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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뤼미에르

Museum Hours ..그리고 맥주한잔 마담언니 (sunnyaura) 2014-3-9  18:55:19

비엔나 예술사박물관(Grand Kunsthistorisches Museum)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요한(Johann)은 
박물관을 자주 찾아와 시간을 보내는  캐나다여인 앤(Anne)과 우연한 기회로 대화를 시작하는데
앤은 갑작스런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사촌을 돌보기 위해 비엔나에 머무는 중입니다.

두사람은 점점 친해져 앤을 위하여 요한이 병원에서 통역도 해주고 비번날이면 비엔나 근교를 여행하면서
많은시간을 함께 하는데  두사람이 바라보는 비엔나의 스산한 겨울풍경과 대화를 카메라가 
고요하게 비춰줍니다. 마치 바닷가에 앉아서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를 하염없이 바라보듯..

특별한 스토리나 반전이 없는 조금 지루하기까지 한 영화지만 극장을 나서는 마음은 가벼웠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에 뭔가 대단한 의미나 목적이 있는것이 아니라 그냥 사는거구나
지나간 날들을 회한하며 돌아볼 필요도 없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을 걱정할 것없이 지금
바로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엔나 중심부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있는 예술사 박물관으로 2000년 4월에 남편과 함께
그림구경을 갔으나 마침 휴관하는 날이라 발길을 돌린적이 있는데 이 영화 'Museum Hours'보며
배경으로 보여주는 많은 작품들을 영상으로 나마 '구경한번' 잘 했습니다.

 벨라스케스와 루벤스, 부뤼겔의 그림을 보며 요한과 앤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보면 
 평소 평론가들의 권위와 설명에 너무 주눅들어  솔직한 느낌을 말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우리들, 
보통사람의 예술작품에 대한 평론가와 다른 생각과 느낌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며
박물관에 걸린 그림이라고 다 걸작이라 믿을 필요도 없고
평론가들이 칭찬하는 어떤 그림 앞에서 아무런 감흥이 없다해도 기죽을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새울음 소리를 들으며 아름답다, 슬프다, 시끄럽다등..느낌을 가질 뿐 
새울음의 의미를 찾는이가 없듯이 내가 아는만큼 느끼면 되고, 
고호와 피카소중 누가 더 훌륭한지, 어느것이 더 한예술하는 작품인지
어느것이 더 비싼것인지등의 우문에 시간낭비 할 필요없이 그야말로 예술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비교불가능한 각자의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요?

제가 살고있는 이곳 Los Angeles 근교에도 박물관이 많습니다.
유럽이나 뉴욕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게티센타와 빌라, 카운티미술관(LACMA) 현대미술관(MOCA)과 함께 
나름대로 특색있는 작은 미술관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Norton Simon Museum입니다.

LA 북쪽 파사데나시 올드타운에 있는 Norton Simon Museum에는 많은 회화작품과 로댕의 조각품, 
남방불교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차한잔 하며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아담한 정원도 있어 
저도 자주 찾게 됩니다. 박물관을 나와서  콜로라도 길을 따라 식당들과 상점들로 가득찬 
올드타운을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한데..그 뒷골목에 정말 맛있는 맥주가게가 한집 숨어있죠..ㅎ ㅎ

Stone Company Store (220 S Raymond Ave # 103 Pasadena CA 91105 )는 샌디에고 북부에 위치한 
맥주회사 Stone Brewery의 시음장인데 이 회사는 주로 에일(Ale)맥주를 생산합니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한국맥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미국맥주는 라거(Lager )맥주이며
향과 맛을 즐기며 와인처럼 홀짝이며 마시는 맥주를 에일맥주라 생각하면 된다는 
울남편의 주장에 따르면 상면발효, 하면발효 어쩌고 하는 제조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하네요.

Stone Company Store에서는  페일에일(PA), 인다아페일에일(IPA) ,포터(PORTER), 스타우트( STOUT)등
여러종류의 에일맥주가 판매되는데...솔직히 저는 그 깊은(?) 에일맥주의 맛을 아직 잘 모르구요..
암튼 이곳은 실내장식도 대단하지 않고 음식(안주)도 없지만  그야말로 맥주덕후들로 붐비는 사랑방,
파사데나 지나시는 길에 한번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곳 남가주는 이미 봄이네요, 동부 뉴잉글렌드에 사는 친구의 전언은 아직 엄청 춥다지만..
어둠과 안개는 물론 추위까지도 다 몰아내는  찬란한 햇살이 온천지에 가득할 날이 멀지않았습니다.

봄기운과 함께 모두 모두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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