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이 얘기를 쓰다 보니
자식 때문에 힘든 부모님들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하나 같이 결론은
‘혹시 나 때문에.(내 운이 안좋아....혹은 우리 궁합이 안 좋아...)
우리 애가 더 안 좋아 졌나 해서요‘
하는 마음 고생들이 의외로 많았다.
사실, 나 조차도 늘,
아이가 어떤 방향으로 자라는지는 부모 할 탓이라고
일주까지 얘기하며 강조 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이들의 칼럼까지 찾아 읽으며,
실례를 무릅쓰고 라도, 아이의 일을 의논하고,
(사주) 기운으로나마, 보다 나은 방향을 찾으려 노력 하는 분들이
아이한테 나쁜 쪽을 의도 하진 않았을 테고...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어그러진 관계나
문제 생긴 자녀는
그거야말로 ‘팔자탓’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부모 맘이란 게 그런 건지
많은 부모님들, 특히 어머님들은
주고도 주고도 더 못 줘서 안타까운
오직 자식의 껍데기로 살면서도
더 해 주지 못한 뒷바라지가 미안한 분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더해서 자식하고 사이에
형이나, 충 같은 거라도 하나 끼었다 하면
부모 자식 간에는 살은 작용 안한다고
아무리 설명해드려도
아이와 관계가 좋지 못한게 ‘혹시 이(살= 형, 충...) 탓인가....’
‘어려운 가정 형편이 아이 기를 꺽었나....’
등등의 이유로 마음아파 하시기 일쑤다.
물론 산에 가서 달랑 혼자 사는 게 아닌 한
에너지의 조합인 사주는
서로의 기운에 무척 영향을 받게 되어 있긴 하다.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내 책임, 내 팔자 탓 인게,
이유가 뭐가 됐든,
지금 내가 (혹은 자식이, 혹은 남편이...) 힘들다면
딱 고것 만큼 힘들어라... 하는 각자의 운 탓이 아닐까?
그건 뭐랄까.
숙제 같다고 할까?
좋던 싫던 들이 닥치는 날씨 같다고 할까?
그러니까
아이가(혹은 내가) 받을 고통(정확히는 나쁜 운)이
70이라고 쳐 보자.
다행스럽게도 사주에는 그 정도로만 나오지
친절하게도 “너 모월 모일 모시에 여기 가서 사고 나서
이 만큼 힘들고...” 이런 식의 자상함?은 없다.^^
여기서 우리 역학가 들의 맹활약이 기대 되는 거지만
(잘못하면 혹세무민)
그 얘기는 좀 미루고,....
어쨌든, 사주가 이렇게 두루뭉술한 탓에
나쁜 운 70이 어떻게 나쁠지는 사라는 잘 모른다.
(하나님은 아시려나?)
이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가 힘들었다 하면
다행히도 그 아이의 나쁜 운은 그걸로
어느 정도 까이게 되는 걸로 보면 된다.
한데 만약,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가 이혼은 했으되
아이는 그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한다면
아쉽게도 그 아이의 나쁜 운 70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아니 부모가 이혼 하는데 힘들지 않은 애가 어딨어요?”
하시지 마삼.
때에 따라서는 아이가 이혼을 반기는 경우도 있는 법이니.... -_-
그 밖에도
잘 살다가 사업이 기울어서 아이가 엇나가기라도 하면
부모들은 또, 죄책감에서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런 경우, 단순히 가난의 문제라기 보단
실패한 사업의 수습으로 부모는 부모데로 정신 없는 사이에
방치되다시피 한 아이의 문제가 더 커진 경우도 많은데
어찌 됐든, 한 시름 돌리고 나면
부모님들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시는 것 같다.
어떤 문제아들은 이런 부모 심리를 악용해
자신의 탈선을 부모 탓이라고 대 놓고 원망하기도 하고..
(정말 문제아 답다.)
또,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한테 솔직해야 한다고
“엄마가 미안해. 아빠가 미안해...”
너무 자주 사과 하시고 저 자세를 취하기도 하시던데
이런 사과도 너무 잦으면, 아이한테
‘나의 못남은 죄다 부모 탓...’ 식의 합리화가 돼 주기도 하니
좋을게 없다고 본다.
그저 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오히려 그랬기에 나는(부모는) 후회없다는 의연함을 보이며
결과가 어찌됐든
거기서 뭔가를 얻느냐 못 얻느냐는
각자의 할 탓임을,
잘 알려 주는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갑자기 불이 나서 다친 사람을 옮기는 아파트 앞에서
“우린 얼마나 좋으냐. 집이 없으니 저런 위험도 없고....”
