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한 일을 이루고
행복한 성취감을 가지고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이 무척 뿌듯해 보인다.
부엔 까미노 ...라고 인사한 후
즐겁게 걸어가는 그녀를
한번 더 불러보았다.
You are Awesome~~
당신은 훌륭합니다.~
라고.
엄지 손가락 올리며
화답을 하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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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마요르 마을을 벗어나자 또 다시 바람을 만난다.
5월의 바람은
훈훈하면서 차갑고
얼굴에 부딪치는 촉감이
상큼하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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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인 비앙카는
이번엔 부르고스까지만 걷고
다음 기회엔 부르고스부터 이어서 계속 걸을 예정이라며
작별인사를 하고 . . .
그녀가 떠나간다.
길위에서의 인연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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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 같은 길을 걸으면서 알게 된
우리는 '까미노친구'라며
헤어지는 비앙카
이 길에서의
만남과 이별이
수 없이 반복되는 일들이
인생의 축소판처럼 느껴지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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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혼자가 된 나는
천천히 걷는다.
밭에 새싹의 연한 순이 올라오는 식물을 보는데
저 푸른 야채로 된장국을 만들어 먹었으면 . . .
지금 나의 몸은 한국식 음식을
갈망하고 있다.
된장/고추장/김치/ 그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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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라진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앞에 한 여인이 반대편에서 씩씩하게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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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왜 거꾸로 가고 있냐고 . . .?
호탕하게 웃는 그녀는
자신은 산티아고를 완주하고
다시 걸어서 프랑스로 걸어가고 있다고?
벌써 몇번째인가?
이렇게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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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한 일을 이루고
행복한 성취감을 가지고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이 무척 뿌듯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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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걸어가는 그녀를
한번 더 불러보았다.
되돌아보는 그녀에게
사진촬영하는 모습을 보이니
스틱을 높이 들고
부엔 까미노~
라고
나 역시
You are Awesome~~
당신은 훌륭합니다.~
라고
엄지 손가락 올리며
화답을 하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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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앞으로
호주에서 홀로 온 케이 할머니가 걸어가고 있다.
자신의 신발과 호주의 국기를 배낭뒤에 묶고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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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할머니의 발을 보며 . . .
한발 한발 걷는 다는 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 . .
한걸음이 모여서
한 마을에 도착되고
그 한마을 한마을이 모여서
산티아고까지 만나게 된다는 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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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할머니 역시 발걸음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자신의 페이스대로 꾸준하게 걷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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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럐자의 길은
어느 새 자동차길과 만나게 되고
큰 도로를 건너야 한다.
자동차길을 건널 때
사고를 당한 순례자들이 있기에
조심하라는 경고를 여러번 읽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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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라도에 도착
이 마을에 대한 첫 인상은
무언가 복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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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표시를 보며
자동차가 오지 않을 때
길을 건너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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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마을에 들어서면
정식적으로 보여지는 마을 안내판
아름답다는 의미를 가진
벨로라도 마을 이름
글자 뒤에
RADO 라는 스펠링을 보면
친근감으로 더 끌린다.
라도.
멋진 단어
R. A .D .O
미국의 지명중에
엘도라도
실버라도
그리고
콜로라도
그 중에 제일 아름다운 이름은
딸 이라도좋다 의 . . .
이 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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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지붕이 있는 집이
허물어졌나보다 . . .
그 흔적을 정리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놓아서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 하는 이 나라의 정책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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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라도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과 알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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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구에 각나라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국기는 휘날리지 아니하고 . . .
이런 현상을 보면
국력이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는 건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기에
걸어다니는 한국의 순례자들이
기를 쓰며 태극기를 붙이고 또 붙이면서
나라를 알리려하는 모습이 갸륵하게
보여지고 응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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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가 되었기에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들렸다.
레스토랑의 전체적인 칼라컨셉이 노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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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된다기에
순례자 메뉴를 주문한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빵을 먼저 갖다주어
맥주를 들이킨다.
메인요리로 닭 가슴살과 튀긴 감자
다음 길을 위해 남기지 않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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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다호에서 온 로즈 할머니
그녀는 이 알베르게에서 머문다고 . . .
