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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뤼미에르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입니까? 마담언니 (sunnyaura) 2014-2-14  13:52:49


평소에 전혀 관심과 흥미가 없어 거들떠 보지도 않던 곳인데
앞으로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절대로 가서는 안된다고 하면
사람들은 갑자기 그 곳을 상상하며 그리워 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저 멀리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금기
금지된 것은 인간에게 강력한 욕망을 불러 일으킵니다.
금기가 없으면 에로티즘도 없다는 어느 철학자의 주장도 있죠

금기의 영화하면 아들의 연인을 사랑한 아버지를 소재로 한 영화
데미지(Demage 제레미 아이언즈, 줄리엣 비노슈)가 생각납니다.

한국에서는 예술과 외설에 대한 논쟁은 물론 폐륜논란까지 일어나
루이 말(Louis Malle)감독이  직접 내한하여 설득하고
많은 부분을 가위질 한후에 상영되었다 하는데
영화 소재가 좀 그래서 그렇지 잘 만든 영화로 기억하는데
그 흔한 키스장면 한번없는 금기의 영화도 있죠.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꽃이 만발하는 청춘의 최고 순간을 뜻한다고 합니다.

1960년대, 홍콩의 다세대 주택에 이웃으로 살고있는
신문기자 타우(양조위)와 오퍼상에서 비서로 일하는 리첸(장만옥)은
서로의 아내와 남편이 불륜관계임을 알게 되어
동병상린의 처지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만나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는, 어찌보면 좀 황당하고 진부할 수도 있는 이야기가
이새대 최고의 로멘티스트 왕가위감독의 솜씨를 빌려
아주 괜찮은, 무드넘치는 러브스토리가 되었습니다.

사랑하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두사람의 현실
금기의 선앞에서 일상은 반복되고 시간은 흘러가고 또 지나가고
단 한번의 포옹과 오열,

영화는 이런 자막으로 시작하죠
"그 남자와의 만남에 그녀는 수줍어 고개 숙였고 
그 남자의 소심함에 그녀는 떠났다.."

사랑이 지나간 후에 남는것은 아쉬움과 미련,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고통이겠지요
영화 마지막에 동자승이 무심히 내려다 보는 앙코르 와트의 바위벽에
남자주인공 차우가 정성껏 묻어버린것은 이런것들이 아니었을까요.


( 이제는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던 공주의 꿈을 버리고
남편과 아이 둘, 먹고사니즘을 핑계로
겁나게 달리는 씩씩한 중년아줌마에게
젊은 총각들도 후덜덜 길을 비켜주고 ㅎ ㅎ

일요일마다 안가면 뭔가 하나를 빠뜨린듯 허전하고
다녀오면 조금은 편해지는, 하지만 흡족치 않은
종교생활에 위로 받으며 살고있는 저라고
돌아보면 왜 '옛사랑의 그림자' 한 둘 없겠습니까?
점점 희미해져 가는 기억이 문제지 ㅎ ㅎ

암튼, 남의 남자, 남의 여자란  금기의 산 꼭대기 가시나무에 걸린 언감생심
그림의 떡입니다 ㅋ ㅋ )

첨밀밀에서 그 화사하고 풋풋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던 장만옥도 이제 오십이군요.
미인도 세월을 이길 수 없어서인지 새로운 영화로 얼굴보기가 어려워졌지만
남자 주인공 양조위(51)는 여전히 인기있는 배우
'색계'에서 탕웨이와 '일대종사'에서는 장쯔이와 열연을 하더군요,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 '유메지의 테마'의 처연함과
넷킹콜이 부르는 께사스(Quizas) 께사스 께사스 달콤함,
장만옥이 입고 나오는 여러벌의 중국 전통의상 차파오
아름답고 의미심장하며 현란한 화양연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꽃이 만발하는 청춘의 그때
열정과 몰입의 순간,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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