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주간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해서 보내주신 사람들

거룩한 시간

주일에서 금요일: 성서는 계속해서 20분씩 날마다 읽습니다.

기도 주제: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해서 보내주신 사람들.

주일부터 금요일까지 자기가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그 속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찾아봅니다. 사랑의 느낌으로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도가 일찍 끝난 사람은 앞서 언급된 지금 읽고 있는 성서를 묵상해도 좋습니다.

성령께서 안내하시는 기도 속에서는 사진을 바라보는 것처럼 분명한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는데, 기도가 끝난 다음에는 보았던 그 장면이 잘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대략적인 이미지만 생각나고 세세한 부분은 잘 기억이 안 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것은 순식간에 주시는 거라서 그렇습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뭘 주실지 예상하지 못한 채로 아주 잠깐 동안에 보게 되므로 그 순간이 지나면, 우리 머리가 그것을 정확히 기억해내질 못합니다. 필요한 마음속의 느낌만을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살펴보면, 자신이 미리 알고서 생각한 부분을 보았을 때에는 분명하고 세세하게 기억을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기도를 안내하시는 분은 성령이지만 그 기도를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기도 끝나고 기억나지 않은 것들은 그대로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 기억을 자꾸 찾게 되면 나중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장면들을 삽입하게 되고, 그런 장면들의 기억 속에 자기 느낌도 새로이 생겨날 수가 있습니다. 기도 끝나서 기록할 때에 정확하게 적고 싶은 마음에 기도를 다시 만들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