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일이 밝았다.

어차피 양쪽 본가가 다 음력을 지내니 설날이라고들 해 봤자

공휴일 외엔 별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달력을 바꾸고 이불도 새로 빨고 ...

조용히 나혼자만의  의식을 치러본다.

오후가 다 되도록 일어나지 않는 올빼미 식구들은

모처럼의 휴일을 원없이 누리라고 내버려 두고

컴퓨터를 여니 쪽지가 들어와 있다

“설날 아침부터 그릇을 깼어요.

올해 시작을 기분 좋게 하려 했는데....

2018년 내내 재수가 없으면 어쩌죠?“

그런 내용이었다.

우선 정리를 하면

서양식 달력상으로의 2018년 새해는 분명 시작 됐지만

역학상으로 무술년은 아직 시작이 안됐다.

우리가 사주를 볼 때 말하는 정유년, 무술년... 등등은

아래의 12글자(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를

년지라 하면서

이걸로 그 해 태어나는 애들의 띠를 정하게 되는건데

이 년지는 1월1일 이나, 구정(음력 1월 1일)과는 상관없이

그 해의 인寅월이 시작 되는, (첫) 날 ,

절기의 기운이 바뀌는 시간부터 바뀐다.

그리고, ‘절기’의 기운이 바뀌는 때는

매번 바뀌기 때문에

만세력이라는 특별한 달력을 봐야만 알 수 있다.

(요즘은 만세력 대신 컴퓨터가 다 뽑아주니

입력만 잘 하면 되지만^^)

올해는 양력으로 2월 4일 06시 28분부터

무술년 (갑인월 정묘일)이 시작된다.

그러니까 이때부터 무술년이 시작되고

삼재니 ... 개띠니 하는 적용을 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삼재에 대해서는 이미 지나간 칼럼에서 내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 적이 있고)

오늘은, 과연,

정말 그릇을 깨면 재수가 없을까?

이 속설?에 대해서 알아 보자.

(난 이런 강의식 말투 싫은데...-_-)

그릇은 오행상의 기운으로 분류하면

금金에 속한다.

금金 기氣란 단단하고 결합해서 밀집된, 꽉 차 있는 기운을 뜻하는 것으로

“아! 쇠= 돌, 그래서 니가 돌머린 가보다.”

이러라는 의미가 아니라

기운으로 이해해야 한다.(밑줄 쫙!)

즉, 기운이 (성숙할 데로 성숙해) 뭉치고 뭉쳐서 단단해진 상태,

다 차고 넘치다 보니 이제 죽음이 더 가까운 살殺의 기운

성장의 멈춤, 견고함... 그런 기운들 이다.

또한,

기운은 항상 음양에서 오는 상대성을 가지기 때문에

뭉치고 뭉쳐서 더 나갈 수 없는 마지막은

숙살肅殺이라는 죽음의 기운을 뜻하기도 하면서도

그 기운에 대한 반항에서 오는 거침, 잔혹함

살아있는 것들의 생기를 뺏어 파괴하는 싸움, 부서짐, 공격...

그런 기운들도 나오게 되어

오행으로 분류하면 이런 기운 들이 모두  금金 기氣에 들어간다.

(오행상 미국은 금金 기氣에 속한다)

나는, 존재하는 것은 항상 기운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고

넓은 의미에서 보면, 어떤 기운이든

절대로 한가지만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또, 고여 있는 건 흐르는게 좋고

단단해진 껍질은 깨줘야 싹이 트고....

뭉쳐있는건 퍼지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파괴의 충격이나 고통은 있을지라도,

변화가 있다는게, 더, 살아있음에 가깝다고도 보는 쪽이다.

그리고,

그릇이 깨졌다는건 그런 의미로 본다.

기운을 다루는 학문중엔 그럴듯한 말로 하면

환경 건축학이라고도 할 수 있는 풍수가 있는데

이 풍수 보사법(안 좋은 기운의 방향에 물건 등을 두어 나쁜 기운을 바꾸는 것)중에

자기한테 안 좋은 기운의 방위에 철 피리를 걸거나 뿔 나팔 등을 거는 방식이 있다.

이것은 적(안 좋은 기운=나쁜 기운= 적)이 쳐들어 옴을 발견한 보초가 소리를 내어 아군을 깨움으로써,

적군이 놀라 물러가게 한다는 이치로

고여 있는 기운을 흔들어 깨워 생기를 더한다는 뜻도 있다.

절이나 음식점등의 현관에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나는 종이나 챠임벨 등을 다는 것도 같은 원리다.

