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스톤인지 하는 외국인 스타가 케이 팝에 빠졌단다.

어떤 노래를 제일 좋아 하냐니까

한국말로는 발음이 잘 안되는데 영어론 'I'm the best.' 란다.

노래가 나오는데 보니

2NE1의 '내가 젤 잘 났어.'다.

나도 저 노래 처음 나왔을 때

저 노래 내 18번 만들고 싶었는데....

그러나, 내 18번 메들리 랩은  '내가 젤 불쌍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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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자면서 물렸는지

마법에 걸리기 전 징조인지

민감한 부위가 슬쩍 간지럽다.

생각난 김에 아예 화장실에도 가져다 놓으려고

내 무소불위의 명약 '세레스톤지'를 찾았더니 안 보인다.

 

'이상하다. 분명히 내가 2개를 사 뒀는데...'

이건 한국 거라 쉽게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큰 맘 먹고

제일 큰 사이즈로 2개나 지르고

남편 한테 자랑(?) 했었는데...

 ......거기까지 기억하다 보니

전 번 주에 남편 후배 아들, 스크레치 났다고

( 남편이) 그 연고 주자 했던 것도 생각났다.

 

아는 사람 건너 아는 사람 넘어.... 식의

지구 촌 한 가족을 온 몸으로 실천 하시는 우리 서방님은

자고 나면 시댁 식구를 데려다 줘서 (술자리서 의형제 맺은...-_-)

몇 번째 시집 식구인지 나는 모르지만,

어쨌든 애들은 '삼촌'이라 부르는 '남편 후배'의, ..... 아들

그러니까 자기한텐 조카가 된다는 아이가

야구 놀이 하다 무릎이 까졌다나, 어쨌다나

전화기를 들고 , 도도도도 방안을 맴돌더니

(우리 남편은 뭔가 불안하거나 걱정이 되는 일이 있으면 방안을 맴돈다.)

전화를 끊자 말자

"여보, 그 세레스톤지 두개 샀다며, 박사장네 하나 주자.

조카가 다쳤대." 소리를 높인다.

 

아니, 자기 아들 무릎 부상은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면서,

나중에 알고서도 '남잔 다 그러면서 크는 거야'

하고 소우 쿨해서 춥기까지 했던 아저씨가

남의 아들 넘어져 까진 상처엔

왜, 지 마누라 전용 연고까지  줄 생각이 나냐고...

그런 베이고 까진데 바르는 연고는

여기가 더 좋은게  쎄고 쎘더만.....

미국을 살아도 그 친구가 더 오래 살고

영어를 해도 그 친구가 더 잘하는데....

 

그러고 머리 속이 복잡해서 대꾸 않고 있었더니

어머나, 이게 웬일

한 술 더 뜨셔서 그 친구 분, 그 '신비의 명약(?) 받으러 오셨다

밖에다  사람 세워 놓고

"여보, 그 연고 어딨지?  2개 샀다며...?"

(울 남편도 이상하게 이 연고만 잘 들어서) 거실에 있는 1개는 줄 생각 않고

과외로 하나 더 산 거만 자꾸 외쳐 되시는데,  

이럴 땐 집안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절대로 기억 못하는 그 머리가 낫다.ㅋㅋ

 

"그거는 뾰루지 같은데 바르는 거지. 긁혔다며....."

남편 한테 대답하며, 모르는 척, 현관 나가선

"어머, 안녕 하세요? 세레스톤지는 무좀같은데 바르는 건데....

네오스프린 드릴까요?"

소크라테스 부인이 왜 악처가 됐는지를 실감하며

여우를 떨어 댔다.

 

그 쯤 했는데도, 남의 식구 가려움은 예측까지 해가며 긁어 주면서

자기 식구는 무슨 마징가 사촌

(간지러운 거, 아픈  거  같은 거 모르는 무쇠 팔, 무쇠 주먹...)으로 아는  이 아저씨,

변호인 코스프레 까지 하신다.

 "아니, 그건(네오스프린) 벌써  발랐는데 덧났대.

그래서 그게(세레스톤지) 염증에  좋길래....  

아, 못 찾겠네, 이거는 내가  매일 써야 하는데.... 할 수 없지.

우선 급한 데로 이거라도 가져 가.  

하나 더 샀다니까.... 찾으면 나오겠지."

 

박 사장은 대충 감 잡았는지 됐다고 하자,

"그래도 그게 아니지... 덧난 상처는 빨리 치료 해야지

우리 애도 결국 흉 졌더라. 아무리 사내 애라도...."

('이 사람아, 과거로 부터의 교훈은 그렇게 쓰라고 있는게 아닐텐데....-_-')

 

그렇게

한 참을 설왕 설레 하더니, 결국 세레스톤지 못 구할 때

(내가 사는 동네는 이게 쉽게 구해지지가 않는다.)

비상용으로 쓰려고 사 놨던, 개봉도 안 한 중국 연고를 손에 쥐여서

(되게 비싸다)

보냈었거든.

 

 

평소에도 (가족 빼고) 온 세상 사람들은 다,

돌봐야 할 가족이자 이웃인 우리 남편은

바깥 인심은 넉넉하기 그지 없어

집에 있는 물건이 남아 돌 때가 없다.

그러더니 결국,

(자기 마누라 프로블럼에) 그 연고 밖에 안들어

늘 끼고 도는 걸 알면서도.......ㅠㅠ.

 

하도 얄미워 (그 사이에) 찾은 나머지 하나를

끝내 말 않고.

