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지대에 있는 마을이어서인지

계단을 오르며 마을을 향해 들어간다.

 먼저 오르는 사람들

그 뒤를 따라 나도 올라간다.

선두가 누군지 모르고

맨 뒤에 따라오는 이가 누군지 몰라도

이 길을 함께 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일행이 되기도 하고

.

.

.

녀석이

자리를 떠나  급한 걸음으로 다른 곳으로 걸어가네?

@.@

동네 중간쯤에 위차한

카페에서

런치를 대한다.

카페 콘 레체와

샌드위치 반쪽

시장이 반찬인지라

맛있게 먹고 있는데 . . .

카페 여주인이

땅콩 한 접시 써비스라며

놓고 가네?

동네 인심인감?

^.^

카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마을길을 걸으며 . . .

입구에 들어서면

불교의 불상같은 형상의 두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엔

한국의 뒤주? 그런 가구가 놓여있다.

아직 이런 모습엔

익숙치 못하지만

그래도 경건한 마음으로 성전안에 들어간다.

성당 입구엔

늘 이런 항아리 같은 물두멍이 있다.

손을 씻으라는 의미일까?

순례자를 위해

세요를 찍어가도록 스탬프와 성당의 로고가 있는 도장이 준비되어 있다.

그 책상위에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보이고 . . .

한국인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많이 걷는다고

이미 많이 알려졌는데

이미 나도 걸으면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나곤 하였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이 스페인땅에서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는것일지도 . . .

성당안에 들어가려면

1유로를 도네이션 하라고 하는데

도네이션 방식이 아니라

돈을 넣어야만 성당안의 불이 켜지는 시스템인 듯~

간혹 성당의 재정이 어려운 경우엔

이렇게 순례자들의 헌금으로 성당이 유지된다고 한다.

나바레떼 성묘 승천 성당안의 모습

참으로 화려하다.

어느 마을의 성당들처럼 . . .

아직도 내가 의문스러워 하는 건

왜 성당은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한걸까?

하는 점

왕권과 신권이 팽팽하였을 때

왕권을 누를

신권의 권위를 위해 화려함으로 치장을 하였을까?

화려한 성전의 모습은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

.

.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못자국난 무릎과 발등에 흐르는 핏물

숙연해지는 마음.

성당을 나와

오르막이 계속되는 마을을 통과한다.

마을의 벽에 있는

이색적인 이미지를 대하며 . . .

나바레떼 마을의 길에 붙여져 있는

순례자 길 표시

각 마을이나 도시마다

각각 다른 로고의 순례자 상징을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다.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알베르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성묘 승천 성당안에서 기도를 드린

 나바레떼 마을을 떠나며

.

.

.

순례길 12일차

4/29/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