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게는 비뚤어진 부분이 많았습니다. 

성체조배로 한참 이끌린 후에야 제 안의 비뚤어진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 안에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성서를 묵상하기 시작했는데 

그 전까지는 쭉 성서 공부만 하고 있었습니다. 

성서 공부를 하면서도 어떤 것을 깊이 있게 묵상할 수가 없었는데, 

제 기도는 주로 하느님의 위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내 안에 있는 것이 건강하지 못하면 바로 그 때문에 스스로가 편견과 왜곡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내 안에 있는 것이 건강할 때 건강한 관계가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나의 경험들이 바르고 객관적이지 못하고 비뚤어진 시각을 통해 정리된 것이라면 

그 상태로 깊이 기도한다 해도 잘못된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바른 심성을 갖지 못하고 마음자락이 없는 상태인 사람은 

건강하지 못한 자아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어떤 진리나 깨달음도 덩달아 건강하지 못하게 자라나서 

그를 이상한 모습으로 만들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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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제가 이렇게 치유를 위한 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서 감사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가게 된 이 길이 제 자신을 어느 정도 비워내게 해주었고, 

비워지는 시간 동안 예수님과 만남을 통해서, 사람들과 올바르게 관계를 맺는 훈련도  필요했습니다. 

제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엉키고 비틀려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과 함께 그것을 풀어서 다시 바로잡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이 부분에서 

저는 기도 중에서 저를 씻으시고 사랑으로 매만지시는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생각합니다. 

저는 이 여행을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상처로 인한 영향은 거두어졌어도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제가 

주님의 품성을 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