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침 순례길 시작

오늘의 목적지는

로그로뇨부터 벤토사 마을까지

약 23킬로 구간

점점 걷는 거리의 구간의 길이가

많아져간다.

그만큼 걷는 일에

탄력이 붙었다는 의미일지도 . . .

길 바닥에 박혀있는

노랑 화살표

그리고 로그로뇨 순례자 표시~

어느 성당앞을 지나며 

벽에 새겨진 조각이

예사롭지 않아 보임에 . . .

길 건너편에 약국이 보이기에

약국에 들어갔다.

무릎 보호대 하나를 잃어버려서

하루는 왼쪽 다리

하루는 오른쪽 다리 교대하며 착용하였는데

아무래도 하나 더 구입해서

양쪽 무릎을 같이 착용해야겠기에 . . .

들어가보니

약국은 일반적인 약국이 아니라

화장품을 파는 스토어 한켠에 

순례자들이 필요한 물품만을 진열하여

순례자들의 편의를 도와주는 것 같았다.

2종류의 무릎 보호대를 보여주며

선택하라기에

튼튼한 걸로 골라서 그 자리에서 바로

착용하는데

친절한 스토어 직원이 도와준다.

아침햇살이 따사로운

 로그로뇨 거리를 걸으며 . . .

나의 앞을 걸어가는

한 여성 순례자의 손에 들고 있는

빨간 사과 하나

 사과를 먹으면서

걸어가고 있는

이 사람의 손에

왜 자꾸 시선이 가는거지?

^.^

건너편 길로 건너가기 위해

그녀가 먼저

신호등 기다리는 지점에 도착하고

그 다음 내가 도착.

우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앞만 응시

등산화를 신은 모습도 같고

배낭을 맨 모습도 같고

눈 앞의 순례자 표시를 같이 보고 가는

공통점이 있기에

서로 아무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이음줄이 있다는 거~

.

자동차 다니는 길이 끝나고

큰 고가도로를 건너며 . . .

육중한 쇠로 만들어진 다리

이 다리위에 천막을 씌우면

그 유명한 메릴 스트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메디슨 카운티 다리모양처럼 될까?

그 영화에서는

강물이 흘렀지만

여기는

기차가 다니는 철로~

기차길 위의 다리에서도

사랑은 이뤄질텐데 ?

@.@

고가도로 위에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며 . . .

로그로뇨여

잘 있게나 ~

고가도를 건너자

호수가 나온다.

그림같은 나무가 나란히 있고

호수 가운데는 작은 집이 하나 있고~

그 호수 한켠에서는

동네 주민인 듯 한 사람이

물속의 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평화로운 아침 호수의 모습을 보며

길을 따라 걷고 걷는다.

공원 어디 쯤 지나는 데

할아버지와 강아지가 

한가로이 산책을 하는 모습

그 모습을 살짝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할아버지와 그만 마주쳐 버렸다.

그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

그 길로 걷지말고

이 잔디밭으로 건너가면

길이 빨리 나온다고

건너오랜다?

강아지를 보면

우리집 깐돌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녀석 생각이 나서인지

마음이 더 가고 ~

암튼 강아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지 말고 바로 넘어가라고 해서

그렇게 하였는데 . . .

결국은 

그 공원길을 내려와서 다시 순례자길로 합류하다보니

돌아가는 길이나

공원길로 바로 넘어가는 길이나

별 차이는 없었 . . .

그런데 재미있는 건

내가 그렇게 잔디밭으로 건너니까

나의 뒤로 다른 순례자들 몇명이 줄줄 따라왔 . . .?

길이 끝없이 계속 이어지고

열심히 걷고 있는 동네 사람들의 행렬은 끝나지 않고?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은

세상 어디서 똑같은 가 보다.

로그로뇨 시내에서 부터 걸었던 길은

여기에서 끝이 나고

순례자길은 오르쪽으로 걷는다.

숙소에서부터 한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시간

로그로뇨가 

결코 작지 않은 도시라는 의미이리라.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물살

평화롭고

아름다워

오늘 하루 이 곳에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순간적  들었지만 . . .

"즐거우신가요?"

라고 물으니

카카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