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라는 의미가
별들의 들판 이라고 하듯
이 순례자 형상은 마치
별의 들판을 걷고 있는
순례자의 모습처럼 보인다.
이 길을 걷는 시간만큼은
나 역시
별의 들판을 걷고 있는 순례자이기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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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스타 마을 입구에 있는 바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길은 도로로 이어지고
굴다리 안으로 통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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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리 밑을 통과해서 나오는 데
자연의 평화로움 대신
콘크리트길의 딱딱함 때문인지
도시의 삭막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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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건물과
마을의 중앙도로를 걸으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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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래 된 건물 위에
새집이 거대하고 지어져 있고
어미새와 아가새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근처엔 다른 새들이 서성이지만
그들의 보금자리는 탄탄하여
그 어느 새에게라도 양보할 마음은 없을 것 같다.
오늘 하루 걷고
하루 쉬어갈 숙소를 찾아야 하는 나의 눈에
새들의 집
그들의 보금자리에 대해
여러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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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리를 넘어서
다시 길은 반듯하게 이어지고 . . .
벌거숭이는 아니지만
유난히 가지와 잎이 없는 생소한 나무들이
팜플로나에서 본 이후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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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엔 태평양 바닷가 기슭에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미서부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스페인 땅에서도 자라나는 식물인 거구나?
반가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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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반듯하게 계속 이어진다.
노랑 페인트칠해진 건물 옆으로 걸으며 . . .
거리에 사람도 별로 안 보이는
한적한 마을.....
한국의 읍....정도쯤 되는
규모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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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앞을 스쳐 지나가는
순례자 부부
그들은 숨이 차는지 헉헉 하는 숨소리를 내며
부지런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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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점은
프로미스타 마을의 중앙인가 보다?
마을 중앙쯤에는
늘 이런 안내표지판들이 여러개 붙어있곤 하였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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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코너를 돌아가니
순례자를 위한 작은 카페가 보인다.
나의 앞을 스쳐갔던 두 부부는
그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조금전에 이미 휴식을 취하였으므로
계속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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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화살표와
순례자 표시가 있는 길의 코너를 돌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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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조용한 마을
개미새끼 한마리도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표현 그대로
사람이라곤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참으로 희안한 마을
마치 영화속 이상한 마을 안을 헤메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그러나
앗~~~
우연히
카메라 앵글속으로 들어온 사람이라니?!!!!!
이건 이상한 텔레파시였다?!!!!
어디서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이상한 느낌?
그런데 진짜였다?!!!!
창문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얼굴 하나 발견한 순간
어?!!!!!
마을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집에도 사람이 없다고 할수는 없다는 걸~
이런 일들을 자주 경험하곤 하였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노출되는 거리를 걷고 있지만
동네 사람중 누군가는
창문의 커텐을 살짝 열고 지나가는 나그네를 바라보거나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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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마을 끝 지점까지 걸었을 때
나는 왼쪽 도로길을 올라가지 않고 그 아래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는 가 하여
그 밑을 서성이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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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길은 그쪽이 아니라
저쪽으로 해서 걸어가야 한다고
그 말을 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급하게 뛰어나와
무척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여기서 잠깐 . . .
만약 당신이라면
이 분처럼 버선발로 뛰어나와서
길은 그쪽이 아니라 저쪽이라고
가르쳐 줄 의향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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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는
내가 길을 잘못 찾아서 헤메이는 줄 알고
길을 가르쳐 주려고 한다면서
도로 앞까지 나와서
이 길로 쭉......올라가라고 하며
내가 잘 올라가는 지 끝까지 확인한 후
당신 집으로 돌아간다?
고마운 분이었다.
사실 그 분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미 노랑 화살표를 보았기 때문에 그 길로 올라간다는 걸 알았지만
혹시나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닌
논이나 밭이 있는 작은 길로도 걸어갈 수 있는가 하여
알아보려는 것이었는데
과잉친절을 해 주신 동네 주민에게
따뜻한 마음이 든다.
다시 자동차가 달리는 큰 도로길로 걷는다.
나는 이런 길이 싫었다.
자동차의 매연도 싫었고
딱딱한 세멘트 길도 싫었고 . . .
하지만
길이라는 게
어디 내가 좋아하는 오솔길만 있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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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길을 조금씩 올라가면서 바라 본
프로미스타 농토와 농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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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들판의 모습이
시원하게 보인다.
이제 프로미스타 마을이 점점 멀어져 가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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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르다보니
까미노 데 산티아고 라는 표지판도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카리온 이라는 마을 지명도 보이고
이 지방이 팔렌시아 라는 지명 이름도 보이고 . . .
조금 더 걷다보니
자동차 길은 아래로 내려가고
사람은 고가도로를 통해 큰 도로를 건너가게끔 되어 있다.
그 고가도로 중앙엔
노랑 화살표가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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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도로 건너기 전 오른쪽에 세워져 있는
별을 보며 걷는 순례자 형상 하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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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례자 가슴엔
산티아고 순례여정의 상징인 조가비가 보이고 . . .
산티아고 라는 의미가
별들의 들판 이라고 하듯
이 순례자 형상은 마치
별의 들판을 걷고 있는
순례자의 모습처럼 보인다.
