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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뤼미에르

사랑, 그 사소함에 대하여.. AMOUR (2012) 마담언니 (sunnyaura) 2014-9-12  11:40:46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는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것을 믿는다    (황동규- 즐거운 펀지)
                                                      

프랑스 파리의 고급주택가에 살고 있는George와  Anne, 두사람 은
피아노 교수직을 은퇴한 후 건강하고 안락한 노후를 즐기는 부부입니다.

제자의 연주회에 다녀온 다음날 아침 식사중에 갑자기
Anne에게 인지장애가 나타난것을 시작으로
결국은 수술까지 하게되고, 휴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언어장애가 오고
기저귀까지 차야하는 모멸감과 배려없는 간병인의 경솔함등으로
두사람의 하루 하루는 지옥으로 변해갑니다.

마비된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Anne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길 거부하고
아내의 고통과 회한을 이해하며 집에서 정성껏 돌보지만
Anne의 정신과 육체는 점점 무너져 내리고
George 자신도 이미 많이 늙어버렸습니다.
속수무책, 상실감과 좌절은 자꾸늘어나고..

오랫만에 찾아온 딸도 아버지를 비난하며
엄마를 저렇게 눕혀 놓기만 하면 어쩔거냐고
무었인가 해야 하는것이 아니냐며 이런 저런 걱정을 하지만
막상 엄마를 너희 집에 모시는 것은 어떻겠냐는 물음에는 대답이 없습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기쁠때나 슬플때나, 끝까지 함께 간다고 서약했지만
세월과 늙음앞에 현실은 냉혹하고 인간은 나약합니다.
박정대 시인의 말처럼
'깃발속에 써놓은 사랑은/펼럭이는 깃발속 에서만 유효할 뿐' 일까요?


평생 함께하며 사랑한  아내에게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는
George같은 인간은 영화 안에만 존재할까요?
'그대가 한없는 괴로움 속을 헤메일때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 사랑의 힘으로 마지막까지, 인간의 품위를 지켜나갈 수는 없는것인지요..


영화에서 끊임없이 문이 열리고 닫히고
창문도 열리고 닫히고
그 창문으로 비둘기가 날아들고 날아드는 
생로병사의 메타포속에서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70대 노감독(Michael Haneke)이 만든 AMOUR.
부부간의 사랑과 늙음과 죽음에 관한, 유장한 강물처럼 깊고 깊은 영화
2012년 칸느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George역의 '장 루이스 트린티낭'은 그 옛날 영화 '남과여'의 그남자이며
Anne로 나오는 '임마뉴엘 리바'는 '히로시마 내사랑'의 그녀입니다.



영화속에 바하와 쇼팽,  베토벤의 아름답고 애절한 선율이 넘쳐나는데
그중 한곡을 소개하며 Trailer를 대신할까 합니다.

Youtube에 있는 이 음악에 대하여 어느분이 이런 댓글을 쓰셨더군요
Masterpiece ! 
Brings a tear to my eye when i think of the time that has gone by.

저도 그렇습니다 ㅠ ㅠ


J.S. Bach,  Ich ruf zu dir, Herr Jesu Christ( (BWV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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