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순례자님이시여~

거기 잠깐 그 자리에 서시요~"

라는 

말 대신에

그녀의 배낭뒤에 적혀있는

WHAT ARE YOU GRATEFUL FOR?

당신이 감사한 일이 무엇입니까?

그 글자가 재미있어서

소리내어 문장을 읽으니 ~

그녀가 환한 웃음으로 되돌아본다~

캐나다에서 혼자 순례온 샐리씨.

이 글을 왜 적었냐고 물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글이라고 . . .?

유쾌한 샐리씨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걸어가고

나는 자연과 함께 천천히 걷는다.

맑은 공기가 내 마음을 한 없이 부드럽게 해 주는

이 하루가

참으로 좋고 감사해 . . .

자전거 순례자들의 페달 밟고 달리는 모습도

그림처럼 보이는 맑은 날씨가

이렇게 경쾌한 마음을 줄 줄이야~

사람이 살지 않을 곳 같은 밀밭 벌판에

노란색 집 한채 나타나고

그 집 코너를 돌며 계속 걷는다.

예쁜 양귀비 꽃

속 마음까지 보여주며

인사 하고~

^.^

누워 있는 풀들을 보며~

소나 말들의 사료를 만들려나보다~

큰 강을 만났다.

검푸르다 . . . 라는 표현이

이런 색을 뜻하는 듯~

푸르디 푸른

검푸른 강물이

활기차게 흐르는 강을 건너며 . . .

자동차 도로가 있는 다리를 건넌 후

순례자 길은 밀밭길로 빠져서

한적한 길을 걷는다.

길의 끝에

마을이 보이고 . . .

자동차 길을 사이로 마을이 나타난다.

그렇게 시골스럽지 않은 . . .?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길 가에 세워져 있던 십자가 상을 보며 . . .

나라마다 풍습이 있듯

순례길의 마을에도 이런 풍습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의 마을엔

당산나무가 있듯

순례자 마을 입구엔

십자가 상이 세워져 있는

그런 . . .

타르다호스 마을 안내 표지판을 보며 . . .

마을에 병원표시까지 있는 걸 보면

제법 큰 규모의 마을 인 듯 . . .

먼저 가던 순례자들이 길을 건너가는 모습에

까미노는 길을 건너서 이어져 있는가 하고

나도 그렇게 길을 건너가니~

카페가 나타나고~

조금 전 길에서 만난

샐리씨가 먼저 도착해서

간식을 먹다가

먼저 인사를 한다~

나도 이 곳 카페에서 부족한 물도 구입하고

카페 콘 레체도 먹으며

천천히 쉬어 간다.

그런데 카페의 주인이

이 곳에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거나

차를 마시지 않는 순례자들에게

화장실 사용을 못하게 실강이 하는 모습을 보며

아 . . . 이 카페 쥔장도

너무 상업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의 샘터를 보면

물이 나오는지 확인을 하는 사람들이 있곤 한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

이 마을에서는

다행히 물이 나온다.

물이 나오는 마을에는

나 나름대로 점수를 올려주고~

하하~

문턱이 거의 없는 마을의 집 현관문

프랑스 민박집에서 하루 머물렸을 때

그 집도 그랬도 생장 마을의 집들도 대부분이

현관 겸 대문을 열면 마당이 없고 바로

집안으로 들어오는 구조. . .

이를테면 앞마당이 없다......스페인의 집엔.....

어쩌면 유럽의 집들이 그렇게 지어졌는지도?

내가 살고 있는 집 역시

현관문을 열면 집으로 바로 들어가지만

그래도 앞마당이 어느 정도 있는데

스페인의 집은 길가에 있으면서

문만 열면 바로 거실로 연결되는 구조.

 순례와 큰 연관있는 일은 아니지만

여정중에 이런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기에 ~

돌로 된 벽 아래의

창문을 보며 . . .

무언가 운치가 담뿍 배여 있는 느낌~

집안이 무처 시원할 것 같다.

돌로 만들어 진 집들은 . . .

조용한 따르다호스 마을을 빠져나간다.

부르고스에서 타르다호스 마을까지

순례길 18일차

5/7/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