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부르고스 가는 길이 아니라면서

다른 길로 가야 한다며

친절히 알려준 그녀

걸어오고 있는 

그녀앞에 피어있는

보라색 꽃보다 더 예쁜

날씬한 레깅스의 그녀 . . .

까르델누엘라 리꼬삐꼬 마을 입구에서 . . .

한적한 마을 분위기 ~

연분홍꽃 색이

청초름하니 참 예쁘다.

오후 시간이 되면

다시 고요해 지는 마을길을 걸으며 . . .

까르데뉴엘라 마을의

산따 에우랄리아 데 메리다 성당

성당안에 들어가기 위해 

문앞에 까지 갔지만

문은 굳게 잠겨져 있고 ~

한 청년이 물병의 물을 마시면서

살랑살랑 걸어온다.

부엔 까미노~

*^^*

카메라를 향해 손을 올리며

미소를 띄워주는 청년과

마음으로 인사를 나눈다.

이 길위에서만큼은

손가락 하나의 제스추어로도

서로가 다 통하고 . . .

마을길은 아주 심플하고 간단하여

한 길로만 계속 걸으면 나가는 출구로 이어지고 . . .

마을의 벽에 그려져 있는

순례자 상징의 벽화를 보며 . . .

어쩜 이리도 잘 표현하여 그렸을꼬?

모든 순례자도 깊이 공감하였을

만화같은 그림 하나~

한적한 까르데뉴엘라 마을을 빠져나와 

자동차길을 걸으며 . . .

어느 집 앞에 노랑색으로 선명하게 적혀있는

부엔 까미노 순례자~

그리고

노랑 화살표~

이 마을의 인심인 듯 . . .

길을 걸으며 보았던 어느 마을

이 마을이름은 

알 수는 없지만

순례자길을 지나면서 바라보게 되는 아름다운 곳 

자동차길과 같이 걸어야 하므로

조심스럽게 갓길쪽으로 걷고 있는데

눈에 띄는 열무? 잎들 ~

된장에 쌈싸서 한입 먹고 싶어 . . .

아름다운 꽃들이 시선에 눈이 또 머물고 ~

힐링이 별건가?

꽃을 보며 마음이 평온해지면

그게 힐링이지~

수도 계량기?

혹은

전기 계량기?

그 위에 박혀져 있는

하얀 조가비  . . .

소소한 풍경들이

정겹기만 

.

.

빗물에 더욱 싱그러운 클러버 잎들

혹시 네잎 클로버를 찾았다면

한잎 따서 말릴텐데 . . .

^.^

성벽처럼 쌓여져 있는 볏단을 보며 . . .

어린 시절

부모님이 겨울준비하기 위해

연탄을 저장해 두시던 생각이 난다.

겨울 내내 사용할 연탄 몇백장을 쌓아놓고

흐뭇해 하시던  . . .

한 여성 순례자가 풀밭길을 걷는다.

아스팔트 길보다

풀밭의 푹신한 쿠션감이 더 좋아

가능한 다리의 피곤을 줄이기 위해

나 역시 그렇게 걸으며 . . .

까르데뉴엘라 마을과 다른 마을 도착

그런데 마을과 마을이 마치 붙어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던 길

마침 마을의 주민인 듯한 사람 둘이서 걸어가기에

"올라~ "

인사를 한 후

이 마을 이름에 대해 물어보니

'오르바데하' . . . 마을이라고.

마을이 너무 적어서

마을 이름을 적은 알림표지가 없는 것일까?

카페를 나와

노랑 화살표 따라

조용한 마을을 통과하며

다음 마을을 향해

계속 걷는다.

순례길 17일차

5/4/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