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나이만큼의 마일로 간다더니

고속도로에 준하는 55마일은 정말 쌩하고 달려 가버렸다.

설날 인사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말 인사들을 주고받고 있다.

그리고 덧 붙여서 내 지인들의 ‘신년 운세’에 대한 문의...

하지만 사라는 사실 영 얼치기 사주과인지,

모월, 모일, 모시....식의 자세한 , 자세한 사주풀이는

해도 해도 자신이 없다.

“아니...그냥... 내년부턴 10년 대운이 드니까 살살 좋아 지실 거예요. 하지만, 달달이 봐 달라는 건.... 그냥 무료 토정 비결 보시죠.“

이렇게 대 놓고, 날라리 멘트를 날리지만

또 내 지인분들은, 어느새 이런 땡땡이 학생 다루는 법에 정통해 있나보다.

“아유, 사라씨.... 그 토정 비결도 그렇고, 용하다는 점장이도 그렇고... 내가 내년엔 아주 죽을 수래. 삼재 시작이라고...최악의 운세라네.

얼마나 나쁜지 부적도 못 써 주겠대. 굿도 아주 큰 굿을 해야지만

넘어 간다는데.... 안 그래도 연말들어 여기저기 아프고, 졸업한 아들 놈은 취직도 안되는데...., 그게 다 내 운 때문이래.

내 운이 나빠 식구들 운을 죄다 막고 있다니, 신경이 쓰여서....

그러지 말고 사라씨가 좀 봐줘. 어떻게..... 나 굿하는게 나은지....“

이쯤 되면,

‘응? 내가 뭘 놓쳤나? ’하는 생각에

사라는 다시 지인들의 사주를 붙들고 열공 모드에 들어 가지만

사실 별로 달라지는 건 없다.

사주상 안 좋은 쪽으로 주로 작용한다는 ‘살’이라는 게

다 따지면 한 2500가지나 된다고 배웠다.

그중, 사주 풀이에 주로 적용 시키는

인생 살이가 녹녹찮으면 한번쯤 떠올려 보는 삼재며,

어느 날 옆에서 긁적이고 있는 신랑이 구질 구질 미워 죽겠으면

떠 올려 보는 형충파해, 원진살....

홀 어머니 모신다는 효신 살....

우물물에 빠져 죽는 다는 낙정살등

별의 별 살들 만도 한 150개나 되니

그런 식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정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

그래서 사라는 내 지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과감히? 살이니 궁합이니 하는 건 잘 안 봐주는 쪽이다.

거기에 더해서,

당장은 좀 힘들고 어려운 거라도

하늘아래 일어나는 일들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기도 하고.....

애벌레가 번데기 상태로 지내다

나비로 부화 하자면 일정한 온도가 필요하단다.

그런데 그 몸짓이 애처롭다고, 사람이 입김을 불어 도와주면

너무 일찍 나와 환경에 적응할 단계를 놓친 나비는

날개를 다 펼치지 못하고 죽어 버린단다.

사주의 살이라거나

인생의 고난도 그런 것이 아닐까?

꽃샘추위처럼 매서운 바람이더라도 봄이 오고 있다는 약속과 같은...

아무리 자세히 본다 해도 한달, 1년, 혹은 10년쯤으로

뭉턱 뭉턱 뭉뚱그려 보는 기운에

나 만의 것이 아닌 주위 사람 것 까지 합쳐서

나라별, 시대 별, 시국의 운까지 곁들여서

그 복잡 다단한 운세의 흐름을 어떻게 한 마디로

최악이니 최선이니, 좋다 나쁘다 단정 할 수 있는 건지....

그 용감함이 어떨 땐 그저 신기할 정도다.

일기예보에서 ‘오늘은 종일 비’ 해 놓았어도

가끔 가끔 그치는 순간이 생기는 판인데.

올해의 운세가 안 좋다고 해서

하던 거 다 중지하고 안 살 것도 아닌데....

굿 하고, 부적 써도 일어 날 건 일어나고 당할 사람은

당하던데...

그럼 차라리 내 마음이라도 편케 있는게 낫지 않을까?

그러니 제발,

“최악이래? 그럼 바닥을 친 거니 다음은 이 것보단 낫겠네.”

“안 좋대? 그럼 쉽게 될 일이 아니니 좀더 노력을 들여야 겠네.”

이런 식의 긍정적 정신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해마다 새해의 ‘신년 운세’는 재미삼아 보는 ‘무료 토정비결 ’ 정도로만 그쳤줬으면 좋겠다.

좋은 거, 기쁜 것만 듣고 살기에도

세월가는 속도는 높아져만 가는데

굳이 품 들여 가며 걱정거리를 만들 필요가 무에 있을지....

사주에서도

성실한 사람, 착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은

별로 운을 따지지 않는다.

‘내일은 오늘 보다 낫겠지,...,’ 하는 맘으로

나아질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그 맘이 어떤 부적 보다도 효력 있는

주문이 되고 방편이 되어 줄테니

타고난 운에 상관 없이 굶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래도 아직 굿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분들에겐

가능한한 비싼, 아주 아주 비싼 굿을 하라고 권한다.

한판에 적어도 수천만원은 한다던가

부자라면 억대라도 하는 정도의 굿 같은 거,

그 정도 돈이라도 마련 해 들이 댈 정도의 신뢰와 믿음이라면

최악의 운세라도 뿅하고 좋아질 기적을 일으킴직 하지 않을까?

해서....^^

흔히들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사실 운명의 운은 움직일 운, 구름 운의

‘변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란 것은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흥하면 쇠하고, 차면 기울고....,

그런 식으로 끊임 없이 움직이고 있다.

최악의 운세라 해도 영원하지 않을테고

최선의 운세라 해도 평생 가는 운은 없다.

그렇다면 믿자.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 보이지 않아도 공기가 있음을 믿듯

믿음으로 믿자.

내가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하는 한

나의 삶에 최악은 그저 과거형일 뿐이라는 것도 ...

전에도 설명했듯

끼리 끼리라는 말은, 같을 이 기운 기 ‘기이 기이’가 변해서 된말이다. 유유상종이라고 기운은 같은 것 끼리 모이는 성질이 있다

그럼, 내 운이 최악이래...하고 근심걱정하는 사람과

최악이라는데 이 정도면 다행이네 하는 사람....

둘에게 모이는 기운이 같을 수가 있을까?

새해엔 부디 부적하고 굿하고... 그럴 정성과 믿음으로

좋은 기운을 모으는데 힘써 보는 건 어떨가?

P.S 여러분~~~~~모두 모두 새해엔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2017년 정유년은 기름 불을 뜻한답니다.(띠로는 닭 띠지만...)

석유 기름 심지에 붙은 불처럼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