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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오 자네왔는가 Sunny Lee (sunfrica) 2021-9-29  08:35:39


오, 자네 왔는가

이 무정한 사람아


그래

청풍에 날려왔나

현학을 타고왔나


자넨

묵이나 갈게



자우차를 끓임세



- 김 시 라 -



💜💜💜


오래전

서울 인사동 전통찻집에 본 시귀입니다.



" 멀리서 온 자네에게 딱 어울리는 시가 있는

찻집으로 가자~ " 

하였던 . . .


이 찻집으로 안내한 친구가

그때 하였던 말이 인상적이었지요.


그 찻집에서

늦가을에 어울리는 국화차를 마셨고

우리는 오래도록 정담을 나누었었죠.



이 시를 적은 시인을 찾아보니

김시라.....는 예명이며

본명은 김청동

품바꾼이었다고 하는데

.
.
.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구성진 각설이타령이 시작되면 
객석은 질펀한 해학과 풍자의 마당으로 변했다. 

누더기 차림에 찌그러진 깡통, 
벙거지를 눌러쓴 품바의 놀이판은 
그 어느 공연에서도 맛볼 수 없는 
김시라의 등록상표였다.

“자네 왔는가”. 연극 ‘품바’를 탄생시킨 
작가겸 연출가 김시라(56·본명 김천동)는 
이렇게 늘상 사람을 반겼다. 

이 반가운 인사말을 남겨둔 채 
그는 지난 8일 심근경색으로 홀연 세상을 떠났다.

“자네 왔으니 난 갈라네” 하듯이. 
오는 5월 서울 동숭홀에서 
대대적으로 열릴
 ‘품바 20주년 기념공연’을 보지 못하고  . . . . .


- 출처:  유인화기자 rhew@kyunghyang.com

‘품바’연출가 김시라의 삶 에서 -


💜💜💜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는
해학이 멋진 시인

이 가을 초입에
문득 그 시가 생각 나

오래 전 방문하였던
인사동 찻집

그 곳에서 기념으로 받았던
성냥갑 뒤에 적혀있던
시를 적어보았습니다.

아...
저는 카페나 찻집에서 주는
성냥갑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보니

세월이 흘렀어도
아직 간직하고 있답니다.


비록 성냥갑일지라도
운치있게 느껴지는
서울 인사동의 찻집

문득 더 생각이 나는
수요일 아침이네요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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