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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74 왜 이 길을 걸으십니까? Day-17 Sunny Lee (sunfrica) 2016-12-1  16:16:01


바퀴 하나의 수레에 

자신의 짐을 실고 

두 손은 수레를 끌며 

순례자가 지나간다.


그 동안 길에서 만난 여러사람들은

왜 이 길을 걷는지에 대해

이유나 동기를 이야기를 하였을 때

비슷한 마음들이었기에 공감하였는데

지금 내 곁을 스쳐가는 저 사람은

배낭이 아닌 손수 수레를 끌면서


왜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아타푸에르카를 떠나며

순례길 17일차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 길에서

몇번째의 큰도시중의 하나인

부르고스로 들어가는 날


새벽 6시 30분

아침을 먹기 위해 1층의 식당에 내려왔다.








토스트와 카페 콘 레떼

이런 식사라도 아침에 먹고 출발 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


만약 숙소에 식당에 없다면

길 걷는 중간에 카페를 만나면

들를 수 있고

그나마도 없으면

미리 사 두었던 빵이나 비상식 으로 먹고 . . .

(건빵을 준비하였는데 잘 안 먹게 되던...그래도

비상시를 위해서 건빵 반 봉지는 배낭 한쪽에 넣어다니곤 하였슴)








배낭을 챙겨 알베르게를 나서며 . . .


알베르게 주인과 사랑을 받고 있는 귀여운 녀석~


떠나기 전에

쥔장께서 한마디 한다.

오늘 부르고스에 볼 일이 있어 나가는데

자신의 자동차로 같이 가지 않겠냐 . . . 고?


살짝 유혹이 오는 제안

그러나 내가 결심한 것 중 하나가

산티아고까지는 걸어서 간다 . . . 라는

내 자신과의 약속이 있기에

걸어서 가고 싶다며 . . .

정중하게 거절.


그러나 친절한 쥔장의 말이

고마웠다.








숙소를 나오니

이미 많은 순례자들이

 길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 . .






마을에 있는

원시인의 마을의 상징인 듯한

조각을 보며 . . .







순례자 상징인 조가비가 새겨진 비석을 보며 . . .


색 바랜 모습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나의 앞으로 스쳐가는

브라질 순례자 두 사람


브라질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자신의 나라 국기를 배낭뒤레 매달고 걷는 듯 . . .


지난 번 피레네 산맥을 넘을 때

브라질에서 온 형제분 중 한 사람도

브라질 국기를 배낭 뒤에 매달고 걷기에

왜 국기를 배낭에 매달고 걷냐고 물으니

자신의 나라  출신인 '순례자' 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그렇다고?


브라질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질 출신의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기는

세계 사람들이 많이 읽었던 베스트 셀러 책인 것은

이해가 되고 . . .






바퀴 하나의 수레에 짐을 실고 걸어가는 순례자가 지나간다.




이 분에게는 질문을 하지 않았지만

어제 저녁

숙소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사람들끼리 주고 받은 대화중에

" 왜 이 길을 걷는가? ' 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몇몇의 사람들이 대화가 오고 갔었다.


그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잃어서 낙망을 하던 차에

이 길을 걷고 나면

혹시 희망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하여

길을 걷는다 하였고


그 사람보다 나이가 더 많아보이는 노신사는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부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마음이 너무도 아파서 그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이 길을 걷고 있다고. . . 


두루두루  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안고

사람들은 이 길을 선택하고

길을 걷는다.





수레에 짐을 싣고 걸어가는 남자옆에

낯익은 또 한 사람의 뒷 모습~


어?


저 두 사람은?


로스 아르꼬스 마을을 떠날 때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 이라고

생각하였던  그 사람들?


그들을 이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물론 그 사람들은 나를 모르는데

나만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뒤에서 볼때는

남자 순례자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줄로 알았는데

옆에서 보니

바퀴 하나인 수레였어 . . .



그때나 지금이나

함께 걷는 두 사람의 뒷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들 ~








아침이어서인지

길에는 사람들이 많다.







마을을 벗어나기 전

석조로 만들어진 벤치와 

향이 진한  소나무 숲의 모습


한낮이었다면

배낭을 내려놓고

두 다리 올려놓고

좀 쉬었을텐데 . . .


