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투자도 해보고, 투자도 받아보고, 투자자에게 반기도 들어보고, 투자한 회사에서 경영진도 몰아내보고, 투자하기로한 창투사가 MOU맺고 실사한다는 구실하에 기술을 빼가서, 똑같은 회사도 만들어 오히려, 투자받기로 한 회사도 죽이는 경우도 지켜보는 등, 투자의 갑을관계, 산전수전 겪으면서 느낀 바로, 민희진 사태를 보며 의견을 올립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주어진 자료만 보고 판단한, 주로 자본주의적인 저의 의견이지만, 민희진이 99% 잘못한 듯 합니다. 

벤쳐업계에서 펀딩을 해주다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벤처창업자 거의는 내 기술력이 세계 최고이고, 내가 개발한, 또는 발견한, 발명한 제품은 나오기만 하면 전 세계, 인류의 삶을 바꿀 획기적인 것이다 라고 자부한다. 이런 과잉자의식은 제약업계, 이공계 출신 등의 소위 천재라고 본인이 느꼈고, 주위에서 인정하고, 만약 미국 명문대 박사, 또는 미국의 유명연구소 출신 등의 경우는 더욱 더 심해, 자신의 회사에 투자를 하게 해주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라는 자세를 갖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본을 대는 투자가의 경우, 아무리 뛰어난 기술, 컨셉, 제품 등이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회사는 설립, 운영이 안되는 것이고, “Money talks !!”라고 돈댄 투자자가 갑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회계, 마케팅, 자금운용 등의 기본적, 재무적 뒷바침과 결합없이는 회사로서는 성공할 수는 없다. 소위 천재라고 하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이런, 기본을 무시하고 결국 회사가 망가지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고, 결국 벤처업계의 생존률이 1%가 안되는 것이 실상이다. 

어도어의 경우, 초기 자본금 161억원 전부를 하이브에서 출자하고, 뉴진스의 멤버 상당수가 하이브의 소스뮤직 출신이고, 전의 성공스토리가 있다고 해도, 자본의 논리로는 민희진은 한 푼도 안들이고, CEO에 영입되어, 결국 5억원 연봉, 20억 성과급, 1,000억원 가치인지, 4,000억 가치인지 모르지만, 20% 지분까지 받게 되었다. (지분인수시 11억원을 방시혁이 대준 것으로 나오고 있음.) 

(방시혁이 BTS멤버들에게 하이브지분을 주는 것이나, BTS 멤버 전원이 재계약하고, 임희진에게 지분 20% 주는 등으로 봐서는 방시혁이 그렇게 처신을 잘못하는 것은 아닌 듯한 인상을 갖게한다.)

민희진이 SM에서 그렇게 많은 성공스토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수만에게 얼마나 지분과 성과급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방시혁이 민희진에게 베푼 몫으로만 보면, 민희진은 방시혁을 업고 평생의 은인으로 모셔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뉴진스를 빼나가고, 회사를 독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가담했다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자신을 믿어준 투자자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라고 본다. 

나는,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너의 이메일은 누군가가 읽을 것이고, 너의 전화통화는 녹음될 것이고, 너의 문자는 기록될 것이고, 너의 행동은 CCTV에 의해 찍힐 것이다. 항상 정직하고, 투명하게 행동하라.’

이런 측면에서, 민희진이 가담한 파렴치하게 어도어와 뉴진스를 독차지하려는 계획에 가담한 사실이 있는 것이 밝혀진 이상, 민희진의 행위는 부정직한, 회사를 망치려는 배신과 탐욕으로 인한 잘못된 행위일 뿐이라고 생각된다. 

요새, 한국의 아파트 가격이 100억대짜리도 있고, 길에는 외제명품차로 뒤덮고 있고, 엔터업계가 잘 나간다고 갑자기 수천억원 단위의 돈이 회자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은 20만원이 없어서 세 모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는 사회인데, 누군가의 관계적 배려로 인해, 수천억원을 벌 수 있는 국면에 있으면, 감사하며, 안분지족하는 겸양적 면모를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민희진이 내 딸이었거나, 나에게 경영컨설팅을 받았더라면, 나는 이렇게 제안했을 듯 싶다. 이번에 어도어와 뉴진스의 성공기회를 준 방시혁과 관계자에게 감사하고, 평생의 은인으로 모시고, 뉴진스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고, 이번에 스탁옵션 등 지분 등으로 수천억원 벌면, 그 때가서 독립을 하고, 그런 관계와 성공커리어를 기반으로 제 2, 제 3의 뉴진스를 만들어야한다. 그 때는 업계의 신망과 성공신화가 덧붙여서, 수조원을 벌게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