이 길을 걷는 시간만큼은
나 역시
별의 들판을 걷고 있는 순례자이기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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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별과 함께 걷고 있는
순례자 형상을 찍는 동안
조금 전 프로미스타에서 쉬어가겠다며
카페로 들어갔던 부부가
나의 옆을 지나가면서
고가도로 옆의 지팡이를 든 순례자 형상을 보며
멋있다는 말을 하고
그대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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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도로 위에서 바라 본
시원하게 뚫인 인터체인지 모습
작은 시골이지만
도로는 시원하게 잘 연결된 스페인 고속도로의 모습
그런데 달리는 차들이 보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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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도로를 내려와
다시 자동차 길과 함께 걸으며 . . .
앞으로 3킬로를 걸으면 포브라시온 이라는 마을이 나온다고?
이젠 이 3킬로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힌다.
언젠가 어느 마을에서 벨로라도까지 마을의 거리가 5킬로 였었는데
그때는 5킬로쯤이야.....? 하고
쉽게 생각을 하였었는데
가도 가도 마을이 보이지 않아
숨이 차고 목은 갈증으로 힘들어 하였는데
그때 5킬로가 짧은 거리가 결코 아니었다는 걸
뼈저리게 실감하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5킬로가 아니라
그냥 3킬로. . .
이 정도쯤이야 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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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도로와 약간 떨어진 인도로 걷는다.
공기는 신선하고
하늘은 맑고 . . .
그런데
덥다.
땀으로 온 몸이 젖는다.
오늘의 목적지는
카리온 마을인데
18킬로 더 걸어야 한다는 안내글을 보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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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샃 순례자 돌비석이 하나만 있었는데
길 양쪽으로 2개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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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금 더 걸어가닌
이젠
4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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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에도
돌비석이 보이는데
 |
계속 나타나는 4개의 비석들
왜 이 마을에서는
순례자 비석을 4개씩 세워 두었을까?
만약 이 비석들이 없었다면
밋밋한 길
타박타박 걸어야만 했을 길이었을텐데
조금 걷다 나타나고
또 조금 걷다 나타나는 돌비석들로 인해
지루함은 없어지고 ~
 |
도로에 바이커 팀원들이
지나가면서
손을 흔든다.
아마 내가 카메라를 들고 사진촬영하는 모습에
호응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한층 업 된다~
 |
사진은 흔들렸지만
맨 앞에 가던 한사람마저 손을 들어주는 센스~
마음이 그랬다.
함께 해 준다는 것
걸어가는 순례자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을 때
통한다는 마음이라는 게
이게 바로
응원의 힘이라는 걸~
 |
먼저 손 흔들어주었던 세 사람
나중에 흔들어주었던 한 사람
그들에게 화답하는 마음으로 나역시 손을 흔들어주며
각자 갈길을 향해 전진하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길위에서만큼은
모두가 함께 이며
국적이나
성별이나
나이가 전혀 필요치 않다라는 것
.
.
.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달려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리고 그 4사람의 숫자와 같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4개의 순례자 비석의
뒷모습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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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 . .
시골 농토에서 볼 수 있는
녹이 슨 ....이름은 기억나지는 않지만
낯익은 장비? 를 보았다.
한국의 시골에서도 많이 있었던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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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 피어있는
작은 들꽃들
큰 꽃들은 큰 꽃대로 예쁘고
작은 꽃들은 작은 꽃대로 예쁘고 . . .
따스한 햇살아래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것 같은 이름 모를 들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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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자전거를 탄 현지인이
손을 흔들어 준다.
부엔 까미노~
라는 말과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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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길에
나 혼자 걷는 줄 알았는데
누군가 이 길을 함께 가고 있다는 것~
아주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그 사람이 뒷모습이 여유로와 보이는 지?
 |
 |
다시 심호흡을 하며
사방을 둘러보고
걷기 시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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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동네사람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눈 앞에 큰 나무들과 빨간색 양귀비꽃들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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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꽃밭인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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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비석 2개 사이를 통과하며
계속 자동차길과 이어진 길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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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나무 벤치 2ㅐ가 나란히 놓여져 있는데
잠깐 쉬었다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마을이 나타날 것 같기에
다시 걷는다.
지친 순례자를 위해 놓여있었던 벤치들
그 모습이 좋다.
만약 함께 한 친구가 있었다면
분명히 커피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졌을텐데 ~
저 벤치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맛은
얼마나 기가 막힐까?
 |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의 담장옆을 지나간다.
안을 들여다보니
주택이 아니라
저택정도로 무척 큰 집
담장 이미지가 인상적~
 |
그 아래 소복히 피어있는 데이지 꽃과
 |
빨간 양귀비꽃들을 바라보며
걷는다.
꽃이 있어서 덜 피곤한 발걸음 . . .
 |
어느 정도 걷다보니
자동차 길과 인도가 갈라지며
포블라시온 마을 입구라는 안내표지를 만났다.
프로미스타에서 4킬로정도 떨어진
포블라시온 마을로 들어가며 . . .
프로미스타에서 포블라시온 마을까지
5/10/2015
- 별 빛 속 을 걸 음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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