처음에 호주의 케이 할머니가
자신은 그만 걷겠다고 하였는데
아마 로즈 할머니도 마음이 동하셨는지
자신도 이 곳에서 멈추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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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베르게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오늘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휴식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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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내 발걸음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느리기 때문에
(아니 느리지는 않는데 걷다가 주위의 풍경을 보면
해찰을 자주 하기 때문에. . .)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
그런데 나는
진실로 천천히 걷는 게 좋았다.
S l o w . . .
S l o w . . .
그 슬로우 라는 말의 뜻을
이 곳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조금씩 깨달아 가는 중이므로
.
.
 |
흐린 하늘
세상이 차분해지는 날씨
보라색 꽃 동산위로 보이는 바위
 |
오래 전 모슬렘과의 전투에서
방어역할을 하였다는 성터 . . .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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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라도 마을안으로 들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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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태극기가 정중앙에 붙여져있는
알베르게 표지판을 보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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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니팔 알베르게는 공립알베르게를 의미.
벨로라도 마을에는 알베르게가
다른 마을에 비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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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지나다가 본
마을의 여인들 모습
현지인들 보기가
쉽지 않은데 모처럼 보게 되면
오히려 신기해 할 정도이기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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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밖에
걸려있는 빨래를 보며 . . .
아래에 돌담사이로 작은 창문이
앙징스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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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성당 지븡위에 지어져 있는 새집을 보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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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자신의 둥지를 만들기 위해
멀리서부터 날랐을 나뭇가지들의 모습을 보며 . . .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입으로 물고 하나씩 하나씩 자료들을 옮긴 일이나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위해
한발 한발 걸음을 걷는 순례자나
목적의 형태는 다를지라도
결과는 같을 것이다.
산타마리아 성당 지붕에 올려져 있는
새 둥지를 보며
교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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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라도 마을의 입구에서부터 길을 따라오면
만나게 되는 첫번째 성당은
산타 마리아 성당
수 많은 성당중에
산따 마리아 성당이름이
참으로 많은 듯~
한마을 건너에 있을 정도로 . . .
 |
16세가에 건축되었다는
산따 마리아 성당
그 세월동안 문을 닫았다가 다시 헌금을 모아
1910년에 재건축하였다는 글을 읽으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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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안의 몇개의 동그란 기둥이 웅장하게 서 있는
산따 마리아 성당안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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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조금은 다른
미소짓는 예수님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를 보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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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안을 잠시 돌아보며
밖으로 나가려는 데
성당을 향해 누군가 뛰어 오는 모습이 보인다.
 |
자신의 이름은 마리아 . . . 라며 소개를 한 후
나에게 무언가 안내해 주겠다고 한다?
왜 나를 안내해 주겠다고 하는걸까?
그리고 이 분은 지금 이 마을에 도착해서 처음 본 주민인데
어떻게 내가 이 곳에 도착한 줄 알고 뛰어오는걸까?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한
이 분의 표정이 나를 또 당황케 한다?
 |
이 분은 자신을 따라오라기에
따라가니
이 골목 저 골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마을의 유적지를 알려주는데
안타깝게도 스페니쉬 여서
눈치와 감각으로 그렇구나 . . .하며
그 분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을 한다.
 |
마을의 골목길에서 조금 나오니
벨로라도 마을의 광장이 나타났다.
그런데 규모가 꽤 크다.
광장은 동그런 원형으로 되어있고
프랑스 바욘에서 처음 보았던
잎파리 없는 나목같은 나무들이 광장안을 동그랗게
감싸며 서 있고
그 나무 안에는 벤취가 있고
.
.
.
 |
광장 주변에 아케이드가 있기에
나는 썬크림이 필요해서
만약 이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 . .
 |
마리아 할머니께서는
아주 열심히 광장의 건물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
성 베드로 성당앞에서. . . .
 |
예수님 얼굴 뒤에 둘러싼 동그란 테두리 (Gloriola) 가 있는
모습은 이 벨로라도 마을의 산 뻬드로 성당앞에서 처음 대한다.
