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또 도밍고의 마을 초입 풍경

상업용 건물도 보이는 걸 보니

작은 시골은 아닌 듯 . . .

샌프란시스코?

미국에 있는. . .? 

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사실은

성인 프란치스코를 의미한다고?

광장의 한켠에 있는

산또 도밍고 시청 건물

그 건물쪽에서 보니

산또 도밍고 대 성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대성당 입구에 붙어있던 벽보를 보며 . . .

대성당 안을 들어가려 하였는데

문이 닫혀 있다.

안이 궁금하여

창살틈으로 살짝 엿보며 ~

나중에 책자를 통해서 알아본 결과

누워 있는 이 분이

산또 도밍고 성인이라고?

일반인들은 접근 금지

라는 글귀나 경고글은 없지만

가까이 접하지 못하게 막아놓은 철장으로만

보아야 하는 순례자에겐

그렇게 느껴지고 

.

.

.

옆에서 같이 창살 틈으로 대성당 안을 들여다보던 여인이

밖으로 나가면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티켓을 구입해야

대성당안을 볼 수 있는거구나?

@.@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허허스러운 마음으로 밖을 나와

이젠 어디로 가지?

바로 순례길로 향해 갈까?

아니면 산또 도밍고 대 성당을 보기 위해

티켓을 구입하러 사무실을 찾아가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는 데

한 여인이 다가와 나에게 무슨 말을 하며

자기를 따라오라고?

그녀를 따라가니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대성당이 제일 잘 나오는 곳이라고 ?

정말 그랬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찍으라는 곳에서 찍으니

성당이 건물사이로

아스라이 보인다.

한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친절하게 알려주어서 고맙다는 의미로

인사를 하며 . . .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에는 닭에 대한 전설이 있습니다.

15세기에 독일 윈넨뎀 출신의 우고넬이라는 이름의 18살 청년이 

신앙심이 깊은 부모님과 함께 산띠아고 순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머물던 여인숙의 딸이 

그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하여 사랑을 고백했으나, 

신앙심이 남달랐던 우고넬은 그녀의 고백을 거절했습니다. 

상심한 처녀는 그에게 복수를 하려고 

은잔을 우고넬의 짐 가방에 몰래 넣고 도둑으로 고발을 했습니다. 

재판소로 끌려간 우고넬과 그의 부모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청년은 유죄 판결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지게 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그의 부모는 산띠아고 성인에게 기도를 올리며 

순례를 계속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서 “산띠아고의 자비로 아들이 살아있다”는 

하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있다는 음성을 들은 기쁨에 찬 부모가 

재판관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달려갔습니다. 

마침 닭고기 요리로 저녁식사 중이던 재판관은 

그들의 말을 듣고는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살아 있다면 당신들이 날 귀찮게 하기 전에 

내가 먹으려 하고 있었던 이 암탉과 수탉도 살아 있겠구려.” 

그러자 닭이 그릇에서 살아나와 즐겁게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Camino Corea

대성당안에는 그 유명한 닭도 있다는데

보지 못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운치있는 아치의 길을 걸으며

.

.

.

작은 발코니에 서 있는

산또 도밍고 주민인 듯한 여인

왜 저 여인이

나의 시선에 들어왔을까?

그녀의 뒤로 보이는

건물의 벽과 벽들이 각각 다른 칼라 

다른 이미지 

마치 흐트려져 있는 퍼즐처럼

아직 무언가 끝맺지 아니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였을까?

허름한 길 사이

깨끗히 정돈된 길

깨끗이 정돈된 길도 좋지만

허름한 길이 더 좋다. 나에겐 . . .

산또 도밍고 골목길에

비가 내린다,

소리없이

     촉촉하게 . . .

소리없는 친절한 안내자

노랑 화살표를 따라 걸으며 . . .

어느 집 담벼락의 이미지

전구와 도토리 열매

또 한번 

웃음 한번

씨익~

나의 어린 시절 

도토리에 대한

 슬픈 이야기가 있었기에

도토리 열매 만 보면

그때가 생각나고 ~

단정한 길 끝에

허름한 집이 나타났다.

지붕이 부서지고

벽들은 허물어져 내리고 있는

.

.

.

좁은 골목길 모두 통과하여

큰 길로 나오니

눈에 익은 노랑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 차량 한대가 보인다.

이 나라에서는

모든 체계가 마치 순례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산또 도밍고 마을을 모두 빠져 나오지는 못하였지만

복잡하고 미로같은 지역은 벗어난 듯 . . .

어느 순례자 부부가

급한 걸음으로 길을 건넌다.

마을을 벗어나기 전에 보이는 모습

돌담이 있는 곳에 잡초가 자라고 있다.

오래 전에

무슨 유서깊은 건물이었을 것 같은데

허물어져 있고~

허물어진 터 안엔

잡풀로 가득하고 . . .

잡초처럼 억센 생들이 어디 있을까?

문득

저 곳이

나의 뜨락이라면~

참 좋을텐데~

^.^

저 멀리에

산또 도밍고 대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대성당안을 들어가 보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문이 잠겨있기에

그냥 지나간다.

산또 도밍고 마을이여 

굿바이 ~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산또 도밍고 마을을 떠나며 . . .

순례길 14일차

5/1/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