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좋아하는 프로 다운 받으며 심심해서 보다 필 꽂힌

'애인 있어요'

결국 앞으로 역 주행,

지난 회차를 모두 삼일 밤낮으로 다 다운 받아 보곤

지금, 후유증이 너무 크다. ㅠㅠ

고백 하자면

너무나 유사한 스토리가 우리 부부 사이에도 있었어서

내가 심하게  몰입 되어 버린거다.

그 얘기 다 쓰자면 끝도 없으니 뼈대만 말하자면

결혼 7년째,  거래처 신입 여직원이

술 자리서 남편한테 '사랑한다'고 들이댔던 사건이 있었단다.

(나도 나중에서야 알아서....)

생각해 보면, 원인은 내 (망할- 아직도 분해**) 남편에게 있었다.

아니, 친구면 친구지 (거래처 사장과 친구 맺었다)

남의 회사 여직원 환영 파티를 왜 우리 집에서 해 주냐고....

그것도 내 집도 아닌 렌트 집에서.

그러더니 술이 센건지, 깡이 센건지

날름 날름 주는데로 그 술을  다 받아 먹은 걘  또....-_-

그리곤, 집에 가야 아무도 없다고 (고아라서 미국엔 혼자라나....)

우리 손님 방에서 자고 가는 사태까지.... ㅜㅜ

그러면 계속 퍼 자기나 하던가.....

새벽에 일어나 술이 좀 깨니 정신이 확 들던지

그 새벽에 자기 집엘 가겠다고 설쳐 대니

자기 딸은(그때 4살) 어디가게 라이드 좀 해 달라 그러면

남편 건강이 중요하냐. 그 사소한 일들이 중요하냐...

궁시렁 궁시렁 절대 안 일어나며  택시타고 가라고 돈 꺼내 주던 인간이

귀신 같이, 그 소린  듣고 깨서  데려다 준다고 나설 때 부터

기분이 이상하긴 했었다. 나도....

-어쩌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스토리는

다, 그렇게 하나같이 뻔한 스토리로 전개 되는지....-

그 후로 고마웠다고 .....

생일 이라고....

미국엔 아무도 없는데, 어려운 일 생겼다고 .....

이 아가씨, 대 놓고 

나한테 까지, 언니 언니 하며 우리 집을 드나들기 시작하더니

(내 남편이  와이프가 애 때문에 힘들어 한다고 도와 달랬다나 ㅠㅠ)

급기야 사단이 났다.

어느 날 술 먹고 꽐라 되선

우리 남편을 사랑한다고

(살림만 하는) 언니(나=사라)보다 자기가 더 잘 보필할 자신 있다고 ....

우리 딸 한테도  좋은 언니 같은 엄마가 되 줄 수 있다고

술 주정을 했단다. (내가 듣긴 ㅈㄹ이지만 .... 어쨌든....)

"그래서 뭐라 했어?"

(그 얘기 듣고, 얼굴 허예져선-남편 주장-, 기겁을 하고-남편 말-,

술 자리 쫑 내고 온 남편은 일찍 들어 온 사연을 말해 주는 척,

훗날을 위한 자기 변론을 열심히 했다)

"뭘 뭐라 하냐. 취해서 제 정신이 아닌 애를.... 우리 직원도 아닌데...

김 사장이 알아서 하겠지.  허, 요즘 애들 참.....맹랑해.

거래처 직원이라 잘 좀 해 준걸 가지고....."

그렇게, 열심히 술 얻어먹고 다니더니(나한테)

그래도 의리는 있었는지

나보다 더 화를 내며 그 여직원, 해고까지 하고 나선 김 사장 때문에

정작 나는 제대로 시작도 못 해  본체

그 불륜(이 될 뻔한..?) 이야기는 시작단계에서 끝나버렸지만(내게는...)

한동안 나는

'과연 그 것 뿐이었을까?

도대체 어떻게 행동을 했길래(확신을 줬길래) 그 젊은 애가....'

그런식의  영양가 없는 상상에 머리가 아파야 했었다.

어쩌면 그때, 내가 사주를 몰랐다면

우리는 헤어졌을지도 모른다.

사실 사주로도

결혼 전 점 보러 간 집에서도

우리 둘이 해로를 할 수 있다고 말해 주는덴  아무도 없었다.

결혼해서 1년 안에 내 발로 걸어 나올거라던 사주 보던 이와

안 헤어지고 3년을 넘기면 자기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던 무당부터

이것저것 다 넘겨도 결혼 7년째 필히 고비가 있다나

구비 구비 , 몇년 단위로

헤어지는 게 너무 당연한 사주 팔자고 궁합이란다.

그런데, 정말  결혼 7년째, 그 사건이 일어나자

나는, 들쑤시면 다칠까, 열면 터질까 부랴 부랴 조기 진화 해 버리고

모른 척, 없던 척...., 그렇게 유야 무야 넘겨 버린 게 좀 있었다.

내막 모르는 남편은, 그런 사건을 그렇게 쉽게 넘어가준,

쏘~~~쿨 한 부인한테 내심 감동 먹은 눈치지만

내 진심은

그 (이혼) 후의 내 앞날이 순풍의 돛이기만 했었어도

그때 (이혼) 했었을 꺼다.^^.

사실, 그 때문에 억울해서 사주를 직접 배웠을 만큼

어느 날 재미 삼아 본 내 결혼 운과 중년운이 너무 아니올시다 였었던거다.

이혼 수에, 외로움에, 어느 남자를 만나도 두 집 살림한다는 남편 운에....

그리고 결혼 후 7년째 이혼안하면 손가락에 장 지진다는 점장이 말까지....ㅠㅠ

이러니, 아무리 낮선 미국 땅에서 육아에, 언어에, 스트레스 만땅이라

시도 때도 없이 술 먹으러 나가자는 남편 상대를 못 해준,

이유가 12가지라도

내가 (팔자대로) 이혼을 하고 나면

앞으로의 나머지 인생도 죄다 팔자대로 살아야 할 거 아닌가.

그게 더 억울해서 이혼 얘긴 꺼내지도 않았다.

(그 후로도 그런 남편과 (이혼 않고) 살자니까

별로 좋은 줄 몰랐던 내 성격은  거의 '보살'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쩌면 내 일상은 사주대로 살고 싶지 않아 사주를 따진달까.

겨울이 오기전에 추수를 준비하는 농부의 심정으로 사주를 짚으며

이제는 나름대로 결을 깨쳤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스토리 다시 보니

"아! 또 열 받네.......

거기다 쟤네들은 (설리, 최진언, 도해강) 불륜인데도

왜 저렇게 운명적이고, 멋있고 타당해 보이냔 말야."

격하게 몰입해 김현주를 편들다 남편 밥 때도 놓쳤다.

'에잇, 뭐가 이쁘다고....'

그냥 돼지 갈비랑 묵은지 때려 넣고 압력솥에서 40분->끝

꺼내서 달랑 줬는데도

남편은 해 맑게 웃는다.

"와! 이거 맛있는데, 부드럽고, 부담없고....

마음대로 소스 찍어 먹으니 먹는 맛도 있고....

자기야. 담에도 이렇게 해줘라."

'오, 이러니까 최 진언 같은걸...^^

저 맹목적인 콩깍지....(부인이 해 주는 음식은 무조건 정성 가득할꺼라는....)

그래 잘 참았어. 사라야.

그냥 재혼했다 생각하고 덷고 살자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