예수님 얼굴에 동그란 테두리
그동안 이런 모습을 언제 보았는가 싶을 정도로 잊고 살았는데
순례길에서 이 모습을 대하다니 . . .
내가 과거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이 들며
보고 또 보며
.
.
.
 |
산 뻬드로 성당의 시계는
오후 1시 25분을 가리키고 . . .
 |
할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이 곳에서 헤어진다.
마리아 할머니는 계속 같이 어디론가 나를 이끌려고 하였는데
내 마음이 조금은 급해졌다.
일단 아케이드쪽으로 가서
썬크림을 구하여야 하고
오늘 목적지인
비야 프랑크 마을까지 걸으려면
족히 4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기에
뭔가 서두려야 할 것 같은 압박감으로
.
.
그런데 어떻게
마리아 할머니가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처음 보는 나를 그토록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는걸까?
지난 번 산또 도밍고 대성당앞에서도
이름은 잘 모르는 할머니가
갑자기 나타나서 성당 사진 잘 찍는 장소로
나를 데려가서 알려주었는데 . . .
그 분은 건강이 안 좋아
한 손은 사용하지 못한 분이엇는데?
 |
썬크림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스토어는
아직 씨에스터 시간이 아님에도
가게들마다 문이 닫혀 있어서
구입하지 못하고
길에 그려져 있는 노랑화살표를 따라
마을을 나가기 위해 길을 걷는다.
 |
골목길에 붙여있는 포스터를 보며 . . .
이런 포스터에 대해 관심이 늘 있기에 . . .
그 동네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정보이기도 하고
그 마을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살펴 보고 . . .
 |
어느 알베르게 앞을 지나며 . . .
일찍 도착한 사람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알베르게 문이 열리면 차례차례 들어간다.
알베르게 마다 오픈하는 시간은 다르지만
보통 오후2시에 오픈하는 것 같다.
 |
마을은 나가는 골목길을 걸으면서 . . .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한다.
 |
 |
조가비가 걸려있는 지팡이를 들고있는
백발도사 야고보 성인~
낡은 담벼락으로 그림은 계속 이어지고
.
 |
조금 전 마리아 할머니가 안내 해 준
산 뻬드로 성당의 모습
성당의 종이 있는 옆의 창살은 그림이 아니고
담벼락 주인의 진짜 창틀~
 |
밤에도 길을 걷는 순례자?
내가 시도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인
밤에 길 걷기 . . .
그러나 나는 시도를 하지 못하였다.
훤한 대낮에도 길을 잃어서 여러번 헤메였는데
하물며 캄캄한 밤이라니?
그럼에도
캄캄한 밤에 머리에 등산용 후레쉬를 켜고
한적한 들판을 걸어보는 경험을 하고 싶었던 ~~
 |
벨로라도에서 비야프랑카까지 . . .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들을 보며 ~
 |
벨로라도
그 이름 한번 더 읽어본다.
지난 번 수비리 마을 도착하기 전
린소아인 마을에서 민났던 프랑스 사람 미스터 띠리가
벨로라도의 지도를 보여주며 경사가 심하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던 기억이 나는
그 벨로라도 마을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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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색으로 페이트 칠한 벽들이
유난히 많은 스페인 마을의 집들
그래도 예술적으로 보여지기에
한번 더 바라보며 . . .
 |
무척 낡은 집에
안테나가 세워져 있네?
 |
길을 건널 때
나의 앞에 걸어가는 사람의 손에
빵이 들려져 있기에 . . .
플라스틱 봉투에 넣지도 아니한 채
네프킨 종이로 싸서 들고가는 모습이
왜 내 마음을 찡 . . . 하게 하는걸까?
 |
일용할 양식 빵 한조각 손에 들고 걸어가는
할아버지
이 길을 걸으면서
제일 애절한 게 무엇이었을까?
그 중에 하나는
허기진 시간들. . .
배고픔도 애절하였던 것 같다.
 |
그 어느 마을보다 다양하고
길거리 벽화가 환상적이었던
벨로라도 마을을 떠나며
.
.
.
순례차 15일
5/2/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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