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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시간
비야프랑카 마을에 도착
넓은 공터가 시야에 펼쳐지는
마을 첫 이미지는 무언가 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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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도착하면
무엇보다 숙소를 정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숙소부터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행동이 느린 나는
숙소를 정하는 데 몇가지 원칙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을의 중심에 위치하거나
마을을 빠져 나가는 길목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숙소를 구하는 것 . . .
마을 초입에 있으면
다음 날 출발할 때 시간이 더욱 소비되기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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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구하기 위해 마을로 들어가는 길
마을이 비스듬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각도가 있다.
그래서 언덕길 오르듯 오르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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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와서 휴식하고 있던 순례자가
늦게 도착하는 순례자를 바라보는 모습~
땀 뻘뻘 흘리면서
언덕을 올라오는 동양인 여자 순례자 모습이
저 사람의 눈엔 어떻게 보여졌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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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순례자가
한 손에 와인 한잔 들고
늦게 도착하는 순례자를 바라보는 모습~
배낭이 뒤에 있는 걸 보면
아직 숙소를 정하지 않았거나
밤에 비야프랑카 마을을 떠나
캄캄한 오카산을 넘어 다른 마을로 이동하려는 것일지도~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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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주저 앉아 레모레이드를 마시며
늦게 도착하는 순례자를 바라보고 있는
두 레이디 순례자들
그들은 나를 보고
나는 그들을 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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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하는 사람들이기에
눈빛속에 친밀함이나 따뜻함은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악의도 없는 . . .
그러다가 내일 어느 길에서 만나게 되면
마치 오래 된 친구처럼 대할 수도 있을게고.....
(비록 짧은 시간속에 헤어질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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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길을 따라 마을안으로 들어간다.
나처럼 이제 도착하는 사람도 보이고
이미 일찍 도착해서 편안한 차림으로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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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찾기 위해 마을을 올라가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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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프랑카 마을에는 숙소가 많은 편
그래서인지 마음이 급하지는 않다.
어느 집 앞에 놓여있는 벤취에 엉덩이만 걸치고
잠시 생각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상냥한 여성 순례자가 나를 보고
숙소를 찾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바로 앞의 건물을 가리키며
호텔인데 순례자에게는 5유로 제공한다며
거기로 가 보라고 한다.
참으로 친절한 사람이다.
나는 아무말 하지도 않았고
그저 숨이 차고 힘이 들어서 앉아 있을 뿐이었는데
기진맥진해 보이는
내 모양이 딱해 보였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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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알려준 호텔의 안내글 앞에서 . . .
이 호텔의 주인이 오래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경험하고
마음의 깨달음을 갖고
그 후부터 이 호텔의 별관을 지어 순례자에 한해서
5유로만 받고 호텔식당과 모든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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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두 갈래
왼쪽으로 가라는 표시도 있는데
오른 쪽 문이 열려있고 . . .
마침 내려오던 어느 순례자가
왼쪽으로 가라며 손으로 가르켜 주기에
언덕을 올라가니
호텔정문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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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정문은 언덕 끝이기도 하고
마을 끝인 지점에 있었다.
호텔 프런트에 도착하니
저녁 7시 25분이 다 되어가는 시간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저녁 7시 넘어 도착했으니
무려 11시간을 걸었다는 뜻?
프런트의 여직원은
이미 순례자 전용의 숙소는 Full . . .
하긴
이 시간에 나의 자리가 남아있을리가 없 . . .
이럴 때
갈등이 생긴다.
어떡하지?
동네 아래로 다시 내려가서 찾아야 하나?
아니면 이 곳 호텔에서 머물어야 하나?
그래서
프런트 여직원과 Deal을 하였다.
순례자에게는 5유로지만
일반인들에게는 60유로
그러면 너무 비싸므로
50% 깎아 달라고.
여직원은 처음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더니
잠깐 기다려 보라며 어디론가 들어가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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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후에 돌아 온 여직원은
50% 할인 된 가격으로 호텔의 키를 내어주며
나보고 럭키 하다고 . . .
호텔의 방도 하나밖에 안 남았는데
그 방을 사용하라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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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사이즈는
딱 침대 하나 들어가는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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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기도 하지만
무척 좁다.
그러나 혼자 사용하기엔 불편함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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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순례길에서
호텔이나 팬션 호스텔에서 가격을 높이 부를 때는
Deal을 해 보길 권합니다.
저는 몇 군데에서 가격이 생각보다 높을 때는 딜을 하였는데
효과가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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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부터 제공되는 저녁식사
거의 100프로 순례자들
이 곳에서
시루애나 마을에서 만났던 독일인 여성을 만낫다,
그녀는 오후에 일찍 도착해서
호텔의 순례자 숙소에 머물고 있다며
나에게도 순례자 숙소에 머무냐고 묻길래
늦게 도착해서 자리가 없었다고 . . .
그래서 따로 방을 얻었노라고 . . .
그녀는 순례자 숙소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잘 하였다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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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
역시 순례자 메뉴
가격도 괜찮고
질도 좋고 . . .
행복한 마음으로
만찬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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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
접시에 받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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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
천천히 동네를 산책한다.
산책과 순례의 차이는?
산책은 편안하고
내 어깨에 배낭이 없고
신발도 무거운 등산화가 아닌
아주 가벼운 크록스 슬리퍼
그렇게 살랑살랑 걸어 댕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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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르스름한 집을 보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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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벽에 나무가 보인다.
세멘트 벽을 뚫고 나온. . .
아니 나무위에
세멘트를 두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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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로 된 벽
나무도 된 문
그 아래에 피어 있는 들풀의 노랑꽃송이
세멘 바닥을 뚫고 나오는 강한 생명력
뭐지?
알수없는 이상한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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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길가옆 풀속에 있는
조가비 비석을 보며 . . .
순례자 마을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친근함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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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 주변에 대한 지도를 보며 . . .
쉬고 있는 순례자들 모습
주로 셀폰을 보거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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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하기도 하고
나는 주로
카메라와 함께 동네를 서성이곤 한다.
그래서
나처럼 서성이며 헤메고 다니는
길고양이를 만나기도 하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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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꼬리
네 다리가 검정색인 고양이 녀석이 귀여워서
쫒아가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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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서 살짝 얼굴을 내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녀석을
만나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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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마다 식사를 주고 있는
우리 동네 길고양이인 나비와
옆모습이 똑같은 녀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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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도 너처럼 잘 생겼거든~
그런데 너의 코는 왜 하나인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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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처럼 생긴 귀여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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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아프리카의 용맹한 치타같군~~~
아니~
킬리만지로의 하이에나로 불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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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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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칼라가 조금씩 변해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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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앞에 있는
산띠아고 교구 성당의 시계는
밤 9시를 가리키지만
아직도 이 곳은 오후 6시로 느껴질 정도
이 곳 비야프랑까 마을에 있는
산띠아고 교구성당의 건축양식이 뭔가 이색적
종탑위의 동그란 모양이
이슬람 양식처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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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멋진 석양은 만나지 못하나 보다.
첨탑이 세워진 성당의 제일 높은 꼭대기에
시선이 머물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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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녁
평화로운 순간을 담아
누군가에게
그리움의 엽서 한장 띄우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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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가 점점 내려앉은
비야 프랑카 마을에서
하루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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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프랑카에서
5/2/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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