그러나 지금은

하루의 첫 출발하는 시작점인지라

눈으로만 보고

통과한다.





산길을 조금씩 올라가니

검은 구름 사이로 빛내림이 보이고 . . .


오, 이런

빛세례를 받다니~


두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려

흠향한다.

저 빛이 흩어지지 않고

이 길위에 환하게 내리도록~


이 길에선

내가 어떤 모션을 해도

개의치 않으리라

우린 모두 같은 길을 걷는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 . .



조금씩 오르며 내려다 본


아타푸에르카  마을의 모습









어제 비가 내리던 늦은 오후

내가 걸어왔던 길이 보인다.


비를 피하기 위해 잠깐 들어가 쉬어볼까? 하였던

숲도 보이고 . . .


불과 하루도 안 된 시간인데

낯 익은듯한 느낌이라니?


그러나 나는 지금 다른 길을 통해

이 마을을 떠나고 있다.



헤이~


아타푸에르카여~


잘 있으시오~


나는 가오~





유적의 마을답게

이런 모형들이 숲길에 자주 보이곤 한다.





저 멀리 산 위엔

Windmill 이 보이고 . . .


'그런데 하늘이 왜 이리 까맣지?






잠시 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 .


앞서 걷던 순례자들이 급하게 배낭에서

배낭커버를 챙기는 듯?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내릴려나 보다.






비에 대한 준비를 마친 순례자들이

다시 걸어간다.

배낭에 비를 막는 방수 커버를 씌우고 걷는 그들의 모습이

역시나 거북이 등처럼 ~~


그들도 나도

거북이 걸음으로 

이 길을 걷는다.

각자 인생의 짐을 짊어지고서


.

.

.





 

순례자 안내 표시를 보며 


구불구불 산길을 오른다.








.
.
.






돌이 유난히 많은 산길


스틱에 의지하며 한발 한발 오르며 . . .







엄청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는 사나이


부엔 까미노~


이 한마디면


통하는 인사








그도 같이 부엔 까미노~ 로 화답하며


자신의 길을 빛의 속도로 올라간다.







.
.
.




산 중턱쯤에서 본 양떼들


양들이 축축히 젖은 땅에 그대로 앉아있다.


지난 밤새 비가 내렸는데

그 비를 그대로 맞고 있었을까?







얼굴 모양이 유난히 검다?

일부러 검은 색을 칠한것 처럼?


머리는 작고

다리도 가늘고

몸은 비대하고 . . .


양들을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인지라

세심하게 바라보았다.







귀에 번호판을 붙이고 있는 양의 모습을 보며 . . .


목 뒤엔 초록새 무엇을 또 붙여져 있고 . . .


양들이 불쌍하게 보여진다.

난 동물애호가는 아니었는데

점점 동물에 학대하는 인간들이 싫어지고 . . .







눈물 흘리는 삐에로 같은 . . .







숲 한쪽에 거대하게 앉아있는 양떼들








-사진상으로는 한쪽면 밖에 안 보이지만


헤아릴 수 없는 양들이 길게 길게 앉아있다.-








양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가시철조망을 보며 . . .







그 가시철조망 사이에 걸려져 있는 양들의 털들 . . .







심지어 어떤 털에서는 핏자국이 보인다.


얼마나 아팠을까?

피가 나올 정도로 가시에 찔렸을 양의 고통이

소름처럼 느껴진다.







양들이 있는 곳 맞은 편에

친절한 길 안내표가 있다.


화살표 방향으로 계속 오르며 . . .








양들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울퉁불퉁한 바위산을 오르며 . . .


다행히 나는 중등산화를 신고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다.


중등산화의 위력은

이런 바위길이나

비가 조금씩 내리기에 더욱 미끄러운데

바닥이 튼튼하고 두껍기 때문에

전혀 미끄럽지도 않고

발의 고통도 없이 거뜬하게 오를 수 있다는 것 . . .






아타푸에르까  마을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바위길은

이 산의 정상까지 계속 이어지고 . . .





저 멀리에

십자가 가 보인다


저기가 정상인 가보다.


힘내어 

영차 영차 걸으며 . . .




순례길 17일차


아타푸에르카에서 십자가 봉까지


5/4/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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