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떤 분이 질문을 했어요

제가 쓴 글을 보고 그대로 기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하느님께서 마음속에서 물으시는데, 대답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게 물어봅니다.

“진짜로 하느님이 맞을까요?”

“???????? 왜 의심이 들었을까? 그때 마음이 어땠어요?”

“기쁘고 좋았어요. 편안했고요....구마기도도 하고요....”

“그러면 믿으세요. 처음엔 의심하지 말고 따라가 보세요. 너무 많이 알아서 그런 거예요.”

이 질문에 사실 제가 맞다, 아니다 하고 말할 수는 없지요.

우리는 이미 수많은 정보들을 통해서 그 다음 길을 알고 있어서 벌써 시작하기 전에 열매를 찾고 있는 것과 같아요. 또 이 기도가 직접적으로 사탄과 싸우는 것이라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벌써부터 너무 알아서 걱정을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 오는 체험들은 잘 분별할 수가 없어요,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본다면 그시기에 제게로 와 있는 사람이 해답입니다. 그가 제 묵상을 듣고서 저를 살리고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제가 바로 가고 있을 때에는 제 묵상을 듣는 사람이 어딘가에서 꼭 그 묵상을 듣고서 확정을 해주었어요.

그러면 저는 그 다음 길을 자신 있게 갈수가 있었지요.

저와 함께 기도의 여정을 함께 가야 할 사람이 온다면 저는 그 길이 주님께서 주신 바른 길이라고 믿지요. 또 하나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그 기도를 따라서 이루어지는

실제적인 생활을 보면서 그 안에서 열매를 맺고 있는가를 봅니다. 이런 부분은 바로 보기가 쉽지가 않지요. 그리고 생활 속에서 이 열매가 보여지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요.

하느님의 시간이 다르니까요.

또 어떤 기도들은 열매가 없이도 그냥 지나가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하거든요,

우리 생각으로 모두다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처음엔 주님께서 사람을 통해서 대답해주셔도 잘 깨닫지 못합니다. 마음은 있지만 아직 주님과의 만나기 위해서 가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모두 다 알아지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몸살을 한적도 있었지요.

우리들은 자기자신들이 궁금해하면서도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모두 다 드러내서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여러 번 이 부분에서 실수를 했어요.

저는 주변 사람들의 기도가 진행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대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해요. 그래서 때때로 시시콜콜하게 물어볼 때도 있어요.

저는 막힌 부분을 가지고 기도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가끔 사람들이 저를 점쟁이 취급합니다.

기도하면 다 나오지 않냐고요????

아마도 이런 분들은 무척 재미있는 하느님을 믿나 봅니다. 저는 그런 예수 점치는 사람들을 질색 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은사(?)도 못 받았고요. 다만 제가 기도한 경험으로 제가 알고 있는 어떤 부분만을 이야기하거든요.

지금 그때를 되돌아 보고 나서 정리해보면 어떤 기도든지, 어떤 체험이든지, 사실 그냥 흘려 버리는 게 제일 좋은데, 처음엔 그냥 흘러가게 하는 것이 잘 안되어서 겪어지는 시간도 있는 것이지요.

기도에 마음을 쓰는 만큼 이야기 하게 되고 또 어떤 이야기들은 자랑하고 싶어지고 하면서요. 우리모두는 이런 과정을 겪어가면서 성장하지요.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조심스럽게 기도의 방향을 언제나 하느님을 향하도록 말해줍니다.

언제나 처음 기도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제대로 가고 있다면 생활 가운데에서 예수님께

머무르게 되고요,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 하게 되고요. 처음엔 모두 다 실천할 수 없다 할지라도 생활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죠. 그리고 점점 하느님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하느님을 찾아서 나아가게 되지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말처럼 인내하기가 쉽지 않아요. 사실 대부분은 제 안에서 말씀이 자라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때까지 무척 더디게 갔고요.

어느 때는 안가고 있는 것처럼, 기도는 마치 엘리베이터를 탄 것처럼 올라가고 있는 것

같은데 생활은 그렇게 빨리 열매를 맺게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기도가 너무 앞서가면서 생활이 좌충우돌하게까지 되기도 했고요. 제 몸이 그렇게 기도했다고 재빠르게 실천되어지지 않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 번이나 이해되지 못하고 말 따로, 믿음 따로가 되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래도 가고 있는 거였어요. 이것도 기도하면서 보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에요.

각 사람의 성향과 처지에 따라서 하느님께 가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너무 알아서도 자신을 틀에 가두게 되지요. 그러니 어떤 체험이 오면 스스로 기도하고 기다려야 해요. 주님께서 주신 것이라면 사람을 통해서 말씀해주세요..하고 기다리고요.

정말 꼭 알아야 할 일이라면 사람을 통해서 그 일을 듣게 하시거든요. 아무런 일이 없이 시간이 지나갔다면 그냥 지나가는 과정인지도 모르지요. 기도를 하면 초기에는 정신의 작용이 훨씬 활발하게 보여지는 것 같았어요. 기도를 하겠다고 앉으니까 무의식에 들어앉아있는 단편적인 조각까지도 올라오는 것을 느꼈어요.

마치 각성하고 있는 근육마냥 정신도 그런 과정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초기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선 무조건 흘러 보내는 것이 좋다고 지금은 알지요.

사실 체험에 매여서 자꾸만 이야기 하다 보면 그런 체험만을 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엔 제 스스로도 그런 체험들도 제 의지로 만들어내지 않나 싶어요.

그때부턴 내 것인지 하느님 것인지, 헤매게 된 적도 많았습니다.

이런 기도의 체험들은

작은 단맛이 되고요, 그 단맛으로 인해서 성장하기도하고요,

그렇지만 더 깊이 나아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런 체험들은 시간을 잠시 주저

앉아있게 하지요. 지금은 언제나 기도 할 때마다 처음으로 기도를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려고 노력합니다.

성경 말씀을 가지고 그냥 머물러 있어요.

그 말씀들이 제 안에서 쓸데없이 자란 가지를 치게 하고요, 더 자라야 하는 부분은 더 자라게 할 것이고요, 나중에는 열매를 맺게 하겠지요. 말씀가운데에 머물러 있을 때, 성체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드러내 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