하는 거지 아빠 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안해, 미안해....”할 바에는
“내 탓이 아냐. 운이 그런 걸 어쩌겠냐.
그래도 난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
할 수 있는 당당함이 아이에겐 훨씬 든든한 모습일것이다.
거기다,
“뭣보다 우린, 네가 우리 자식이라 운이 좋다 생각해.”
하는 콩깍지 형 멘트라도 한마디 날려 주면
아이 때는 아직 사랑만 먹고도 잘 클 수 있다.
오히려, 살다보면
나쁜 운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오긴 올 거다.
한데, 이런 저런 외부 요소로 줄어들지 않은 (나쁜) 운이
고스란히 아이 한테로 떠 넘겨 질 경우도 가끔은 생각해 보길....
하나 더, 예를 들어 보자.
똑같은 사주인데
나쁜 운 70쯤의 대운에 있는 아이 한테
한 쪽은
부자에, 상냥하고 나무랄 데 없는 부모... A라고 하자
한쪽은
구박하는 남편, 혹은 이혼에 가난에, 어려운 환경... B라고 하자
이러면, 아이 둘의 사주가 아무리 똑 같아도
나타나는 삶의 모습은 전혀 똑 같을 수가 없다.
상식데로면, 좋은 환경의 사랑 받고 자란 아이가
더 잘 난 사람이 되기가 쉬 울거다.
그러나, 같은 사주니까 운도 같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오히려 A같이
부잣집에서 부족한 거 없이 착하고 이쁜 아이로
나쁜 일 하나도 없이 크던 아이는
나쁜 운이 들어선 대운을 맞으면
갑자기 죽거나 병들거나
돈 때문에 버린 망나니 재벌 2세등
그야말로 운 땜을 크게 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주다.
말할 필요도 없이
B는 일치감치 (나쁜 운은) 밖에서 계산이 끝났으니
오히려 그 와중에도 남아 있는 좋은 운을 고스란히 받아
본인은 외려 철이 들거나
비온 뒤 단단해 지는 땅 같이 ‘전화 위복’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거다.
물론, 너무 추워서 얼어 죽지 않게
난로가 되 줄 사랑이 있다는 전제하에....
주위에 보면, 평생을, 사주도 좋고, 운도 강하고...
순풍에 돚 단 듯한
엄청난 운 빨의 엄친 딸 엄친 아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가 속한 평범한 인류족은
(어떤 꿀벌학자는 집단 사회는 항상 80%의
평범한 계층이 존재 한다고 하드만....)
본인 운이 나쁜지, 좋은지 한 마디로 똑 떨어지지 않는
어정쩡한 사주들이 훨씬 더 많다.
사라는 이런 경우를 ‘반 운’이라고 한다.
반만 차 있기에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는 사주
부모 한테 못 받으면
어디서라도 받게끔 되어 있는 반 운의 그릇
그건 똑 같이
부모에게도 해당되는 진리다.
그러니
아이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를 못해,
사춘기를 심하게 앓느라 부모 속을 있는 데로 끓인다면
나쁜 운을(운이 좋은 애가 그러고 있지는 않으니까....)
그나마 탈 없이? 잘 때우고 있음을 안도 했으면 한다.
같은 이유로, 사라는
반 운의 아이 부모가,
사업에 실패했다거나 이혼을 당한다거나 하면
어쩌면 아이를 위해선 잘 된 일이라고 축하?를 드린다.
그래도 내 아이가 아파 드러 눕는 것 보단
이런 외부 적인 일들로 떼우는 게 백번 나은게
부모 마음일테니....
아파도 훨씬 줄어 든 운으로 아플테고....
하지만, 거듭 거듭 말하지만,
이, 운 돌려 막기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엄마에겐 (혹은 아빠에겐)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세상 재산을 다 잃어도 자신만 있으면 부자임을
아이가 믿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다.
그리고, 여기서, 진정한 어려움은
‘아이가 믿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부모가
“우리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 때문에 내 청춘 다 바쳤다.....“ 해 봤자
부모의 사랑을 사랑으로 받을지 아닌지는
아이가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은,
사라에게 아이 문제를 물어 오셨던 분들,
아이 때문에 속상하고 힘이 들어서
어디 용하다는 데 없을까... 하시던 부모님들,
내 생각, 부모 입장, 남의 눈....같은 건 다 버리고
온전히 아이 입장에서, 아이 눈으로 바라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지...
그리고 지금까지 (아이한테 준게) 사랑이라고 판단했다면
그런데도 지금 아이 때문에 내 속이 썩고 있다면
나머지 반 운은
아직 행운으로 아이 앞에 열릴 기회가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위안 삼자.
기운의 흐름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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