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돌멩이들을 모아

만들어 놓른 친절한 화살표를 따라

터벅터벅 걸어간다.

다시 길을 오른다.

까미노 코리아의 글에 의하면

악마가 유혹하는 자동차길이 반길것이다 . . .

라고 

적혀 있는

그 길을 향해 . . .

점점 가까워지는

그라뇽 마을

미국 아이다호에서 혼자 오셨다는

로즈 할머니

그런데 걷는 걸음이 어찌나 빠르던지~

드디어 그라뇽 마을에 도착

그라뇽 마을은

산티아고 까지 걷는 길에서는

 라 라오하 주의 마지막 마을

그러므로

La Rioja 라는 글자가

이젠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 . .

그 마지막이라는 게

묘하게 서운해~

마로니에 꽃이 활짝 핀 나무 옆에

순례자 표시를 따라

길의 계단을 올라간다.

다소 복잡한 거리를 

순례자 표시만을 의지하여 걸어간다.

홀로 걷고 있는 여성 순례자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알베르게 가 어디 있는 지 아냐고 물어본다.

자신은 이 마을에서 머물겠다며 . . .

그런데 나는 알베르게를 잘 알지 못하였으므로

잘 모른다고 답을 하니

계속 올라간다.

마을 중앙에는 광장이 있고

그 앞에는 시청 건물이 있고 . . .

시청 앞에는

그라뇽 성당이 위치해 있다.

성당의 문이 활짝 열려져 있어서 들어갔다.

 촛불은 켜있지 않고 . . .

성당 의자에 앉아

잠깐이지만

감사기도 한 줄 드리며 . . .

소박한 성당의 모습

의자에 앉아 짧은 감사기도를 드리려는 데

성당밖이 소란스럽다.

활짝 문이 열려져 있는 성당문 밖의 모습

어린 꼬마들이 성당안을 들락거리며 뛰기도 하고 . . .

성당밖에 있는

샘물

물이 나오는 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나는 가능한

카페나 바에서 병물을 구입해서 먹곤 하는데

수질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은 물은

안 먹었다.

그라뇽 마을에는 카페가 여러 군데 있었다,

그 중의 어느 카페를 들어가며 . . .

의자에 앉아

베낭을 내려놓고

양말을 벗으며

몸을 가볍게 한 후

고개를 들어보니

카페의 벽에 빵으로 순례자의 상징인

조가비 표시를?

시장하기에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음식이 되지 않는다기에

Tapas 종류에서

열량이 높아보이는 메뉴를 골랐는데

 베이컨에 기름이 너무 많아서

거의 먹지를 못하였다.

돼지고기를 훈제한 하몽이라는 음식 역시

너무 짜기에

나의 입맛에 많지 않아

이후로 이런 메뉴는 먹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하몽이 맛있다고 하였다.

성당이 있는 골목의 카페에서 

간단한 점심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다?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들었던거지?

분명 조금 전까지는

평상시처럼 그랬는데?

골목안이 수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세상이 어떻게 된걸까?

@.@

사람들은 대부분이

말끔한 정장차림?

사람들은 삼삼오오 이야기들을 나누고?

너무도 궁금해서

실례를 무릎쓰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니

안타깝게도

영어가 전혀 안 통한다?

그래서

결혼식이 있냐는 의미로

~~딴딴따따 딴따따따 . . .

리듬을 붙여 말하니까

아니라고....

결혼식도 아닌데

왜 갑자기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드는지?

계속

골목길 끝에서도 계속 내려오고?

세상이 갑자기 어떻게 된 걸 까?

그동안 많은 동네를 걸으면서

이 시간은 시에스타, 

 낮잠자는 시간인지라

동네엔 돌아다니는 개도 없었는데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있는걸까?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이상한 꿈속을 헤메이는 것 같고

손오공처럼 구름나라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