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리호하 주가 시작되면서

순례자 상징이  다른 다른 두개의 돌비석을 보았다.

이렇게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고. . ..

그러니까

비아나 마을은

프랑스 생장의 피레네 산맥을 넘은 스페인의 국경에 위치한

나바라 주의 제일 마지막 마을

그리고

오늘 목적지인

로그로뇨는 

라 리호아 주의 첫 관문인 도시~

아스팔트 길도 아니고

세멘트 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흙길도 아닌

걷기 편한 길의

예쁜 풀속에 세워져 있는

돌비석들은 계속 이어지고 . . .

"헤이~"

라고 부르니

고개를 돌려서

누가 자기를 부르는가 하고

바라본다?

무얼하고 있냐고?

아주 사소한 질문을 하니

그 역시

심플하게

그냥 쉰다고 . . . 

그러면서

하하하~ 호탕스럽게 대답하던

이탈리아노 지오바니.

.

.

.

좋 아 보 인 다 .

길  가 다 가  땅 을  침 대 삼 아

그 냥  누 울  수  있 는 

자 신 만 의  자 유 가 .  .  . ! ! !

그 아름다운 집의 벽에 적혀있는

의미있는 글을 읽으며 . . .

순례자를 위해 봉사하셨던 펠리사 할머니께서

92년의 생애를 기념하는 내용

그리고보니

여기가 바로 그 곳이었구나?

지금은 펠리사 할머니의 따님이 어머니를 대신하여

순례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곳이?

책에서 소개된 펠리사 할머니의 따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유명한 분

바로 마리아 할머니

어머니의 대를 이어

2대째 계속 순례자들을 위해 

세요 (도장)을 찍어주고 기념품을 팔기도 하고

정보도 나눠주는 친절한 분

이미 그녀는

산타아고 순례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사람이 되었기에

카메라에 대해서도

무반응적은 표정인 듯 하면서

관심있어 하는 사람에 대해

반가움을 표하기도 하고 . . .

마리아 할머니가 있는 맞은 편에

벤취가 있어서 그 곳에 나의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식히며

지나가는 순례자들을 본다.

어떤 순례자들은 마리아 할머니에게

도장을 받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 . .

마리아 할머니가

사진속의 왼쪽 남자에게 쓰고있는 모자가 멋지다고

말을 하니

모자의 주인공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구입했다고 . . .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정겨워 보인다.

마리아 할머니의 집

사진을 촬영해도 괜찮겠냐고 물으니

흔쾌하게

손짓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찍었고

자신의 집도 찍었다며 . . .

마리아 할머니 집앞에

쇠줄로 묶여있는 개 한마리

쇠줄에 어쩌다가

제 앞다리까지 묶이게 되었는지 . . .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저 무거운 쇠줄 대신

가벼운 줄로 묶어 두었으면 . . .

아니

그냥 풀어주었으면 . . .

지붕위에서 하품하는 녀석

이 개 역시

쇠줄로 묶여져 있고. . .

또 다른 한국인 순례자가  

로그로뇨 도시를 향해 걸어간다.

그러나 로그로뇨 도시는 

이 곳에서부터 한시간을 더 걸어야 입성을 허락하고 . . .?

눈에 보인다해서 바로 잡히지 않는

순례자의 여정

7개의 원통형의 아치가 있는

멋진 석조 다리

이 도시를 입성하는 순례자를 위한 노랑화살표는

지하도를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육교같은 계단으로 오르라고 . . .

계단을 올라서

다리위를 걸어간다.

다리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들

동네 사람들의 한가로운 모습들이

평화롭게 보인다.

길 바닥에 새겨진 

까미노 표시와 화살표~

새로운 땅을 걷는 개척자같은 마음으로

도시를 향해 들어간다.

순례길 11일차를 마치며

로그로뇨에서

4/28/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