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미즈하라는 2013년에 처음 만남

2017년 오타니의 MLB행이 가시화되자 미즈하라가 먼저 오타니에게 연락해 통역사를 하겠다고 제안

당시 오타니는 전혀 영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즈니스, 일상 업무에서도 도움을 받기 위해 미즈하라를 매니저 겸 개인 비서로 고용함

2018년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애리조나의 A 은행에 방문해 MLB 급여 계좌를 개설함

미즈하라의 문자 기록을 보면 2021년 9월부터 불법 도박을 시작했고, 그 해 연말이 되자 이미 막대한 손해를 본 상태였음

그러자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급여 계좌와 연결된 연락처를 자기 휴대폰과 이메일로 바꿔버림

A 은행 통화 녹취록을 들어보면 미즈하라가 오타니를 사칭해서 A 은행 직원들을 속였고 도박 자금에 쓰기 위해 계좌이체한 사실들이확인됨

이렇게 2021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오타니 계좌에서 불법 도박 업체로 빠져나간 금액이 1600만 달러(약 220억원) 이상으로 확인됨

미즈하라의 계정을 조사한 결과 약 19,000번의 베팅을 했음 (하루 평균 25회 베팅)

베팅 금액은 최저 10달러에서 최고 160,000달러로, 평균 베팅 금액은 약 12,800달러

미즈하라는 142,256,769달러(약 1,947억원)를 따고 182,935,206달러(약 2,504억원)를 잃음. 그래서 종합하면 40,678,436달러(약 556억원) 손해

다만 계정 기록을 보면 야구에는 베팅을 한 적이 없음

물론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받는 급여 외에도 광고, 투자 등으로 다양한 개인 수입이 있었으나 급여 계좌와 분리해서 별도 계좌로 관리했음

이 별도 계좌는 오타니의 에이전트와 회계사 등 재무 전문가들이 관리했음. 하지만 이들 중에서 누구도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오타니와 소통하려면 미즈하라를 통해야 했음

에이전트나 재무 전문가들이 오타니의 재산 관리를 위해 급여 계좌 조회를 요청했을 때,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급여 계좌만큼은 개인적으로 관리하길 원해서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음. 반면 오타니는 에이전트 측에서 급여 계좌까지 전부 다 관리하는 줄 알았음.

오타니는 워낙 수입원이 다양하다보니 특정 계좌에 들어있는 금액을 확인하거나 물어보지 않았고, 미즈하라를 통해서 현재 자신의 전체 재산 현황을 파악하는 정도였음

수사 중에 미즈하라 차량에서 약 1,000개 가량의 수집용 야구 카드(요기 베라, 후안 소토, 오타니 등등) 발견

오타니 급여 계좌에서 약 325,000달러(약 4억 5천만원) 상당의 인터넷 결제 기록이 발견됨. 미즈하라가 리셀용으로 야구 카드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됨

수사관들은 일본어에 능숙한 요원과 함께 오타니와 미즈하라가 약 5년 동안 주고받은 9,700페이지 분량의 문자 기록을 검토함

검토 결과,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도박 얘기를 일절 하지 않았으며 급여 계좌를 에이전트와 개인 재무 담당자들에게 공개하지 말라는 얘기도 나온 적이 없었음

불법 도박 업체로 처음 이체된 기록이 2021년 11월이고 마지막 이체 기록이 2024년 1월인데, 이 기간 동안 미즈하라의 도박 빚이 계속 쌓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오타니가 계속해서 자금을 보내줬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움

그리고 미즈하라가 도박으로 돈을 땄을 때는 자기 계좌로 수령했는데, 오타니가 이걸 알면서도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는 더더욱 믿기 어려움

이외에도 미즈하라가 도박 업체 사장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비롯해 여러 증거를 토대로 정리한 결과 미즈하라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