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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뤼미에르

우리 선희는 누구일까요? 마담언니 (sunnyaura) 2014-3-30  11:49:15




영화감독 지망생 선희(정유미)는 유학을 위한 추천서를 교수에게 부탁하는데
선희의 기대에 못미치는 성의없는 추천서를 건네주며 교수(김상중)는 
'넌 너무 이뻐~'라는 말을 시작으로 추근대며 오퍼를 내고
교수가 원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추천서를 맞바꾸기 위하여
선희는 교수에게 '술 한잔 사 줄실래요?'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두사람이 모텔을 함께 나올 때 쯤이면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게되는
나름 깔끔한 비즈니스, 거래가 끝나고
또 다른 선희의 남자들인 이선균과  정재영은 .. ----(우리 선희)

한때 영화감독이었던 성준(유준상)은 서울에 올라와 선배를 만나려 하지만
전화 통화가 안되어 낮술까지 마시며 기다려도 연락이 없자
옛날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는데
이미 오래전 헤어진 여친은 갑자기 나타난 성준을 썰렁하게 냉대하는데
성준은 욕정과 술힘을 빌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마구 지껄이네요.

'난 너 아니면 안돼~'
'난 정말 너 말고는 아무도 없어~'
'다른 여자들과의 사랑은 아름답지않아 너였어만 해, 너! 너! ' 등등..
결국 성준은 그녀와 섹스에 성공한 후 집을 나서고

다음날 만난 선배와 술을 마시다 옛날 여친과 꼭 닮은 술집주인 여자에게
또 들이대고, 키스하고, 잠자리를 같이하며 계속 북촌을 헤매다가
마지막엔 고현정까지 만나게 되는데...  ---(북촌방향)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영화감독, 작가, 교수, 대학원생등
가방끈이 길고 말솜씨 또한 배운만큼 고상하지만 
남자들은 기회만 되면 상대 여자와 함께 잠 잘 기회만을 엿보고
여자들도 암묵적으로 동의 하곤 하죠.
그야말로 늑대와 여우, 암컷과 수컷들 사이의 '짝짓기 비즈니스'

영화 속 남녀들의 짓거리(?)를 훔쳐보며 비웃고 있는 관객들에게도
당신들도 다 그렇잖아...머리 굴리고, 계산하고 , 거래하지 않느냐고 묻는 듯 한데
내가 감추고 싶은 생각과 감정이 다 들켜 버린듯 쓴웃음이 나오며 불편할 때도 있지요.

영화 '우리 선희'를 이야기하다 뜬금없이 선희에게 모든 비난을 돌리며
'요사 선희'라 부르는 사람도 있던데..정말 하품나는 소리,
요사스런  계집이 꼬리치더니 사단이 났다는 말인가요?
이제 모든 원죄를 여자에게 돌리는 시대는 지난지 오래인데.

홍상수 감독은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이라며 그 생각에 방점을 찍어주면서
생각의 유치함과 그 참을 수 없는 경박함을 물고 늘어지는데
이런 주제라면 제가 좋아하는 법륜스님이 꼭 쓰고 싶다는 책 '사랑 좋아하시네' 나 
죤 그레이의 '하찮은 인간, 호모라피엔스'의 한 쳅터를 차지 할 듯 하네요 ㅎ ㅎ

 팝케스트 방송에서 어느 여성학자가 신간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를 소개하며
사랑의 설램과 고통을 말하고 니체나 바디유같은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사랑은 두 존재가 부딪치며 진리를 만들어 가는것이며
망치와 정을 사용하여 조각처럼 상대의 내재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것이라 말하는 것을 들으며
아직도 사랑을 이렇게 고전적으로 해석하고 지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젊은 여성이 있구나,
참 현실과는  동떨어진 사랑학이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학자가 말하는 '폭풍의 언덕'이나 '오만과 편견' '차타레부인의 사랑'에 나오는
사랑의 느낌과 감정을 배워서 알고 있지만 
암튼 현실을 많이 변했고 다릅니다.
취업율이 저조하다고 국문과나 연극과를 없애는 대학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제 사랑도 문학에서 경제학이나 회계학쪽으로 옮겨야 하는것은 아닌지,

독립영화는 뭔가 예술적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을 떨어버리고
누구나 쉽게 이해되는 기승전결도 없고, 말 하고자 하는 주제가 뭔지도 잘 모르지만
나름대로 사람의 심리를 짚어가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들
특히 '우리 선희'는 나름 내용이 잘 읽히는데
홍상수 감독은 질문하지 말고 다만 느끼라고 말하네요..

 정말 우리 선희, 우리안의 선희는 누구일까요?
 '북촌방향' 마지막에 등장하는 '고현정'은 또 누구입니까? ㅎ ㅎ

북촌방향에 출연한 유준상이 홍감독에게 
영화 줄거리가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며칠동안이 일인지 물었다는데
홍감독은 일단 영화를 찍어 보자고 말했고 
다시 묻는 유준상에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 소리쳤다는 후문이 있죠

진지해야만 끝까지 볼 수 있는 전혀 진지하지 않은  홍상수표 영화
관객도 별로 들지않고 출연료도  저렴하지만 많은 배우들이 출연을 자청했던 영화들,
'우리선희'와 '북촌방향'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고현정, 김태우)
하하하 ...(문소리, 김상경)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정은채, 이선균, 김자옥)
등등..

한번 도전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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