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와인 한잔 앞에 두고

진지하게 독서하고 있는 순례자

그 곁을 무심코 지나가려다

양해를 구하며

사진 한장 담는다.

- 아타푸에르카 마을에서 

아타푸에리카 마을에서

순례길 16일차

일단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한 후

젖은 옷은 세탁하여 옷걸이를 이용하여 걸쳐놓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동네를 걸어보기로 한다.

만약 나에게 동행이 있었다면.....

몸이 피곤한데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자,,,,며 

밖에 나가는 것을 말렸을지도.....

그러나 나는 내 옆에 브레이크를 걸을 그 누구도 없기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가 있쓰~  *ㅎㅎㅎ~

숙소를 나오는데

카페겸 알베르게 쥔장께서 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빌려줄까? 하고 묻는다.

그런데 나는 괜찮다고.....사양의 뜻으로

손을 좌우로 흔들어 보이며 보무도 당당하게 숙소문을 열고

나왔다.

왜 그랬을까?

비가 부슬부슬 뿌리고 있었는데?

@.@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마을의 중앙을 걸으며 . . .

특별히 인도가 따로 없으니 갓길로 조심히 걷는다.

지금 이 시간의 나는 

가벼운 마음이다, 오늘 하룻밤 쉴 수 있는 숙소가 정해졌으므로......

지난 번 저녁 늦은 시간

그때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그 캄캄하던 시간에

숙소를 찾기 위해 헤메였던 그 심정은

마음에 긴장감과 촉박감이 있었는데

숙소를 정하고 옷도 가볍게 입고 발길 닿는대로

마을의 길을 걷고 있는 이 시간은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기에 

홀가분하다는 표현 밖에 ~

어느 집 뜰에 마로니에 꽃이 풍성하게 핀 모습을 보며 . . .

캘리포니아에는 보라햇 예쁜 자카란다가 한창일텐데

이 곳에는 하얀색 마로니에꽃이 한창.......

돌로 만들어진 작고 아담한 집 앞에

 세워잇는 지동차를 보며 . . .

666 . . . 차 번호가 인상적~?

자주색 꽃을 보며 . . .

자주색을 좋아하던 친구 K 생각이 잠깐 스치고 . . .

이름을 알수 없는 꽃들이 

동네마다  가득해.

아따뿌에르까 마을의 광장

마을의 동사무소 격?

거리의 시계는 오후 5시 45분을 가리키고 . . .

마을 길에 세워져 있는

카페 안내표를 보며

화살표 방향으로 걸어가서 . . .

비가 내려서인지

카페앞엔 아무도 없고 . . .

동네엔 닭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닌다~?

아이들의 왁자지껄하는 소리에~

로스 아르꼬스와 에스떼야 마을 이후 처음이다.

어린이들이 본 것이 . . .

아이들은 신이 난 목소리로 놀고 있다.

비가 제법 내리는데도 . . .

아이들이 놀이하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더니

아이들이 더욱 신나게 논다.

녀석들 귀여웠어~

알베르게 앞을 지나며 . . .

마침 그 곳에서 나오던 여성 순례자가

알베르게 찾냐고 묻는다.

아직 침대 몇개가 남아있다며 . . .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

마을의 약국인 듯 . . .

그러나 문은 닫혀있다.

길 아래

철창사이로 삐져 나오는 노랑 꽃을 보며 . . .

창살을 �뎔� 바라보는 자유를 누리거라

더 많이 . . .

빗줄기가 점점 세어진다.

비를 맞고 동네를 걸어다니고 있는

내가 정상일까?

넌 누구?

아까 풀밭에서 응아하였던?

왜 날 따라오는건데? @.@

꼬마개가 언제부터 내 뒤를 따라왔나보다.

내심 반갑다~

나에게도 너만한 녀석이

집에 있거등~~

15세기에 건축된

산 마르띤 교구성당

어느 집 담 밑에 피어있는

작은 꽃 화분

그 하나 하나가 그저 정겹다.

동네 한바튀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내가 하룻밤 지낼 숙소의 마당

칼라풀한 세팅이 인상적~

1층은 바 겸 레스토랑

무슨 책인가 가까이 보니

가이드 북  . . .

오스트리아에서 온 마르틴씨.

 내일 떠날 길을 미리 보고 있다고 . . .

진지하게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기에 양해를 구하고

한 컷 

식사시간이 되어 1층의 레스토랑으로 내려가니

강아지 한마리가 들어와서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메인요리로 갈비찜? 같은 요리가 나온다,

맛은 그저 그런 . . .

쇠고기를 푹 삶아서 간장에 조린 듯한 . . .

그렇다고 장조림은 아니고 . . .

저 고기안에

감자 몇알 들어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 . . ^^

디저트로 마신 커피

저녁시간에 커피를 마시다니?

비가 와서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따끈한 커피가 괜찮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2층 숙소로 올라가는 계단

2층까지 올라가는 데 2개의 문을 열고 닫아야 하는데

보안이 철저한 듯 . . .

밖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참으로 청아한 밤

멀리있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무사히 도착함의 메세지를 보내고

잠을 청한다.

방안과 침대에 습기가 눅눅해서

로그로뇨에서 구입하였던 담요를 깔고

옷을 두껍게 포개어 입고 . . .

아따뿌에르까 마을에서

순례길 16일차를 마치며

5/3/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