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중에

샐러드가 나왔는데

레몬위에 파세리 잎파리 한장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늘 레몬만 달랑 하나 주던데 . . .?

레몬위에 파세리 잎 한장.

신기하게 생각된다.

별거 아니겠지만 

.

.

.

로그로뇨에서

순례길 11일차

로그로뇨에 도착한 후

숙소를 정하는 게 제일 우선적인 일.

숙소는 로그로뇨 도시에서

순례자길상에 있는 줄 알았는데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걷고 또 걸어서

로그로뇨 시내를 한바퀴 돌아

로터리 근처의

호텔을 어렵사리 겨우 찾았다.

방 번호가 114 . . .

나에겐 이 번호가

개인적으로 친근한 의미가 있기에 좋았다.

* 참고 

스페인에서는

1층은 0 으로 생각하고

2층은 1층이라고 함.

그래서 2층일지라도

1층이라고 표기되어 있기에

엘리베이터 사용할 때

혼동되지 마시기를 . . .

늘 목적지에 도착하면 

1. 샤워를 하고

2. 땀에 젖은 옷과 양말을 세탁하여 말리고

3. 가벼운 옷차림과 슬리퍼 차림으로 

카메라와 함께 동네나 도시를 기웃거리는 것~

집에서 출발할 때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사용할 작은 백팩....접으면 한 주먹정도 되는 . . .을

준비하여 왔지만 그것마저 내겐 배낭무게의 압박감으로 인해

수비리에서 도네이션 해 버렸기에

이젠 주머니가 많은 자켓에 필요한 경비와 카메라만 챙겨서

걸어다닌다.

내가 앉은 테이블 앞에

간이의지가 있는데

세상에 . . . 대리석? 자체 그대로?

밖의 벽이 안으로 들어와 있는데

그걸 제거하지 아니하고

카페의 인테리어로 바꾼 아이디어?

카페의 주인에게 물어보니

원래 이 카페가 있기 전

이 곳이 어느 성터 였었다고?

손때가 묻고

닮고 닮아진 대리석을 보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

.

카스테라가 부드럽게 보여서

주문하였는데

너무 달다.

그러나 카페 콘 레체맛은

참으로 좋았다.

오후 3시에 마시는 커피타임

이 시간이 나는 참으로 좋다.

곁에 마음이 통한 친구가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혼자여도 평온하고

행복하고

.

.

.

산타 마리아 라 레돈다 대성당을 소개하는 안내글

나의 발걸음은

두서가 없이

발길 걷는대로 걷다보니

길을 막다른 골목길이 보이고 . . .

산띠아고 엘 레알 성당 앞에서 . . .

이 성당은 로그로뇨 순례자길의 표시를 따라 걷다보면

옆으로 보이는 건물이다.

이 성당의 재미있는 건

성당 입구에 주사위모양의 형상들이 있었는데 . . .

나중에 알고보니

이 주사위 형상들이 산티아고까지 가는 길의 표시라고?

재미있는 모습인 건 분명한데

왜 주사위 형상으로 길을 표시하였을까?

무언가 뜻이 깊은 메시지가 전해지는 듯한 

조각상을 보며 . . .

움직이지 않는 조각도 좋지만

생명이 있는 모습에 더욱 시선이 머물고 

.

.

.

오후 5시

이젠 시에스터 시간이 끝나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

나는 또 다른 구입할 품목인

조그만 담요를 구입하기 위해 

이불가게를 찾아 다닌다.

이불가게는

산타 마리아 대 성당 위로 계속 올라가는 길 끝에 있었는데

오후 5시가 되어도 오픈하지 않아 30분을 더 기다린 후에

가게 주인이 문을 열어서 들어 갈 수 있었다.

여러 담요 중

제일 작고 가벼운 걸로 골랐는데

마음에 든다.

원래 집에서 출발할 때는

슬리핑백을 준비하였는데

이 또한 무거워서 팜플로나에서 도네이션 해 버린터라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두꺼운 자켓만 입고 잠을 자다보니

이게 아닌 것 같아

로그로뇨에 도착하면 꼭 구입하리라 . . . 생각하였던 것

이젠 밤에 잠을 자게 될 때

편안하고 더 따뜻한 잠을 잘 것 같다.

이 작은 담요는

몇겹으로 접어서 배낭밑에 넣어 다녔는데

산티아고 여정 모두 마칠 때까지

참으로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순례길을 처음 떠나는 사람들은

준비할 때

가이드북에 적혀진 대로 준비물을 챙긴다. 

물론 그건 옳은 일이고

제대로 준비한 것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나의 경험상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침낭대신 작은 담요 하나로도 견딜수 있었고

수건 역시 목에 두르고 다니는

평소 동네 뒷산을 오를 때

 땀을 닦는 면으로 된 얇은 수건 2장이면 충분하였다.

이 수건 2장으로 

한장은  길에서는 목에 두르면서 흐르는 땀을 닦고

다른 한장은 샤워 후 닦는 용도로 사용하고

.

.

오후 7시의 로그로뇨의 거리

생기가 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걸 보니 . . .

로터리에서 분수를 보았다.

시원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물줄기들

스페인은

오후 7시부터 하루가 시작하는 느낌 . . .

나무가

누굴 닮은 것 같아

배추인형?

ㅋㅋㅋ~

혼자 웃으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

.

.

저녁 7시 30분

숙소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

보통 9시에 레스토랑은 오픈하지만

이 숙소엔 순례자들이 많이 머물기에

순례자들을 위해 일찍 오픈하였다고 . . .

음료수는 늘

와인이나 맥주 아니면 물

3가지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오늘은 목이 컬컬하여

맥주로 주문

저녁식사중에

샐러드가 나왔는데

레몬위에 파세리 한잎 한장

늘 레몬만 달랑 하나 주던데

레몬위에 파세리 잎 한장이

신기하게 생각된다.

별거 아니겠지만 

.

.

.

생선을 튀긴 메인 요리

생선을 좋아하는 나는 

생선을 구워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 . .

달콤한 디저트로 마무리 하며 . . .

숙소로 돌아와

오후에 서점에서 구입한

가이드북을 열어본다.

새 책을 보니

기분이 또 설레이고

"순례자길은

지금부터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거야~ "

로르로뇨에서

순례길 11일차를 마치며

4/28/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