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로뇨 도시를 벗어나
산길을 오르는 중
나의 눈에 탁 들어오는
노랑 리본 하나
순간
전율이 흐른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어떤 이가 꼿아놓았을
노란 리본
한참을 바라보는데
그만 목이 메인다.
- 나바라테 마을 가는 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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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젹으로 순례길로 접어든다.
포플러 나무들이 보이는 평평한 길을 걸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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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어디쯤에 나타난 곳
순례의 기념품 같은 걸
직접 만들어 판매하시는 듯 . . .
백발도사께서
지팡이를 다듬고 계신다.
잠깐 말씀을 들어보니
자신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는데
혼자 걷지 아니하고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걸었다고 . . .
로그로뇨 도시 입성하기 전에
마리아 할머니가 수문장처럼
순례자를 맞이 하고
이 백발도사는
로그로뇨를 떠나는
순례자를 배웅하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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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들 이름이
테오도로와 모라 그리고 자신의 닉네임 니노
이렇게 3이서 걸었다며
친구들 자랑이 대단하시다.
당나귀와
개
그리고
사람
어떤 순례길이었을까?
백발도사의 기념품 집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샘터
꼭지를 누르니
물이 흐른다.
빈병에 생수를 가득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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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다
산길 어디쯤에
고속도로와 마주하며 걷는 중에
만난 십자가 철조망
두개의 십자가 가 걸려있기도 하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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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된 십자가 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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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나의 눈에 탁 들어오는
노랑 리본 하나
순간
전율이 흐른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어떤 이가 꼿아놓았을
노란 리본
한참을 바라보는데
그만 목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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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사연이 있는 십자가들이
걸려있는 철조망 언덕길을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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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내 옆을 스쳐 간
바이커의 모습이
어느 새 조그만 점으로 변해져 가듯
시간도 흐르고 흐르면
세월이라는 점으로 변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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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나무가 있는
오솔길을 걸으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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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나바라떼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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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라떼 마을을 들어가기 위해서
순례자길은
다시 고가도로를 건너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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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는 사람들
등뒤에 무얼 붙이고 걷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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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라테 마을을 들어가기 전
무언가 심상치 않은 장면을 보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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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후안 데 아끄레 순례자 병원터
12세기에 마리아 라미레스 라는 사람에 의해 설립된
순례자를 위한 병원인데
지금은 다 허물어지고
대신에 마을의 공동묘지 입구로 사용한다고 . . .
과거엔 걷다가 다치거나 아프면
순례자들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은 약이 좋아서 잘 치료되는데 . . ,
그래서 순례자를 위한 병원이 있었나보다
순례자 병원터 옆에 같이 세워져 있는
와인공장의 안내판
이제 산티아고까지
576킬로미터
그 거리가 어디쯤일지는
잘 모르겠다.
걷다보면 나올것인데 뭘~
벌써 200킬로는 걸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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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농장앞에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순례자 형상의 사인표
그 노랑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계속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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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나바라떼 마을
눈앞에 마을이 보인다하여 곧 도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을이 보이는 순간
나도 모르는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
힘내어 오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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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로뇨에서 나바라테 마을까지
순례 12일차
4/29/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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