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입구에 있는

또레스 델 리오 마을 안내판을 보며 . . .

순례자 협회에서나

가이드 북에서

이 마을에 대해서는 다른 마을에 비해

설명이 많았다.

그럼 이 마을은 다른 마을보다

다른건가?

밑에서 바라 본 성묘성당의 모습

또레스 델 리오 마을에 전해지는 전설

어느 날 지치고 굶주린 상태에서 

또레스 델 리오의 언덕을 넘던 순례자에게 

화려하게 꾸민 어떤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악의에 찬 눈빛으로 순례자를 바라보며 

죽을 때 영혼과 몸을 자신에게 넘기면 

자기처럼 부유하게 해주겠다고 제의했습니다. 

순례자는 그 남자가 악마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몸은 영혼에, 영혼은 하느님께 속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것이 아닌 것을 넘겨줄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악마가 순례자를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순례자가 펄쩍 뛰어 공격하는 악마에게 그림자를 드리우자 

악마는 그림자와 싸우다가 순례자의 그림자를 훔쳐 사라져버렸습니다. 

순례자는 그림자를 잃었으나 영혼은 구한 것입니다.

- 출처 : Camino Corea

마을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언덕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언덕 코너쪽에

산 안드레스 호스텔이 보이고 . . .

그러나 문은 잠겨있다.

허물어져 가는

무슨 기념적인 제단? 

오픈 되어 있는 마을의 바 (Bar)

동네 할머니인 듯한 분의 모습이 보인다.

어쩌다 현지인을 보면

순례자보다 더 반가운 느낌?

도무지 현지인들이

왜 잘 안 보이는걸까? 

아직 시에스타 시간도 아닌데?

참고:

씨에스타 : 스페인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낮잠자는 시간

이런 시간이 있다는 걸 모르고

처음엔 왜 가게들이 문을 닫고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는지

답답해 하였다.

그러나 이런 답답함은 이유를 알면서도

스페인 순례길 여정을 모두 마칠 때까지

이해가 안 되었던 점

일할 시간에

왜 낮잠을 자야 하는걸까 . . .

하는 . . .?

탬플기사단에 의해 만들어진

8각형 모양의 성묘성당

그래서인지 무척 견고하게 보인다.

이 성당안에는

에우나테 성당처럼

안에 순례자들의 묘지가 있다고 . . .

뿐만 아니라

순례자가 길을 잃거나 죽으면

성당위의 탑에 불을 켜서

알려준다고 . . .

이 마을은 오래 전

이슬람에 의해 침략 당하였는데 10세기 초에 산초 가르세스 1세에 의해

다시 탈환하였다는 뜻 깊은 마을이라고 . . .

설명을 읽고나니

왜 또레스 델 리오 마을이

다른 마을보다 다른 것인지

이해가 된다.

마을을 지나면서 보았던

무인 가판대?

사람은 없지만

누군가 구입하고 싶은 물건을 도네이션 형식으로 지불하고

가져가는 . . .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 옆의

노란 화살표 따라 동네를 걷는다.

동네를 나오기까지

동네의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까미노의 화살표가 연결되는 것 같다.

길바닥을 자세히 보면

배수구? 가 길의 가운데에 있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인가 보다.

길 양쪽으로도 있고

가운데에도 있는 걸 보면 . . .

허름한 집인 듯 한데

운치가 있어 보이는 집앞을 지나고 . . .

동네를 거의 다 빠져 나올 때쯤 보았던

보라색 붓꽃들의 향연

작은 풍경일지라도

마음의 평화가 가득하다.

뒤를 돌아서 본

또레스 델 리오 마을의 모습

산솔마을에서 들어 올 때 본 앞 모습과

또레스 델 리오 마을을 나갈때의 뒷모습

아마 고도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내려다보는 또레스 델 리오 마을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넓게 펼쳐지는 포도밭을 보며

구불구불 한 길을 보며 다시 떠난다.

그 십자가 양 어깨와 머리에

이런 저런  소원을 비는 돌들이 올려져 있고 . . .

다시 혼자가 된다.

사방은 고요하고

터벅터벅 걷는 걷다가

자유로운 나의 발걸음으로 인해 

발에 걸리는

 돌멩이들이 튕겨 나가기도 하고 . . .

비슷한 옷차림

비슷한 배낭을 한 두사람이

헉헉거리며

나의 앞을

스쳐간다

.

.

.

또 두 사람이 스쳐간다.

비가 조금씩 부리고 있다.

길에 적시지 않을 정도의 가랑비같은 . . .

배낭커버를 노랑 비닐로 덥고 걷는 모습에

웃음 한번~

^.^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는 산길에

나무 십자가가 보이고

그 주변엔

돌탑들이 보이고 . . .

무언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들 . . .

그 주변의
돌들 사이에

이런 저런 사연들이 적힌 종이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