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에 아주 흥미롭게 봤던 파란색 LED 개발에 얽힌 스토리를 다룬 유튜브 컨텐츠가 있어요. 30분 정도로 시간은 조금 길지만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도 좋은 내용입니다. 과학에 흥미 있는 아이들을 둔 미씨들께 Veritasium이라는 이 유투브 채널 강추해요. 요 며칠 뉴진스 논란을 지켜보는데 이 유튜브 동영상이 생각나서 이렇게 공유합니다. 능력있지만 말 안듣는 직원과 속좁은 오너의 갈등은 언제나 있어 왔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면서요.

그런데 전 솔직히 이 동영상 보고 나카무라 박사 편을 들 수 밖에 없더라구요. 물론 우리는 착취가 정당화되는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돌아가는 세상이 날 먹고 살게 해주니까요. 하지만 세상을 바꾸고 노벨상을 탈 만큼의 업적으로 회사에 수조원을 벌게 해줘도 보너스 170불 받는 게 정상인 세상이 진정 옳은 세상인가에 대한 질문은 한 번쯤 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여기에 원래 세상이 그런거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법으로 해결하면 된다 등의 논리로 접근하면 결국 가진자들이 이길 수 밖에 없잖아요. 그들의 착취에 최적화 된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불과 몇 주 전까지만해도 검찰독재 반대를 외치며 한국 사법시스템 비판에 게거품을 물던 김어준 같은 사람이 똑똑이 한동훈 압수수색 하듯 법적 논리를 들이대며 민희진을 단죄하는 걸 보면서 그 역시 건물 가진 기득권이었나라는 씁쓸함이 들기도 합니다. 적어도 그가 여혐만은 아니기를 바라면서.

그래도 기득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는 논리를 고집하는 건 동의는 못해도 이해는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가진 것 없이 착취 당하는 사람들이 기득권들이 써먹는 논리를 금과옥조처럼 받아 들이고 목청높여 편드는 건 이해하기 힘드네요. 대감마님한테 방자가 억울하게 두들겨 맞고 내 쫓기는데 (물론 조선시대에는 당연하고 합법적인 일입니다만) 향단이가 방자 걱정 안 해주고 대감마님 편드는 것 같아서요.

세상을 비판하고 의심하는 건 나쁜 거야라고 주입하는 대한민국 교육과 언론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면서 이런 질문조차 안하고 살다가 어느 날 정신차려보면 태극기 시위대 한 복판에서 이스라엘 국기나 흔들고 있지 않을까 걱정돼서 넋두리 한 번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