그 비싼 중국 연고를 주는 것도

꾹 참고 (세레스톤지를 ) 사수 했건만,

오늘, 불현 듯 그, '귀하신 몸'이 안보이는데

갑자기 불길한 냄세가 스맬 스맬 피어 오른다.

 

"아! 이....... (차마 못 다한 이야기, 짐작으로 가 셈^^).....이..... , 결국...."

(속으로만) 온갖 본능(?)에 충실한 단어를 떠올리며

약 두는 곳을 몇번 씩 헤집어도

내 연고는 '못 찾겠다. 꾀꼬리다.'

 

잠시

생각을 정리 하려(어디다 뒀는지)

앉아 보니,

너무 많아서 수납이 안 되는 과거가

여기 저기서 치고 나온다.

 

첫 아이 가지고 유람선 한번 타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이상하게 그 애 가지곤 물이 좋았다)

들은 척도 않다가

후배 (역시도 술 자리서 엮인... 아니다 골프 치다 만났다던가...?)부인이

산달 되 가는데 유람선 타 보고 싶다 하더란 소릴 듣더니

그 날로 예약해선

유람선을 타긴 했는데....(나, 남편, 후배, 후배 부인....)

유람선 타는 내내

임신한 여자는 왕비 처럼 대접 받아야 한다는 등

(무수리 취급만 안 해줘도 땡큐다)

산모가 먹고 싶은 건 무조건 구해줘야 한다는 등

(자기 친구 밥까지 먹이라고만 안 해줘도 고맙습니다,다)

애 낳기 전에, 좋은데 많이 보여 줘야 한다는 등

(그래서 자기 얼굴 그리 안 보여 주셨나? 잠들면 들어 오고?

좋은 것만 보라고?....~_~)

 

어쨌든 후배 부인의

"어머, 너무 좋겠어요..."를 후렴구 랩처럼 들으며

(데려 가실래요? 소리가 절로 튀어 나올까 봐 구경도 제대로 못했다ㅜㅜ)

유람인지 뭔지를 마치고 내릴 때가 됐는데

그래도 모처럼의 외출에, 차려 신은 뾰족 구두가 익숙지 앉아

휘청, 넘어지려는 찰나,

남편의 머리가 휘 날리는 걸 보았다.

'그래도 남자라고....'

내심 흐뭇 하달까, 안심이랄까 짧은 감상이 스침도 잠깐

내 몸은 (허무하게)  바닥에 쓰러져 있네.

아니 , 겨우 팔 뻗어 잡은 난간에 의지 해, 쓰러지진 않고

엉거 주춤, 주저 앉은 자세,

별로 우아한 모습은 아닐 것 같아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는데...

"괜찮아요?"

우리 서방님,  

멀쩡한 후배 부인 붙들고

이런 대사 읆고 계셨다.

(그 부인도 휘청 했다나, 산달이라 더 위험 했다나....OㅠL : 땅 치며 통곡 하는 모습.....)

 

'딸아. 그 때 네가  6개월만 아니더라도

엄마는 (너 지우고) 새 출발 했을 지도 몰라.'

남편의 박애주의는

내게는 박해였다.

 

세월이 흘러, 그때 그 딸이 대학 졸업반이 된 만큼

우리 남편 퍼내 가는 가짓수도 참 다양 했었지.

한번은, 부인 놀러 가  혼자 지내는 (사회) 후배한테

새로 담은 김치를 김치 통째 쥐어 보내기도 하고...

(남편 입 맛이 까다로와  (내가) 담근 김치밖에 안 먹으려 들어서

모처럼 맘 잡고 2박스, 김장 했다고 자랑을 했더니....

너무 많아 처치 곤란할까 봐, 내 생각해서 그러 셨단다.)

어떨 땐 증세 비슷하다고

내 한약도 집어 주더라.

(내 친구가 건강 해야 내가 행복 하지 않겠냐고....ㅁㅁ)

 

...........................

그래도 우리 이쁜 천사들

이 남자 덕에 만났거니...

이 남자 아니면 , 내가 어떻게,

성격 진짜 좋다는 소릴 들을 만큼  수양하며 살았거니 하면서도

좀체 익숙해 지지 않는 남편의 박애 정신에

희생(?) 된 내 연고를 찾다 찾다 포기 하고

배 고파서 (너무 -인상 대신- 머릴 썼더니....)

베이글  구워, 커피하고 먹으려고 커피통을 꺼냈다.

 

어마나!

고 뒤에서 살콤히 고개 내미는 내 연고! ^^

그제서야, 남편이 찾으면 또 퍼 나를 까 싶어

절대 자기 손으로 열어 볼 일 없는 장소로

커피 통 뒤를 간택한 게 떠오른다.

 

퍼 내 가는 남편도 모자라

자진해서 나가는 내 정신이라

이러면, 부창부수인가?.

........ㅂ(쩝=유구무언.)

 

아침 부터 신나게 욕한게 살짝 미안해 지지만

"자기야 , 난 자기 하고 오래 오래 살려고...."

뭐 욕 먹으면 오래 산다니까.^^

 

오늘은  난,  세레스톤지 바르며(어디게....^^)

'내가 제일 잘 났어.'

(원 곡 대로) 노래 불렀다. ㅎㅎ

 

*유머 한마디*

 

남편들은 힘이 들 때면

핸드폰 바탕 화면의 아내 사진을 들여다 본다

'내가 이런 여자하고도 살아 냈는데.....'하며....

 

아내들도  힘 들때 마다

핸드폰 바탕 화면의  남편 얼굴을 들여다 본다.

'내가 이런 인간도 사람 만들어  사는데...'

하며.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