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스타일 김예나 기자] 한소희는 류준열과 데이트 목격담이 돌았을 때부터 분노했다. 류준열과 열애를 인정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중에도 한소희는 여전히 화가 나있다. 문제는 그 방향이 애꿎은 대중과 혜리를 향해있다.

한소희가 29일 또 다시 류준열의 전 연인 혜리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15일 하와이발 환승열애설이 제기된 직후에 이어 두 번째다.

한소희의 첫 번째 분노는 혜리의 "재밌네" 반응에 "저도 재밌네요"로 맞받아치며, 앙칼진 대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은 결백하지만, 하루아침에 환승연애설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3월 16일 한소희는 류준열과 열애를 인정하며, 동시에 혜리에게 고개숙였다. 혜리를 향한 저격성 멘트를 한 것에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한 것 같다. 그 분께도 사과 드릴 것이다"며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나온 행동이라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제가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한소희와 류준열 소속사 역시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이후 혜리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본인이 시작한 "재밌네" 대첩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비쳤다. 그리고 '환승연애' 프레임이 씌여진 한소희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렇게 혜리는 류준열과 완전히 끝난 전 연인이 됐고, 한소희는 류준열의 새로운 현재 연인으로 정리됐다. 그러나 한소희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류준열 혜리 커플을 지지하는 이들도 많았고, 이별한 혜리에 과몰입한 시선도 상당수를 이뤘다. 류준열 한소희 커플 탄생이 마냥 축하만 받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첫 번째 공개 열애와 두 번째 공개 열애 후폭풍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류준열은 소속사를 통한 최소한의 입장만 내놓았다. 악플 폭격이 떨어져도 침묵을 유지했다. 본인이 입을 열수록 더 큰 논란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이나, 정작 한소희는 설득하지 못한 눈치다.

한소희는 자신을 향한 지적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감정 기복도 커보였다. 혜리에게 공개 저격한 것에 스스로의 행동을 "찌질하고 구차했다"고 일갈했던 한소희는 13일이 지난 후 뒤늦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히려 혜리를 원망했다.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는지, 동정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 문장 하나로 수많은 억측과 악플을 받음으로써 사과를 받고 싶음에 목적으로 쓴 글도 아니고 정말 단순하게 궁금합니다."

한소희는 지난 18일 혜리가 내놓은 사과문을 곱씹으며 파르르해 신경질부리듯 퍼부었다.

앞서 혜리는 "지난 11월,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다. 그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판단도 아니었고, 결별기사가 난 직후에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한소희에게 사과했다.

그런 혜리에게 한소희는 지난해 결별했으면 끝인 걸, 왜 환승연애 오해의 소지를 남겼는지 따져물었다. 한소희는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다"면서도 류준열은 혜리에게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고 확언했다.

한소희가 사실로 믿는 근간에는 류준열에 대한 애정이 있다. 혜리와 결별한 류준열에게 들은 얘기만을 토대로 한소희는 본인은 절대 환승녀가 아니라고 확신했고, 외쳤다.

한소희는 류준열을 믿는 대로 평점심을 유지했으면 됐을 일이다. 그러나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 원인은 류준열에게 있었다.

"저도 당사자 중 한 분이 입을 닫고 있음에 답답한 상태입니다. 그 말은 즉 내가 거짓말에 놀아나 환승연애이지만 아니라고 추측성 글을 쓸 수도 있단 우려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하와이 여행 때부터 지금까지 류준열은 대외적으로 직접 입을 열지 않았다. 한소희는 그걸 원망했다. 그리고 류준열이 자신에게 혜리와 연애 기간에 대해 거짓말 했을 가능성도 걱정했다.

현재 한소희가 혜리와 원만하게 대화를 나눌 사이는 아니다. 반면 한소희는 현재 류준열과 열애 중이다. 그렇다면 류준열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고, 매듭지으면 될 일이다. 그러나 한소희는 혜리에게 하듯, 류준열에게도 모두가 보는 공간에서 소란스러운 감정을 토해냈다.

한소희는 "대중들의 신뢰와 사랑으로 먹고사는 직업 맞습니다"면서도 "반성하지 못하고 글을 올리네 마네 그저 비난하시는 분들에게는 저 또한 예의를 갖추고 싶지 않으며 저를 소비하지 마시고 제발 끝까지 저를 싫어하시고 저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시고 절 찾지도 마시고 남은 인생 본인을 위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고 모순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대중은 한소희에게 신뢰와 사랑만 주는 존재가 아니다. 질책과 비판으로 한소희를 소비할 수도 있다. 대중의 관심은 한소희가 골라서 취하고 버릴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애초에 한소희는 류준열에게 화가 났던 게 아닐까 짐작해 본다. 자신을 속였을지 모른다는 의심에 사로잡힌 한소희가 엉뚱하게 화풀이 대상을 잡은 게 아닐까 싶다.

과거 연애들을 "얼굴값, 꼴값하는 사람들과 시간낭비"라고 폄하한 한소희가 이번 연애는 "외모가 전부가 아닌" 류준열 때문에 지금 어지간히 당황스러운 모양이다.

김예나 yenable@

김예나 기자






마지막에 류준열 맥이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