(단단한 것 끼리 부딪히면 소리가 나는 것이라  현상계 중에선 소리가 금의 기운에 속하기도 한다.)

그러니

그릇이 깨졌다.

큰 소리가 났다.

이것이 과연 재수가 없을 징조일까?

외국의 몇몇 나라에서는

결혼식 날, 신랑 신부가 행진 하는 앞에

바가지 같은 것을 놓고 그걸  밟아서 깨트리고 지나 가게 하는 풍습도 있다.

두사람의 앞날에 혹시 있을

막히고, 정체되고 답답한 일들을

속 시원히 부수고 나가라는 뜻이다. 

하지만,

“오! 그렇게 깊은 뜻이? 좋았어. 오늘부터 죄다 깨버려.”

하실 분들을 위해....^^

뭉쳐 있는 것이 부숴 져 큰소리가 난다는 뜻은

곱게, 평탄하게, 순하게 변화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서

그릇이 깨짐으로써 올 행운은

원하지 않던 변화에 준하는

잠깐의 귀찮음, 수고... 정도는 감당해야 할 것이니

일부러는 말자.

특히, 전혀 깨질 상황이 아닌데

그릇등이 깨졌다면

다른 때보다 훨씬 주의해서

시비거리나 운전등을 조심하는 건 좋다.

왜냐하면

기운은 뚜렸한 형태가 없지만

어떤 이유로(염력, 소망, 강력한 불만, 나쁜 기운, 원한, 부정적 기운...)

쌓이고 쌓이면 형태를 가질 정도로 모일 때가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살기가 많이 모이게 되면

간혹 스치기만 해도 내 주변의 물건이 깨져 나갈 때가 있다.

그러니,

그릇이나 물건등이 깨져나가는게

나의 부주의 거나 지진등 외부의 물리적 영향이라면 상관없지만

내 마음의 살기가 표출 되는 상태라면

그럴수록 쉽게, 시비거리나 사고, 싸움등 나쁜 기운에 노출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야 한다.

 (기운은 같은 것끼리 모이려고 하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기운 기氣 같을 이爾 가 변해 끼리 끼리라는 말이 생겼다.

   -국어 사전과는 상관 없는 사라식 풀이예요^^)

예를 들면, 나는 그저 지나가기만 했는데

내 몸에 스친 뭔가가 ‘팍’ 부숴져 나갈 때가 있다.

혹은 남의 집 귀한 꽃병이 단지 내 옷자락에 닿은 걸로 떨어져 깨질 때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원망의 눈치를 주거나 화를 내며 싸움을 걸어오는 물건 주인한테,

오히려 발끈해선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

혹은

"뭐야, 물건을 좀 제대로 뒀으면 내가 이런 실수를 안 하지."

이런 식이라면 뻗어나간 살기는 더욱  기운을 얻게 되어

부메랑으로 내게 돌아오게 된다.

상대방의 원망이나 노여움까지 더해서....

하지만, 그런 순간, 설령 내 의도가 아니었을지라도,

얼른 사과 하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피해 가고....

매사를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한다면

일어났던 살기는 뻗어 나갈 곳을 잃어 버리고,

오히려 그 부숴 짐으로 힘은 분산 되서 세력의 약화까지 있을 수 있으니,

어쩌면 더 큰일이 일어날 것을 ‘액 땜’으로 끝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뭔가가 깨어진다는 것은

잘만 마무리 하면

‘부숴짐=파괴=해소’ 들 처럼 같은 줄에 있어서

비워진 그 자리에 어떤 기운을 채울지를

궁리하기만 해도 된다.

사실,

기운 상 가장 재수 없는 것 중에 하나는

어둡고 습기가 고여 악취를 풍기는 상태에서 나오는 기운이다.

이런 장소는 어디에 있든 그 주변의 생기를 극도로 갉아먹으며

안 좋은 기운들(원기, 살기, 귀기....)을 신나게 끌여 들여

정말 ‘재수가 없게 된다.’

그러니

비록 아직 무술년은 안 됐어도

1월 1일 아침부터 그릇을 깼다고

찜찜해 하지는 말자.

오히려, 복 받을 넓은 그릇을 준비하라는 ‘대박’의 징조로 읽어도 될 거다.

특히나, 설거지 하다 그릇을 깨는 건?

재수가 없는 게 아니라 손에 힘이 없는 거다.

불안에 떨지 말고 영양제 목록을 살펴보자.^^

2018년은

이 글을 읽는 모든 미시님들과 가정에 올해도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