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부쩍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먹으라 먹으라 해도 안 먹던 한약이며, 비타민들을

아뭇 소리 않고 먹는다.

옛날엔 장 희빈 사약 먹듯 했는데....

 

'심각한가?'

살살 물어보니

몸이 옛날 같지가 않아, 기공 건강법을 시작 했단다.

회원  등록까지 하고, 도복도 갖고 오고,

휴일이면 '특강 세미나'도 쫒아 다니고

꽤 열성을 보이더니

급기야 어느 날엔, 

인간의 몸은 100일을 단위로 세포가 바뀌므로

중년이 되면

그 리듬에 맞춰 방사(섹스)를 하는게

몸에 무리가 안 간다고

나 까지 교육을 시키신다.

 

'내가 뭐랬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누라가 꽤나 밝히는 줄 알겠네.

안 그래도 100일 설이 아니라 200일 설에도 맞추겠구만 *^^*

그것 보단 차라리 술을 좀 줄이시는게

훨 빠를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은 속으로만 해 주시고

행여나 나 때문에 초 쳤다는 소리 들을까봐

달력에  곱표까지 쳐 가며

"100일 이래? 200일은 안된대?"

장단도 맞춰 줬다.

 

그런데 이 100일 설이 오묘한 것이

100일을 지나도록 아예 방사를 안 하면

정(액)이 속에서 썩을 수가 있어

순수한 총각( 사정을 한번도 안 한)이 아니면

적어도 100일에 한번씩은

기를 돌려 줘야만  기가  썩질 않는다나.....

그래서 200일동안이나 안 하는 것은 또, 절대로 안 되니

100일만 기다리란다. (-뭘? *.*)

 

좌우간 , 그날 부터

매일 자기 전이면 온갖  요상한 자세로

인도의 요기들 비스꾸무리 하게

기를 모은 다고

각종 아크로에(로)틱한 체위?를 (혼자서^^) 해대더니

어느 날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 리'가

(꿈에) 꼬셨는데도 물리 쳤노라고 의기 양양이다.

기공 선생님께서도

"어느 정도 기(=정)가  쌓이면 

분명 그런 식으로(꿈에서....)  정력을 시험 당할 텐데

이겨 내면 이겨 낼 수록

그게 다 본인의 힘=건강=정력이 될 거다.

단, 시간이 갈 수록

유혹의 정도가 점점 심해 질거다."

라고 말씀 하셨다면서.....

 

그러더니 정말

꿈에서 나타나는 미녀들이, 날이 갈 수록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진화 하기 시작 하더니

명단이 갈수록 화려해 진다..

아무래도, 무협지 마니아인 남편 상상이  가세 한 건지

뭐 '경국 지색'에 '만인화' '부용화' '해어화'

온갖 미인들이 떼거리로 몰려 든단다.^^

 

'근데, 하잘때는 싫더니,

안 된다니까 슬쩍 회가 동 하는 내 몸은 또 뭐람.'

급기야

꿈 속에서 '고소영'이 꼬시는데도 그냥 보냈다는

서방님께,  슬쩍 추파?를  던져 봤다.

"그러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하자.

난 오늘 밤 call! "

어머, 그랬더니, 이 양반, 정색을 하고 안면 바꾸네.

"안돼. 아껴야 돼. 고소영도 비비안리도 다 거절 했는데.... 어딜..."

'아유. 어련 하시겠어요. 나도 한번 찔러 본거다.

근데 그렇게 정색을 할 건 뭐람.

그리고 그 말(고소영도 비비안리도.....),

씹을 수록  기분 나쁘네.'

이 말도 역시 속으로만 되 뇌 주고 얼른 철수

나는 어디까지나

남편의 건강 생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는

평소의  정숙?한  주부로 되 돌아 가 있었다.

(나중에 원망 들을까봐...^^)

 

그런데, 두 달이 좀 지난 어느 날

남편이 좀 이상 했다.

"왜?"

" AC, 쌌네. "(표현의 저렴함이 죄송.)

"아니, 어쩌다가? 양귀비라도 나왔었어?"

"아니, 아! 당신은 왜 생전 안 나오더니,

그 새를 못 참고 거기서 나타나선....

그러니까 꿈 인걸 잊어 버렸잖아. 긴장이 안되서....

에이, 100일도 며칠 안 남았는데.....

아끼다 똥 됐다."

 

며칠 전 한 짓(추파?ㅋㅋ)이 있어

대놓고 말은 못 하고

나도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진작 나나 주지.

아냐, 이렇게 되면 날 준게  되나?

그나저나, 그러면,  이 몸이  결국,

고 소영도 비비안리도 양귀비도 이겼다는 건가?

호호, 기분이 괜찮네"

 

사라는 아직도 남편에겐

치명적인 몹쓸 매력 덩어리라는 사실이

이로써 증명 됐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