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300 여명이 거주 한다는

작은 마을 로스 아르꼬스

Los Arcos 라는 말의 뜻은

활모양 이라고 한다.

이끼가 있는

어느 집을 지나며 . . .

사람이 살고 있는걸까?

동네의 집 담벼락에 새겨진

조가비 형상

이 길을 걷다보면

조가비 형상 하나만 보아도

마치 정겨운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

예전엔 별로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던

평범한 것들 이었는데 . . . @.~

팔각형의 탑이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

이 성당의 팔각형의 탑은 산티아고 순례길 상에 있는

성당중에 제일 높으며 아름다운 탑이라고 . . .한다.

내가 보아도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그 웅장함과 근엄함이 대단하였으니까 . . .

산타 마리아 성당의 닫혀진 문

동네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기에 . . .

세상의 어린아이들은

참 귀엽다.

꼬마들이 카메라 앞에서 거리낌 없는 포즈를 취해 준다.

집에서 출발 할 때

여정중에 그 누군가를 만나면 전해주고픈

선물 몇가지를 챙겼었는데

배낭이 무거워서 팜플로나 숙소에 모두 기부해 버린 게

조금 후회가 되기도 . . .^^

동네 꼬마들에게 전해주면

좋았을텐데.....

멀리서 바라본

산타 마리아 성당 모습

이 성당은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귀품있고 멋있다.

그 오래 전에

어떻게 공사를 하였을까?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의 수 많은 성당을 보면서

늘 느끼는 의문이기도 하다.

어느 알베르게 앞에 세워져 있는 이색적인 형상을 보며 . . .

로스 아르꼬스 마을과 산초와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

알아보니

이 로스꼬스 마을을 나바라 왕국의 산초 7세가 세웠다는

기념비이라고 . . .?

산초라는 이름이 왠지 낯익기도 하지만

발음자체가 친근해서

더 기억이 되기도 ~ 

로스 아르꼬스 동네를 한바퀴 돌아 본 후

마침 산타 마리아 성당에서 

저녁미사가 있기에

참석 하였다.

진지하게 예배 드리는

순례자들

카톨릭 신자는 아닐지라도

나 역시

하룻길 우여곡절 하게 잘 걷고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함에

감사함의 기도를 드리고 . . .

예배는 이날 이 곳에 도착한 순례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친절한 신부님이 낭랑한 목소리로

설교를 하였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축복을 비는 내용인 듯 하다.

예배를 드린 후

신부님은

축복을 받고 싶은 순례자들은 모두 앞으로 나오라고 한 뒤

또 한번 축복기도를 해 주신다.

그리고 

각 나라 글로 된 기도문을 주면서

자신의 나라말로 된 기도문을 함께 읽으라고 하였다.

가는 여정동안 저희의 동행이 되어 주시고

갈림길에서는 저희의 인도자가 되어주시고

피로로부터 저희의 휴식처가 되어 주시고

위험으로부터 저희를 지켜주시고

가는 여정에 저희의 쉼터가 되어 주시고

더위에 저희의 그늘이 되어 주시고

어둠속에 저희의 빛이 되어 주시고

좌절로부터 위로의 안식을 주시고

계획을 위해서는 이루고자 하는

강인함을 주소서

.

.

.

이 기도문을 주머니에 넣고

아침에 길 떠나기 전에

읽곤 하였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보았던

성당의 회랑의 뒷뜰의 모습

바욘의 대 성당의 모습과

많이 비슷하고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 9시 넘어

저녁식사

길을 걸으며

아침과 점심은 늘 커피 한잔과 비스켓으로 때우는 실정이기에

저녁식사 만큼은

격식을 갖춰 제대로 먹는다.

빵과 맥주 혹은 와인 그리고 메인 요리

순례자 메뉴인데

가격은 보통 10유로에서 12유로 사이.

알베르게에 주방이 있을 때

많은 순례자들은 그 곳에서 요리를 해서 먹곤 한다.

나는 아직 요리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주방에서 동동 거렸는데

적어도 이 순례길에서만큼은

요리를 하지 않으리라

이런 나의 계획은

지금까지 잘 실천되고 있 . . .@#@

늦은 밤

숙소에서 바라 본

산타 마리아 성당의 모습

참으로 경이롭다.

멀리 있는 가족에게

무사히 도착함을 알리고

하루를 접으며 . . .

오 늘 밤 은

단 잠 을  주 시 옵 소 서  .  .  .

9일차 순례를 마치며

로스 아르코스 마을에서

4/26/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